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보고타에서 열린 제2회 한국유학박람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1.09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한국유학박람회(2021 Study in Korea fair in Colombia)가 2021년 10월 29일 보고타 플라자 호텔에서 오전 10시에 개최되었다. 국립국제교육원, 교육부,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 아시아-이베로 아메리카 재단, 세종학당, 그리고 삼성 현지 법인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페루, 콜롬비아, 칠레 3국에서 진행되었으며, 콜롬비아를 제외한 페루와 칠레에서는 지난 10월 22일과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콜롬비아에서는 10월 29일, 30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었다. 한국의 고등 교육과 한국 정부 장학금 설명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소개의 장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온라인 박람회 신청까지 포함하면 총 2천명이 신청해서 이중 사전 등록자 선착순 750명을 선발, 오프라인 박람회에는 총 450명이 현장 방문했다.


<2021 한국유학박람회 현장>

<2021 한국유학박람회 현장>


2021 한국유학박람회 행사 개요

이번 행사에는 총 24개의 대학교가 참여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대학 현지 인력들이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행사장에는 각 대학의 입학 전형과 기타 정보를 미리 교육받은 현지 스태프가 각 부스를 방문한 학생들에게 각 학교의 특징과 입학 전형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체온 측정 후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참석자들>

<체온 측정 후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참석자들>


코로나로 인해 행사장은 온라인으로 사전접수한 학생들에게 개방되었으며,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입장 전 체온을 재고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등 코로나 예방 규칙을 준수하며 행사가 진행되었다.


<2021 한국유학박람회 현장>

<2021 한국유학박람회 현장>


입장한 학생들은 자유롭게 부스를 돌아다니며 본인이 관심있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행사장 내 입장 가능한 사람들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행사 중간중간 안팎의 학생들을 교체하며 가능한 많은 참석자에게 개별 상담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장에는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의 추종연 대사와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재단과 세종학당의 양삼일 이사가 참석하여 축전을 전했으며,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등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추종연 주콜롬비아한국대사, 양삼일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문화재단 이사장 축사>

<추종연 주콜롬비아한국대사, 양삼일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문화재단 이사장 축사>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콜롬비아에 전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히 한국의 고등 교육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이벤트들도 마련되어 행사 중간중간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하는 주최측의 노력도 엿보였다.


<태권도 시범>

<태권도 시범>


콜롬비아에 온 지 한 달 된 박재현 파견 교원과 합을 맞춘 콜롬비아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과 사물놀이 한비아 팀의 공연은 행사장 내 학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1964년 처음으로 콜롬비아에 선보인 태권도는 초기에는 보고타와 메데진 이 두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개되었지만, 현재는 콜롬비아의 주요 도시에서 어렵지 않게 태권도 도장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사물놀이팀 한비야의 신명나는 공연>

<사물놀이팀 한비야의 신명나는 공연>


“보고타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고, 흥미를 느꼈어요. 운이 좋게도 학당에 비치된 악기 덕분에 사물놀이를 실제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사물놀이의 매력에 빠져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며 마음에 맞는 학생들이 한국과 콜롬비아에서 단어를 하나씩 따서 만든 사물놀이팀 한비아는 약 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서 한국의 소리를 알리고 있다. 한비아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악기들이 콜롬비아의 음악과는 매우 다른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콜롬비아의 음악 장르 중 하나인 쿰비아(cumbia)아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장구의 경우 콜롬비아의 전통악기 탐보라(tambora)와 비슷해서 익숙한 느낌을 주기도 해요.”라며 사물놀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알려지는 사물놀이 팀이 되고 싶어요.” 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K-Pop 댄스 공연>

<K-Pop 댄스 공연>


가장 인기가 많았던 댄스 크루 메라키(Meraki)의 K-Pop 댄스 공연에서는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국어로 된 노래를 곧잘 따라부르는 모습을 보여 K-Pop이 콜롬비아 한류 열풍의 중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을 쓰고 있는 <오징어 게임> 속 딱지치기와 달고나 뽑기 게임은 드라마보다 더 긴장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여, 한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교육으로 확대

이러한 한국 문화에 대한 콜롬비아 청소년들의 높은 관심은 단순히 문화를 접하고 향유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고 한국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점점 더 커져간다. 이에 따라 한국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정부 초청 장학제도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콜롬비아 젊은이들>

<정부 초청 장학제도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콜롬비아 젊은이들>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정부 초청 장학제도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카롤리나 쿠에르보(Carolina Cuervo) 씨는“대사관에서 근무한 지 3년째인데, 흔히 한류라 부르는 K-Pop과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에 걸쳐 콜롬비아 젊은이들의 관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것을 실감한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부임 첫해인 2018년에는 한국 정부 장학금에 지원한 학생이 150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420명이 지원했다”며 “콜롬비아 청년들을 대상으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한국문화뿐 아니라 유학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녀는 실제로 한국 장학금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역량뿐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져서 점점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는 고등학생, 대학생뿐 아니라 9살의 소피아(Sofia)도 엄마의 손을 잡고 방문, 한국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연령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미래의 한국 유학생을 꿈꾸는 소피아>

<미래의 한국 유학생을 꿈꾸는 소피아>


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무려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온 소피아 씨는 “다른 나라를 경험해보고 싶고, 한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소피아의 어머니는 몇 년 전 한국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어머니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소피아에게도 이어졌다. 그녀는 “한국은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한국에 관심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콜롬비아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더 이상 매체로만 접하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방문해하고, 살아보고, 경험해보고 싶은, 거리로는 멀지만 마음으로는 가까운 나라인 것 같다. 콜롬비아는 지난 한국 전쟁 때 파병한 유일한 중남미 국가이며, 오는 2022년은 한국과 콜롬비아가 수교를 맺은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과 콜롬비아가 더욱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나누고 한국에 대한 콜롬비아인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국의 문화행사가 보고타뿐 아니라 콜롬비아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열려 더욱 많은 콜롬비아인들이 한국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늘기를 바란다. 더불어,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으로 유학을 꿈꾸는 전 세계의 학생들이 증가하는 만큼 고등 교육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최민정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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