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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얼룩진 하와이교육계…. 강력 범죄 기승에 학업 성취 하락까지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1.22

코로나19 사태가 교육 부재와 미성년자 범죄율 상승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최근 하와이주 오아후섬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와이키키 할로윈 축제가 일부 폭력적인 강도 사건들로 얼룩지면서 이 같은 반성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이번 축제 중 발생한 강도 사건 용의자 대부분이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주 정부의 지원 아래 대규모로 진행된 첫 할로윈 축제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와이키키 해변과 인근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등 큰 관심 속에서 막을 열었다. 하지만 이런 할로윈 축제 분위기를 틈타 다수의 크고 작은 강도 사건이 발생, 호놀룰루 현지 경찰국은 사건 용의자로 이 지역 미성년자들을 지목해 논란이 됐다.


사건발생 사진

사건발생 사진

사건발생 사진

사건발생 사진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하와이주에서 미성년자 강도 사건을 급증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됐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축제 중 발생한 첫 강도 사건은 지난 1일 밤 11시경에 발생했다. 총으로 무장한 미성년자 3명은 호놀룰루시 칼라카우아 애비뉴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 2명에게 접근해 총으로 위협한 뒤 금품을 갈취하려 한 사건이었다. 당시 강도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미성년자 3명은 피해 남성이 신고 있었던 고가의 운동화를 벗어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피해자를 향해 권총과 흉기 등으로 위협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관할했던 경찰국 관계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결과, 사건 용의자 3인 모두 미성년자였으며, 가장 어린 용의자는 13세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도주한 용의자 3명 중 2명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경찰에 적발돼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경찰국은 용의자 3명 모두 초범이라는 점에서 조사 뒤 훈방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2일(현지 시각) 오전 2시 30분경 카이올루와 쿠히오 애비뉴 교차로에서도 또 한 차례 흉기로 무장한 강도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올해 16~17세의 미성년자들로 구성된 범죄 조직으로 이들은 행인들에게 접근해 스마트폰을 갈취, 폭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저항하는 행인에게는 무자비한 폭행을 시도했는데, 이들이 행사한 폭력에 노출된 피해자는 머리에 심각한 상해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미성년자 4명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지만, 관할 경찰국은 사건 용의자들이 모두 초범인 점과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훈방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미성년자들에 의한 각종 흉악 범죄가 잇따르면서 현지 주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학습으로 인한 학교 폐쇄가 아이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이런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공립학교의 잇따른 폐쇄와 비대면 학습 등으로 갈 곳을 잃은 미성년자 학생들이 각종 범죄에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것.


수업받는 교실 이미지

수업받는 교실 이미지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하와이주의 교육 격차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된 분위기다.


실제로 이달 초 알라모아나 센터 인근의 카피올라니 빌딩에서 발생한 행인 날치기 사건의 용의자 역시 이 지역에 거주 중인 미성년자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인근에 설치된 CCTV 속 용의자는 10대의 앳된 얼굴을 한 미성년자 무리로, 25세 여성을 뒤에서 밀친 뒤 머리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지갑을 갈취해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됐던 하와이에서 미성년자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공개된 주내 공립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들의 학업 환경이 크게 저하됐다는 비판이다.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하와이주의 교육 격차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된 분위기다.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하와이주의 교육 격차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된 분위기다.


교육국은 최근 주내 공립학교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국적인 시험 성적 하락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로 2020~2021학년도 학력 평가에서 주내 학생들의 성적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학력 평가는 주내 국공립 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공식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빚어진 주내 교육 환경 저하와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올해 학력 평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해 한 차례 시험이 연기된 뒤 치러진 2년 만의 첫 공식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최근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 가장 정확한 척도라는 지적이다.

2020~2021년 학력 평가 시험 결과, 영어 과목의 경우 성취 기준에 도달한 학생은 2019년 53%에서 2021년 50%로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학 과목은 2019년 43%에서 11%포인트 하락한 32%로, 과학 과목은 9%포인트 하락한 35%로 크게 하락했다.

더욱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하락은 인종과 소득 수준 등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2020~2021 학력평가 결과, 하와이 원주민 가족의 자녀들과 마이크로네시안의 가족 자녀들의 학력 수준 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하와이주의 교육 격차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된 분위기다.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하와이주의 교육 격차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된 분위기다.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하와이주의 교육 격차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된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코로라도 볼더대학교 교육대학원 로리 셰퍼드 교수는 "상대적으로 학습 기회가 적은 학생들 사이에서 학력 저하 현상이 드러났다."면서 "하와이 상당수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비대면 학습을 할 수 있을 만한 빠른 속도의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지 못한 주택들이 있다."면서 "학생들이 동일한 교육 환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학생들의 교육 환경 격차와 같은 학습 불균형에 악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하와이주 교육위원회 샨티 에이셔 위원은 지난달 21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주 교육국이 마이크로네시안 가정의 학생들과 하와이 원주민 가정 자녀 등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한 저소득층을 위해 어떠한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부모의 사회 경제적인 지위에서 비롯된 교육 격차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더욱 악화됐다. 이 격차로 인해 학생들이 교육받을 권리에서 소외당하는 일이 더는 벌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주내 학생 중 약 88%가 화상 또는 화상과 대면 수업이 혼재된 혼합 학습에 참여하면서 만성적인 결석과 지각 등 학습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력 평가 시험 결과가 공개되자 주 내 교육 옹호론자들은 "전반적인 시험 점수 하락과 결석률 상승이 근본적인 문제들을 더 많이 드러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키쓰 하야시 교육감 대행은 "대면 수업과 교사와 학생이 얼굴을 마주하고 공부하는 학습 환경의 중요성이 이번에 증명된 것"이라면서 "현재 주내 다수의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환경 침체와 학력 수준 저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공립학교의 장기적인 학력 수준에 대한 대규모 재정 지원 등의 개선책은 신임 교육감이 임명된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 상태다. 주내 교육감 선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임지연
[미국/하와이] 임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2, 3, 4, 5, 6기
현) 서울신문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수요 칼럼 연재 중
미국 호놀룰루 통신원
조선일보 ‘임지연 기자의 중국육아(교육분야)’ 칼럼 연재
경력) 아시아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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