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글학교 수업 시간에 도입한 독서 노트의 영향력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2.10

니더작센주 정보는 감염자 급증에 따라 11월 23일 조례로 코로나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경고 수준은 0부터 3까지 총 4단계가 있는데 니더작센의 경고 수준 2는 2G-Plus로 강화되었다. 즉, 예방 접종 또는 회복에 대한 증거 외에도 현재 음성 코로나 검사를 제시해야 한다. 2G-Plus 규정은 12월 1일 수요일부터 모든 상점과 행사에서 적용이 된다. 일반적으로 실내 행사와 모든 크리스마스 시장에 적용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마스크 의무화가 모든 곳에서 적용된다. FFP2 마스크를 모든 실내 공간에서 항상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고 2단계에서는 실내에서 최대 15명까지 모일 수 있다.


학교 및 어린이집에 대한 엄격한 규칙 역시 시행되었다. 니더작센주의 학교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모든 학생이 3번의 코로나 자가 테스트를 필수로 진행해야 한다. 14세 이하의 어린이가 주로 있는 그룹에서도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브라운슈바이크 한글학교 학생들은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환기시스템을 위해서 창문을 열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님들도 방역 규칙을 지키는데 함께 힘써주고 있다. 모든 학부모님은 한글학교 2시간 30분간의 수업 시간 내내 실내가 아닌 추운 건물 밖에서 학생들을 기다렸다.


브라운슈바이크 한글학교 교사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의 한글 교육을 위해 한글 수업을 진행하였다.


브라운슈바이크 한글학교 개나리반 담당 교사는 지난 9월에 모든 학생에게 독서 노트를 만들어 나누어주었다. 독서 노트에는 총 30권의 도서를 적을 공간이 주어진다. 이 독서 노트는 학생들이 한국도서를 통해 한국어에 대한 흥미와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길 바라며 수업에 도입하였다. 이 시스템은 매주 수업마다 선생님과 함께 1권의 한국도서를 한글학교에서 함께 읽는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함께 읽을 책의 표지 그림만 보면서 이 책은 어떤 내용일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선생님이 책의 내용을 끝까지 읽어준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학생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드는 생각과 궁금한 점, 더 알고 싶은 것들을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상상력과 어휘력, 한국어 말하기와 표현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독서 노트

독서 노트

독서 노트

독서 노트


또 학생들이 집에 가서는 부모님과 함께 한글학교에서 읽었던 도서에 관해 이야기하고 독서 노트 한 칸을 적는다. 선생님이 읽어준 도서의 제목과 내용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책의 내용을 부모님께 설명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어 말하기와 표현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한글학교 수업이 없는 일주일 동안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한국도서 1권을 읽는다. 그 내용도 독서 노트에 기재해 온다. 한글학교 수업 시간에 내가 집에서 읽었던 책 내용을 친구들에게 소개한 후 선생님으로부터 스티커를 받는다. 총 30개의 스티커를 받은 친구들에게는 선물이 주어지는 시스템이다.

9월부터 시작한 독서 노트 수업은 3개월 동안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독서습관을 선물하였다.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기간 중 학부모님께서 학생들이 같은 도서를 일주일씩 빌려서 읽는 것도 재미있어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다. 그래서 브라운슈바이크 한글학교 내에 있는 어린이 도서를 각 학생이 일주일씩 빌린 후, 같은 도서를 읽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때마침 한글학교에 함부르크 총영사관에서 증정한 전래동화 이야기 14권의 그림책 세트가 도착한 날이었다. 개나리반 학생들은 그림책의 표지 그림만 보고 읽고 싶은 도서를 선택하여 집에서 읽고 오기로 약속하였다.


수업현장


또한 학생들의 독서가 습관화되면서 그림책을 활용한 상상력 훈련도 동시에 시작하였다. 짧은 그림을 펼쳐 놓고 학생들이 그림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문장을 읽어주면 문장 내용과 같은 그림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상상력과 어휘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독서 노트를 도입한 담당 선생님은 상상력 훈련과 함께 더 나아가 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 단계까지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수업현장


각 가정에서 매주 독서 노트를 함께 진행해주시는 학부모님들은 다양한 후기를 함께 전해주신다. 학부모님 입장에서 가장 놀라운 일들은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읽은 책의 내용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한글학교 수업이 진행된 토요일 밤은 무조건 책을 읽고 자야 한다고 학생들이 먼저 이야기를 할 정도로 독서에 대한 열정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동안 가정에서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노력했던 학부모님은 짧은 기간에 아이가 독서습관을 가지게 된 점에 대해서도 놀라움과 함께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글학교 수업 시간에 독서 노트 쓰기만 이용하던 담당 선생님은 재외동포재단에서 운영하는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 사이트인 스터디코리안의 강의를 수강하였다. 그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한글 수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독서통장과 연결해서 수업할 수 있는 그림책 상상력 훈련과 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수업까지 계획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독서습관도 키우고 그림책을 통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한글에 대한 흥미를 더 가지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글학교 선생님들께도 스터디코리안의 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강의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하였다.


[독일/브라운슈바이크] 이상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한글학교 교사
경력) 어린이 요리교실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어린이 진로찾기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요리교실과 진로탐색 사회복지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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