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동양학연구소>
동양학은 동양의 문화, 역사, 정치, 경제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개별적으로는 한국학, 중국학, 일본학 등 세부 분과 항목이 있다. 특히 특정 지역, 국가에 유익한 정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국익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다. 특히 정치 및 경제의 안정, 지역의 문화 발전, 종교와 사회 등 다양한 트렌드를 추적하며 언어, 문화 등 인접 학문 분야와의 연관성도 높다. 더불어 종종 정부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크다.
카자흐스탄에서 동양학은 소비에트 시대에 발전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 위치한 여러 나라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소련 정책의 일환으로 당시 알마티에는 동양학연구소가 설립됐다. 구소련 체제 붕괴 후 카자흐스탄 동양학은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동양학연구소는 동양학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여 1996년 9월 11일 카자흐스탄 정부령 1369번에 따라 설립된 이래 여러 연구와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는 과학교육부 산하에 소속돼있으며, 동양에 위치한 여러 나라들의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한다.
동양학과(부)를 개설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대학은 알파라비대학교, 아바이대학교, 아블라이한 대학교 등 다수 있으나, 동양학연구소는 카자흐스탄공화국 정부 차원에서 동 분야에서 저명한 역사가, 문화, 과학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현재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구센터로 발전했다.
<동양학연구소의 발간 자료들>
연구소는 다양한 자료를 발간하며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구소련 정부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그 의의가 깊다. 동양학연구소는 2019년부터 《시기스(Shygys)》라는 이름의 저널을 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4권이 발행되었으며 카자흐어, 러시아어, 영어로 쓰였다. 카자흐스탄의 외교 기조가 다방향정책(Multi-vector policy)인 만큼, 러시아에 의존하기보다 중국, 미국과의 우호 협력뿐 아니라 그밖의 아시아 지역에도 집중하려는 것이다. 그 기조대로 동양학연구소도 여러 나라의 국가 연구소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동양학연구소는 현재 석박사 과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석사 과정은 3년, 박사 과정은 5년이며 장학금을 제공한다. 졸업 이후에는 동 연구소에서 3~5년 정도 일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부여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 동양학연구소가 발행해오고 있는 저널 ‘시그스’>
이러한 기치 아래 동양학 연구소는 개소 이래 지금까지 86개의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동양학연구소는 매년 세미나와 워크숍도 개최해오고 있다. ‘2020-2025년 동양학연구소 발전계획’에 따라 코로나19가 유발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세미나를 두 차례 개최했다. 특히 독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추진된 메투에트 쿠아토바(Meruet Kuatovna)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프로젝트인 ‘대초원의 역사와 문화’는 그 첫 번째 사례다. 프로젝트는 전시회와 웨비나 개최도 포함한다. 카자흐 역사를 돌아보며 외국 기관에 아카이빙된 역사적 사료, 시각 자료 사본을 전시했다. 웨비나는 ‘유물 및 기록보관소 자료에 나타난 카자흐의 역사’를 주제로 다양한 국적의 학자들의 참석 아래 개최됐다 그밖에도 중앙아시아의 다방향정책과 관련된 국제 컨퍼런스, 카자흐스탄의 민족시인 알파라비 1150년 기념 회의 등을 개최해왔다.
앞으로도 연구소는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한국-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의 협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분야, 특히 학술계에서의 협력 역시 지속되길 기대한다. 카자흐스탄에서 동양 여러 나라들의 문화를 연구하고 대중들을 교육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동양학연구소가 앞으로도 더욱 큰 발전을 이루길 바라본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shygystanu.kz/
https://www.inform.kz/kz/duken-masimhanuly-kazakstan-ushin-shygystanu-gylymynyn-strategiyalyk-mani-ote-zor_a3720809
https://anatili.kazgazeta.kz/news/20062
https://iie.kz/?p=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