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통계자료] 스웨덴 국민이 좋아하는 한국문화 'K푸드' 압도적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29

스웨덴 국민이 가장 관심 있는 한국 문화는 K팝이 아닌 한국 음식(K푸드)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국민은 이미 온·오프라인으로 한국 음식문화를 접하면서 다시 경험하고 싶은 한국 문화로도 단연 K푸드를 꼽았다. 또 스웨덴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을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이 발전한 나라로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이 지난 8월 발간한 '스웨덴 국민의 문화 향유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에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의 내용이 담겼다.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은 내년 스웨덴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기 전 운영 방향에 반영하기 위해 스웨덴 설문 조사 업체 IPSLS에 의뢰, 지난 4월 스웨덴 국민 81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스웨덴 21개 주에 사는 4만 5,000명의 패널 중 무작위로 추출됐다.


<스웨덴 사람들이 관심있는 한국문화 - 출처 :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

<스웨덴 사람들이 관심있는 한국문화 - 출처 :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


조사 결과는 흥미로웠다. 관심 있는 한국 문화 1순위를 고른 질문에 대한 답은 '음식(243명)'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문화유산(40명), 스포츠(32명), 영화(31명), 건축(29명) 순이었다. 관심 있는 한국문화 선택지를 5개로 넓혀도 1위는 음식으로 450명이 꼽았다. 문화유산(288명), 건축(284명), 공예(233명), 영화(178명)가 뒤를 이었다. 이미 응답자의 과반 이상인 426명(52.2%)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폭 넓게 한국 음식을 접하면서 K푸드가 스웨덴 국민에게 한국 문화를 대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K푸드를 재경험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540명(66.2%)에 달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세대는 30대(72.5%)와 50대(70.6%)였다. 특히 이들은 향후 한국문화원 강좌에서도 K푸드를 자세히 다뤄줬으면 하는 분야로 선택했다. 응답자의 무려 72.8%인 594명이 K푸드를 배워 보고싶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한국문화원에서 접하고 싶은 분야 - 출처 :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접하고 싶은 분야 - 출처 :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


문화유산, 건축양식, 공예, 영화 등도 한국문화의 인지도를 견인하고 있었다. 이는 스웨덴 국민이 한국을 주로 접하는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한국사찰, 공예, 기생충 등 영화를 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대사관 측은 “스웨덴 언론이 템플스테이를 방송하면서 사찰에 대한 관심이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 것”이라면서 “스웨덴 사람들은 한국 도자기, 한지, 전통부채, 나전칠기 등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한국 공예를 접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스웨덴 사람들의 공예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의 경우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이 언론을 통해 자주 소개되면서 '한국문화=영화'라는 공식이 생긴 것으로 봤다.

 

대중음악(140명)은 관심 있는 한국문화 순위에서는 영화보다 낮았지만 대중음악을 재경험하고 싶다는 의사는 30대 이하에서 10%대 후반대로 높게 나타나면서 10·20·30대 사이에서 K팝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한국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스웨덴 국민 눈에 비친 한국은 IT강국(77.1%)이자 경제강국(66.9%)이었다. 또 한국인은 근면성실(66.2%)하며 한국은 전통과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는 나라(63%)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10대와 20대의 각각 52.9%, 58.7%가 한국이 대중문화가 발달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K팝의 인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응답자는 702명(86.03%)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율은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중간 정도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403명(49.4%)였다.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른바 '한국 지지층'은 120명(14.7%) 정도로 파악됐다. 스웨덴 한국문화원 방문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약 15% 수준으로 이들은 한국 적극 지지층과 겹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대사관 측은 '지금까지 스웨덴 국민은 한국에 대해 무관심하고 민주화·안보에 부정적 인식을 가졌지만 높은 경제수준, IT 첨단기술, 문화재와 대중음악, 영화, 음식 등 관심에 기반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총평했다.


<스웨덴 국민의 한국 인지 정도 - 출처 :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

<스웨덴 국민의 한국 인지 정도 - 출처 :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


내년에 설립 예정인 스웨덴 한국문화원에서는 이 같은 스웨덴 국민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이어나가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웨덴 국민들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만큼 실제 한국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과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사관 측 판단이다. 또 스웨덴 국민들이 한국을 IT 강국으로 여기고 있어 한국 문화콘텐츠를 AR, VR 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량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문화예술, 공예, 건축, 영화를 전시하거나 상영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과 소규모 공연시설, 건축, 정치, 경제, 역사 등 전문분야에 대한 강좌나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대규모 세미나 시설도 갖추는 것을 한국문화원 운영 기본 방향으로 삼기로 했다.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이 한국과 스웨덴의 국가 간 문화교류를 하고 핵심가치가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날을 기다려본다.

 

※ 참고자료

주 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2021). 『스웨덴 국민의 문화 향유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박소현

성명 : 박소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현) 파이낸셜 뉴스기자(휴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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