중국한국상회는 10월 28일 베이징 힐튼호텔에서 "최근 ICT 산업 동향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을 주제로 [제78회 베이징모닝포럼]을 개최했다. 반도체 산업은 현대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지만, 반도체 대전을 연상시킬 만큼 복잡한 최근 국제 정세로 인해 어느덧 핵심 산업을 뛰어넘어 중요한 국가 전략 산업으로 되었다.

이호철 중국한국상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은 경제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기술의 수요 증가와 함께 디지털이 전체 산업의 융합과 혁신을 견인하면서 ICT 기술(정보통신기술)이 국가경쟁력을 대표하게 되었다. ICT가 모든 산업과 기업의 인프라로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또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반도체는 ICT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야로 반도체 수출액 규모는 전체 ICT 수출액 중 절반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향후 우리 대한민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이어 시스템 반도체까지 혁신적으로 성장 시켜 진정한 ICT 강자 및 첨단기술 선진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면서 "칭화대학교 집적회로학원의 이우근 종신교수님을 모시고 최근 ICT 산업의 동향과 반도체 산업의 발전 배경, 그리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 역학 및 전망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라고 했다.

이우근 교수는 최근 ICT 분야에서 빅데이터 기술과 통신 기술 관련 산업들의 급속한 발전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기술들의 핵심이 되는 반도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반도체 산업의 발전 배경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 역학 및 전망에 대해서 강연했다. 또한 4차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인공지능, 블럭체인, 5G/6G 통신에 대해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되고, 새로운 혁신 기술로 반도체 성능과 전력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 향후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6G 통신의 융합과 금융계의 공산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 기반이 되어 더욱 진화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중간의 5G 통신산업 동향을 비교하면서, 한국의 5G는 모바일 데이터 속도에 치중하는 반면 중국의 5G는 모바일 데이터 융합에 집중하는 동향을 보인다고 언급하며 그 예로 4G NB-IoT에서 업그레이된 중국만의 5G NB-IoT 무선 표준을 소개했다.

본 강연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동향 및 추세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면서, 2000년대부터는 투자 비용과 산업 효율성의 문제로 종합 반도체 회사에서 팹리스 회사와 파운드리 회사로 나뉘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공급체인 자급 주의와 안보 전략산업으로의 부각으로 국가 주도하에 종합 반도체 회사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최근 1~2년간 세계 선진국들의 반도체 육성계획이 국가 주도하에 추진되고 국가 간 천문학적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의 예를 각각 살펴보면서 특히 저돌적으로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지원의 인텔의 공격적 전략이 우리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전망했고, 중국으로의 인력 유출뿐만 아니라 선진국으로의 인력유출도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의 대응 방향으로 중장기 반도체 계획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 관련 대학 연구 적극 지원 및 고급 인력의 양성과 특화 파운드리 산업의 육성 및 창업환경 조성 하의 팹리스 산업 육성을 제안하였다. 아울러 미국, 일본, 대만 간의 전략적 동맹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산업기술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강연 마지막에 이우근 교수는 글로벌 IT 소프트파워를 '양지에서 일하면서 윈윈을 추구할 수 있는 현지 전문인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산업기술외교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글로벌 IT 소프트파워의 장기적 양성 방안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이우근 종신교수 학력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Urbana-Champaign) 전기공학과 박사, 미국 UCLA 전기공학과 석사 및 수학과 석사수료,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이며, 주요 경력은 (전)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장, (전)미국 IBM Thomas J. Watson 연구원, (전)미국 Conexant Systems 수석엔지니어이다.

한편 이호철 회장은 두산(중국) 총재를 맡고 있으며, 본사의 귀임 발령으로 이 행사에서 중국한국상회 회원사 관계자들과 교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 회장은 2020년 6월부터 중국한국상회 제27대, 28대 회장을 역임하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중국 진출 우리 기업들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비대면형식의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이 회장은 "그동안 보내주신 모닝포럼에 대한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중국/베이징] 이나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1, 2, 3, 4, 5, 6기 현) 재외동포신문 재외기자, 북경한국인회 운영위원 경력) 중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