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1년 고려사람 청년 정기 학술 세미나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2.07

2021년 11월 19일, 20일 이틀에 걸쳐 고려사람 청년들을 위한 과학 기술 정기 학술 세미나가 모스크바 근교에서 개최되었다. 본 세미나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과학자 협의회인 AKSTS(회장: 조광춘)가 주최했다. 학술 세미나 장소인 '스꼴꼬바'는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모스크바시에서 운영하는 현대 과학 기술 혁신 단지다. 2010년에 설립된 과학 도시이며 모스크바 순환 도로 외곽에 있다. 본 학술 세미나는 러시아 내 과학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고려사람 청년들을 대상으로 개최되었기 때문에 올해 정기 학술 세미나 장소인 스꼴꼬바는 참석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다. 모스크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2021년 고려사람 청년 정기 학술 세미나에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니즈니노브고로드, 바로네즈, 하바롭스크, 우파, 심페로폴, 톰스크 등 러시아 여러 도시에서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 과학자 및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 모스크바 순환도로 외곽에 위치한 과학 혁신 센터 '스꼴꼬바' 정경

▶ 모스크바 순환도로 외곽에 위치한 과학 혁신 센터 '스꼴꼬바' 정경


주최 측은 올해 학술 대회를 이 장소에서 개최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젊은 세대들이 현재 러시아 과학과 비즈니스의 실제적인 협력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모스크바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스꼴꼬바에서 세미나가 열린다는 사실 그 자체에 큰 기대를 했고, 세미나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세미나 기간 참가자들은 본 혁신 단지를 견학할 기회를 가졌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연구하는 직원들과 과학자들의 배려로 직접 실험하고 연구하는 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학술 대회 장소가 첨단 과학 기술 센터라는 사실은 주최 측과 참석자들 모두에게 큰 도전과 기회였다. 강의가 진행된 모든 회의실 자체가 참석자들에게 최고의 몰입감과 집중력을 선물해 주었다. 지식의 세계와 새로운 기술 개발에 대한 도전, 2021년 고려사람 청년 정기 학술 세미나는 최고의 장소와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최고의 강사들, 참가자들의 열정이 하나 되어 성황리에 개최되고 성료 되었다.


▶ 약 7,000km 하바롭스크에서 본 학술 세미나를 위해 날아온 김 예브게이 교수.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참석자들은 이 소통과 협력의 장을 시작했다.

▶ 약 7,000km 하바롭스크에서 본 학술 세미나를 위해 날아온 김 예브게이 교수.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참석자들은 이 소통과 협력의 장을 시작했다.


2021년 고려사람 청년 정기 학술 세미나 개회식은 조광춘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조광춘 회장은 사할린 한인으로 그 지역 고려사람들처럼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개회사를 통해 조광춘 회장은 국내외로 계속 확산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의 노력과 참가자들의 협조 덕분에 고려사람 청년들의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되고 있는 정기 학술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개회사 후에는 2022년 AKSTS에서 진행하고자 계획 중인 행사 및 특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정기 학술 대회 참석자들은 모스크바와 근교 도시뿐만 아니라, 거리상 한국보다 더 먼 하바롭스크에서도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 대부분 서로 아는 사이였지만 처음으로 참석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오랜만의 만남에 대한 어색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세미나 정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본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 예브게니 교수는 하바롭스크에서 본 정기 세미나 참석을 위해 7,000km를 날아온 Pacific National University 화학 정교수다.


▶ 영국에 기반을 둔 온라인 회사 현역 프로그래머이자 AKSTS IT 프로그램 개발자인 마이클 크리세비치

 영국에 기반을 둔 온라인 회사 현역 프로그래머이자 AKSTS IT 프로그램 개발자인 마이클 크리세비치


마이클 크리세비치 강사는 본 학술 세미나를 주최한 주최 측 일원 중 한 명이며, 현역 프로그래머이다. 그는 본인의 전문 분야인 프로그래밍을 소개하고 이 분야를 마스터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전망에 대해 이론과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또한 나이, 학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 전문 분야를 마스터할 수 있다며 참가자들을 독려했고, 이 분야는 끝없이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클 크리세비치는 현재 기존 프로그래머가 교육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개념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IT 기술의 세계를 소개하고 프로그래밍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알고리즘 기술의 다양한 형태의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이런 기술이 현재 사용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실제 예를 보여주었다. 마이클 강사는 미래 직업에 대한 전망에 관한 내용으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본 학술대회 참석자들 평균 연령은 25~30세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현재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참석자들도 있다. 모두 자신의 진로에 관해 관심이 있는 연령대라 마이클 강사의 강의는 큰 호응을 받았다. 무엇보다 마이클 강사 특유의 밝고 활발한 에너지가 참석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강의 이후 참석자들 사이에 생생한 토론에 박차를 가했다. 이론과 실제가 잘 겸비된 미래 지향적인 강의라는 평가가 많았다.


