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충칭에 방문한다면 필수로 가봐야 하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할 곳은 이색적인 풍경으로 명소가 되어, 현재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후 그에 따라 새단장을 하고 주변에 많은 편의시설을 유치한 곳이다. 바로 건물을 통과하는 전철로 유명한 리즈빠(李子坝)역이다.
<리즈빠역의 입구, 1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건물 7층, 8층에 걸쳐 위치한다.>
리즈빠역은 충칭시 위종취(渝中区)에 리즈빠 39호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중국 내 첫 번째 주상복합상가건물과 전철이 함께 계획되어 건설된 역이기도 하다. 1998년, 충칭시 정부에서 중심지역에서 신도시로 연결되는 경전철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그중 리즈빠역의 건설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리즈빠역 부근은 당시 이미 주거용 건물계획이 잡혀 있던 곳이었다.
경전철 교통공사와 건설회사는 여러 방안을 연구하던 끝에, 경전철역과 주거공간을 동시에 건설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하게 되었고 건설 전까지도 새롭게 시도되던 이 계획은 여섯 차례에 걸쳐 설계수정을 거쳤다. 이 새로운 시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당연히 거주 공간과 함께 공존해야 하기에 전철의 소음과 진동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건축 디자인은 프랑스의 건축설계회사로부터 자문을 받았으며, 기술에 있어서는 당시 독일의 최고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중국 최초의 시도를 하게 되었다. 리즈빠역은 2000년 시공을 시작해 2004년 3월 완공을 거쳐 2005년 6월 18일부터 정상 운행을 시작하였다.
<리즈빠역 경전철을 바로 밑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과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6층의 리즈빠촨로우(李子坝穿楼)도서관에서 바라본 풍경, 역의 맞은편으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다.>
리즈빠역이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2019년 9월부터는 정비를 시작했는데 현재 역 건물 및 주변 지역은 여러 화려한 도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을 위한 광장까지 잘 마련이 되어 있다. 경전철역 상가건물은 관광객을 위한 여러 기념품점부터 충칭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가까지 조성되어 있어 실제 여행을 온 관광객들은 이 리즈빠를 구경하기 위해 경전철을 타는 경우가 많다.
리즈빠역의 소음은 약 78데시벨이며, 서울의 특정 호선 전동차가 100데시벨을 넘기기도 하고, 평균치가 80데시벨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리즈빠역의 소음은 한국의 객실 내 소음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충칭의 전철은 경전철로써 소음을 줄이기 위한 특수 고무재질의 바퀴를 사용하고 있다.
<리즈빠촨로우 도서관 내 포토존. 시민과 관광객의 기념촬영을 위해 조성됐다. 이곳에서 경전철이 지나갈 때의 모습은 가히 이색적이다.>
리즈빠역 건물 6층에 위치한 리즈빠촨로우 도서관에서는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쓰촨미술학원의 공예과 학생들의 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다. 12월 4일 토요일에는 이곳에서 특별한 예술살롱이 열렸다. 이번 예술 살롱은 학생들의 전시 설명과 함께 위종취 정부인사와 문화예술계, 현 문화상품 관련 종사자와 일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종취의 예술과 문화 그리고 도시와 상업을 어떻게 조화롭게 연계 시킬것인가에 대해 여러 경험 등을 교류하는 자리였다.
<리즈빠촨로우 도서관 입구. 이번 특별한 예술살롱의 전시 포스터와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 예술살롱전시를 기획한 쓰촨미술학원의 땨오젠(刁娟) 교수가 전시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학생들의 작품에 대한 부연 설명을 돕고 있다.>
<현재 충칭은 관광 기념품 외에도 예술과 결합한 문화 상품 개발을 위해 충칭 정부와 기업의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사진은 도서관에 전시된 다양한 기념품>
리즈빠촨로우 도서관은 쎄샤오페이(谢晓飞)대표가 위종취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민의 문화활동과 향유증대와 예술 교류를 목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아직 정식 개관을 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열린 전시 또한 쎄샤오페이 대표와 쓰촨 미술학원의 땨오줸 교수의 특별한 기획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땨오줸 교수는 “학교 과제라는 것이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프로 작가로 들어서기 전에 전시 경험을 통해 좀 더 프로다운 의무감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탄생한 완성도 높은 과제물은 쎄샤오페이 대표의 눈에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았고, 학생들에게는 전시라는 기회와 함께 예술 살롱을 통해 정부인사와 업종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여러 아이디어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된 것이다.
현재 리즈빠역 뿐만 아니라 리즈빠촨로우 도서관은 새로 단장 및 개관을 했음에도 유동 인구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다면, 그 때는 오늘과 같은 한산한 리즈빠를 보기는 힘들 것이다. 더욱 다양한 기념품과 문화예술활동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며, 리즈빠역 앞 광장에는 발 디딜틈 없이 경전철이 지나가는 때를 기다리는 인파들로 꽉 차 있을 것이다.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李子坝站_百度百科, https://mbd.baidu.com/ma/s/SFYZL271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