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의 농촌 풍경이 점점 변해가고 있다. 물론 충칭 지역만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때 기존의 농촌 지역이 현대화 혹은 도시화, 공업화되어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정보 기술이 급속히 발달된 네트워크 세상에선 예전의 선진국이 겪었던 중간 과정들을 겪지 않고도 보통 이상의 수준으로 뛰어오르기도 한다. 통신원의 눈에 비친 충칭의 몇몇 농촌의 모습과 변화 모습이 그렇다. 전체적인 모습은 전형적인 농촌이지만 그 안에 문화예술이 주축이 되어 마을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협력단체가 들어와 기존 농촌마을과 상생의 길을 찾아 여러 사업들을 추진한다.

<충칭의 많은 농촌 지역에서 농촌 진흥과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촌 진흥을 위한 원색조의 구호문구가 눈에 띈다.>

통신원이 사업차 몇 차례 방문하고 있는 이곳은 충칭의 삐샨취치탕쩐롄화쎄(璧山区七塘镇莲花穴) 마을이다. 삐샨취는 충칭의 많은 대학들이 몰려있고, 쓰촨미술학원이 있는 따쉐청(大学城，대학성)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행정구로써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급 도시로 볼 수 있다.

농촌 마을을 이런 식으로 변화시키는 목적은 가장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경제적으로 현대적 문명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함이며, 두 번째는 농민들의 문화적 의식 수준 제고를 위한 것이다. 충칭 자치 정부도 이제 지역민의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문제로 사회 구성원들의 문화 수준 제고란 목표를 위해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일정 수준의 경제적 여건이 해결되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힘들다는 것 또한 현실적인 문제이기에 농촌의 경제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여러 사업도 함께 연구, 진행하고 있다.

<옛 가옥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시 개조하여 문화 마을로 조성하였다. 가옥의 벽면과 옥상에도 예술 작품을 장식해 재미를 더했다.>

<새로 개조된 문화 마을 도시는 문화관련자들과 실제 농민들이 이웃하고 있어 여러 부분에서 상호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건강 증진을 위해 농촌 생활 경험, 삼림문화 체험, 지역 특산물 등을 협력 판매하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법이다. 이 마을에도 농촌의 특성에 맞춰 곤충 채집 체험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포도밭도 체험 농장 등으로 일부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나 이 마을의 전통적인 건축물인 토방은 한국의 황토방 같은 분위기지만 철제 H빔 등으로 안전하고 세련되게 재건축하여 훌륭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도시인들도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와 색다른 경험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게 된다. 이날 또한 독특한 공간에서 백일잔치를 하기 위해 분주히 준비 중이었는데 음식 마련이나 도우미 역할을 주민들이 동원되어 하는 것도 이 마을의 독특한 운영방식일 것이다.

<농촌 문화마을촌에 도시외지인들이 와서 아기 백일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 전통 농민들의 토방을 철골 구조를 덭붙혀 안전하고 세련되게 재건축하였다.>

<이곳 마을에는 시스템과 마을 조성에 관련한 여러 내용을 전시형식으로 꾸며 놓고 있다.>

물론 이런 농촌마을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켜져야 할 규칙들이 있다. 기존에도 적지 않은 문제들이 발생했지만 이 정책 또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낳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문화 마을의 운영 단체들과 마을 거주민들의 상호 협력관계가 제대로 유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 또한 단체나 기업에게 주는 혜택과 지원이 허투루 쓰이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감시 체계가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예전에도 중국 정부의 많은 지원금 혹은 지원 정책 등은 권력을 가진 자와 부자를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수도 없이 많았다. 물론 지금도 관련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문제점에 대한 개선의 노력과 변화가 현저히 느껴진다.

어떠한 정책이든 처음부터 제대로 이행되기는 힘들다. 중간에 많은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고 지속시킬 수 있는 끈기와 인내도 필요하다. 프로젝트가 아무리 좋아도 농촌 마을 사람들과 도시민이 하루아침에 하나가 될 수도 없다. 서로 원하는 목표치가 다를 것도 자명하다. 이런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이해하려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정부의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지원이 꼭 필요하다. 충칭에는 삐샨과 같은 현급 도시가 많이 있고 비슷한 변화들을 겪고 있기에 앞으로 수준 높게 변화된 미래 충칭의 농촌 분위기가 기대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