▶ 본 학술대회를 주최한 AKSTS 조광춘 회장, 첫날 강의 이후 <어려운 일 단순하게>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의 주제 발표 시간이 있었다. 이 세르게이(니즈니노브고라드), 양 니꼴라이(심페로폴), 강 엘레나(톰스크) 3명이 상을 받았다.

▶ 본 학술대회를 주최한 AKSTS 조광춘 회장, 첫날 강의 이후 <어려운 일 단순하게>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의 주제 발표 시간이 있었다. 이 세르게이(니즈니노브고라드), 양 니꼴라이(심페로폴), 강 엘레나(톰스크) 3명이 상을 받았다.


본 학술대회는 수동적으로 강의만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론적 강의 후에는 심층적인 토론을 했다. 또한 [어려운 일 단순하게]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이 그동안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가르치고 경험한 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직접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론을 보여주는 시간이라 참석자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모든 참가자의 강의를 듣고 투표를 통해 가장 발표를 잘한 최종 3인을 선정했다. 3위를 차지한 양 니꼴라이는 미취학 아동과 학령기 학생들에게 로봇 공학을 가르친 경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발표 시간이 너무 짧다며 더 많은 연구를 보여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또한 내년 학술대회에서 로봇 공학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연구 실적을 가지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강 엘레나는 2위를 차지했다. 참석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과 표를 얻은 이 세르게이 보고서는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고가의 수입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기계 조작기에 대해 보고했다. 이 세르게이는 이 기계 조작기는 기본 개념만 가지고 있으면 설치를 위한 특별하고 전문적인 교육 없이도 목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 대중 연설 코치 빅토리야 체르니세바 강의. 참가자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고품질 강연에 대한 영감을 준 흥미진진한 강의였다.

▶ 대중 연설 코치 빅토리야 체르니세바 강의. 참가자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고품질 강연에 대한 영감을 준 흥미진진한 강의였다.


빅토리야 체르니세바 강사의 대중 연설 워크숍도 참가자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었다. 빅토리야 강사는 '말'을 만드는 기본자세가 처음부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름답고 명료하게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없다는 전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따라서 본 워크숍은 얼굴 근육과 관절을 움직이고 워밍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모든 참석자가 언어를 만드는 얼굴 근육이 운동을 통해 어떻게 자연스럽게 움직이는지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빅토리야 강사는 고품질 강의를 위한 호흡법과 청중들이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강의 기초가 되는 전체 관절 장치에 대해 강의 내내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강조했다. 빅토리야 강사 강의는 두 번 진행되었는데, 두 번째 부분은 강의의 비언어적 부분에 관한 내용이었다. 비언어적 요소에 따라 강의에 대한 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강의할 때 달성해야 할 목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강의였다. 참석자 대부분이 현직 대학교수나 교사로 일하고 있어 빅토리야 강사의 강의는 매우 실제적이었으며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 학술 대회가 진행된 과학 혁신 단지 스꼴꼬바 내 테크노파크 견학

▶ 학술 대회가 진행된 과학 혁신 단지 스꼴꼬바 내 테크노파크 견학


학술 대회 하이라이트는 스꼴꼬바 내 테크노파크 견학이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일하고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연구 진행 과정을 직접 보고 질문하고 참관하는 기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면역 조직 화학 분석을 위한 특별한 실험실을 방문했고, 로봇 공학 및 무인 항공기 분야의 연구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응용할 수 있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가능성을 시연한 공간에서 참가자들은 큰 감동을 했다. 항공 운송 개발 연구실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했다. 항공 오토바이, 무인 차량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보았고, 본 개발자는 항공 무인 차량의 사용이 곧 현실화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밖에 스꼴꼬바 연구원들이 현재 개발 중인 개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생체 공학 보철, 자체 발열 안경, 장애인을 돕는 장치 개발 등이 포함된다. 각 발명품은 참가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특히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발명품에 대해서는 많은 질문과 응답이 오갔다.


과학자 연구결과 관람 현장


2021년 계속되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대면으로 열린 이틀간의 고려사람 청년들을 위한 정기 학술 세미나는 막을 내렸다. 과거보다 참석 인원은 현저하게 적었지만, 광활한 땅 러시아의 더 많은 도시에서 참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의 참석자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회원들이 영입되었고 그들이 큰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본 학술 대회 처음과 끝을 함께 했다. 러시아 내에 소수 민족에 속하는 고려사람 청년들은 각자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홀로 가는 길은 지칠 수 있으나 그 길에 함께 걷는 동지가 있다는 사실은 큰 용기와 격려가 된다.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고려사람 청년 학술 대회는 단순히 지식 전달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 각 도시에서 각개전투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고려사람 청년들의 화합과 소통, 협력을 위한 정기 모임이다. 고려사람 청년들이 자신의 분야에서의 연구와 성취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감당할 날을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AKSTS 고려인 과학자 협의회 제공]


단체사진


서지연
[러시아/바로네즈] 서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3, 4, 5, 6기
현) 러시아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장
경력) 청강문화산업대학 상담학 강사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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