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BTS LA 콘서트에 가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10

2년 만에 열린 BTS의 LA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가 LA에 때아닌 호황을 가져다주고 있다. BTS 콘서트는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처음으로 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소파이 스타디움의 라이브 공연과 함께 유튜브 시어터의 라이브 송출 행사도 최초였다.

 

지난 해 개장한 소파이 스타디움은 잉글우드(Inglewood)시에 위치한다. LA의 미식축구 2팀의 홈구장이기도 하지만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도 열린다. 최대 수용 인원은 10만 명. 하지만 이번 콘서트에서는 회당 약 5만 명의 관객만 받았다. 스테이지 뒤의 공간은 비워두어서이다. 티켓이 매진됐지만 통신원은 작년 코로나 팬데믹 시작 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BTS 콘서트 티켓을 구입했었던지라 이번 콘서트 티켓은 남들보다 일찍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있었다. 콘서트 시작은 11월 28일(일) 7시 30분이지만, 일찌감치 집을 나서 5시 30분에 도착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의 앞에는 호수처럼 물이 고여 있어 조명을 밝힌 건물이 물에 반사돼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곳곳에는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BT21 머리띠와 각종 BTS 의상으로 단장한 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촬영을 하며 즐거운 모습이었다.

 

긴 줄에 서 있는 여성들은 대부분 BT 21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한 개는 부족하다는 듯 7 멤버의 캐릭터를 모두 부착한 머리띠를 한 여성도 마주했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는 질문에 그들은 흔쾌히 “Yes”라고 말하며 포즈를 취해줬다. 뷔의 얼굴을 프린트한 티셔츠를 직접 만들어 입고 나온 팬, 정국의 이름이 새겨진 검은 색 티셔츠를 입은 팬 등, “보라해” 목도리를 두르고 나온 팬 등 패션도 다양했다. 티셔츠 멋지다는 인사를 건넨 통신원에게 최애 멤버가 누구냐고 묻더니 자신이 만든 여러 멤버의 캐릭터 카드를 건네는 팬들도 있었다. 길게 늘어선 줄에는 틴에이저는 물론, 60대 부부, 80대 시니어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있었다. BTS의 팬들이 얼마나 넓은 세대를 아우르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열린 콘서트인 만큼 입장객 하나 하나의 백신 접종 카드와 아이디를 철저하게 검사했고, 마스크 역시 공연 내내 쓰고 있어야 했다. 주최측은 사전에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가방만 허용된다고 알려왔다. 통신원은 그런 가방이 없고 지퍼백에 신분증과 전화기만을 넣어와 무사통과했다. 이렇게 자리에 앉은 시각이 6시 40분. 약 50분 후면 이제 꿈에도 그리던 BTS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대형 화면에서 BTS의 히트곡 뮤직비디오들이 흘러나오면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떼창을 부르기도 했다. 대형 화면에서는 뮤직비디오 이외에도 BTS가 출연했던 광고의 동영상들이 흘러나왔다. 자동차, 화장품, 전화기 등 여러 제품들을 보면서 BTS 효과가 가져올 한국 경제에의 영향에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드디어 콘서트 시작. 아미들은 아미밤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고 BTS 멤버들은 세련된 흰 색 의상을 입고 등장, <온(On), <버터>, <다이너마이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히트곡들을 불렀다. <블랙 스완> 무대는 날개 달린 무용수들과 BTS 멤버들의 안무가 주는 감동이 숨막힐 정도였다. 팬들에게 인삿말을 하는 시간, 멤버들은 모두 그동안 카메라 앞에서만 공연하며 촬영된 동영상을 통해서만 소통할 수 있었던 기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고, 얼마나 직접 무대에서 아미를 만나고 싶었는지, 그 그리움을 절절히 털어놓았다. 끝부분에는 바닥에 바퀴가 달린 철골 형태의 구조물에 올라가 2팀으로 나뉘어진 멤버들이 팬들 아주 가까이까지 다가와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도 있었다.

 

마지막 무대에서 멤버 진은 머리를 양쪽으로 나눠 빨간 리본으로 묶고 나왔다. 이제껏 BTS의 동영상들을 본 것에 따르면 멤버들끼리 뭔가 게임을 하고 진 멤버에게 우스꽝스러운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하는 벌칙을 내렸던 것을 알 수 있다. 진 역시 그런 이유로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나온 건 아닌가, 싶었다. 그 모습이 <오징어 게임>의 영희와 살짝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한 마디를 했고, 관객들은 이를 정확히 알아듣고 까르르 웃는 모습이 연출됐다. 마지막 곡은 <포에버 영(Forever Young)>. 천장에서 떨어지는 콘피티와 무대 뒤에서부터 앞으로 전진해 공간으로 둥둥 뜨는 보라색 풍선들이 마법 같은 시간을 만들어줬다.

 

아미밤이 색깔을 바꿔가며 반짝이는 광경은 객석을 하나로 엮어줬다. 콘서트가 끝나고 나가는 길, 통신원의 옆에 앉은 여성이 물었다. “어제도 왔었어요?” 그날은 일요일 공연이었고 통신원은 물론 아니라고, 오늘 처음 왔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난 어제도 왔었어요. 전 도쿄에서 왔답니다. 지금 여기에 일본에서 온 아미들 아주 많아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하는 요청에 그녀는 절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안 돼요. 저, 직장에 병가 내고 왔거든요.” 콘서트 하나 보자고 태평양을 건너온 그녀의 열정에 감동해 통신원은 그녀에게 아미밤을 들고 무대를 향해 서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주차장에 보니, 콜로라도, 네브라스카, 와이오밍, 테네시, 유타, 시애틀 등 미 전국에서 온 자동차 번호판이 즐비했다. 미 전국, 전 세계가 함께 즐긴 BTS의 LA 콘서트의 밤이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소파이 스타디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팬들>

<소파이 스타디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팬들>

<소파이 스타디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팬들>

<소파이 스타디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팬들>


<보라해 목도리를 두른 팬>

<보라해 목도리를 두른 팬>

<보라해 목도리를 두른 팬>


<아버지와 딸, 부녀 아미>

<아버지와 딸, 부녀 아미>

<아버지와 딸, 부녀 아미>


<뷔의 얼굴로 티셔츠를 만들어 입은 아미>

<뷔의 얼굴로 티셔츠를 만들어 입은 아미>   


<마스크를 BTS 테마로 꾸민 아미>

<마스크를 BTS 테마로 꾸민 아미> 


<콘서트 무대>

<콘서트 무대>

<콘서트 무대>

<콘서트 무대>

<콘서트 무대>

<콘서트 무대>

<콘서트 무대>


<아미밤이 만들어내는 장관>

<아미밤이 만들어내는 장관>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박지윤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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