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스페인, 지금은 한국 시대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0.29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되면서 하나둘 각지 한글학교들도 문을 열었다. 이번 학기는 유독 한글학교 운영진이 바쁜 나날이 되었는데 대면 수업이 시작되는 학교들도 있었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학교들도 계속해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학생들에게 좀 더 생생한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게 된 바르셀로나 한글학교는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주의 지침에 따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하에서 학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오랜만에 대면 수업이라 조금은 어색한 느낌도 있겠지만 학생들은 이내 친구들과 선생님과 즐거운 수업을 이어갔다.


[대면 수업을 시작한 스페인, 사진 : 바르셀로나 한글학교]

[대면 수업을 시작한 스페인, 사진 : 바르셀로나 한글학교]


확실히 대면 수업이 시작된 만큼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들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야외에서 친구들과 놀며 아이들은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도 재개되었고 한글날 수업에서는 한글이 예쁘게 쓰인 감투도 만들고 재미있는 문화 수업이 이어졌다.

[한글날 한글학교 수업 풍경, 사진: 바르셀로나 한글학교]

[한글날 한글학교 수업 풍경, 사진: 바르셀로나 한글학교]


스페인의 경우 자치주마다 각종 정책이 다른데, 발렌시아주의 경우는 아직 오프라인 수업을 전체 학년에서 진행할 수 없어 유아 반을 제외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학기가 시작되었다. 수업 전 무더운 여름 속 재단에서 도착한 새로운 교과서들을 정리하기도 하며 발렌시아 한글학교 운영진과 선생님들은 대면 수업 및 온라인 수업을 열심히 준비했다.


[발렌시아 한글학교, 새학기 교과서를 받은 날 학교 운영진, 선생님들 모임, 사진: 발렌시아 한글학교]

[발렌시아 한글학교, 새학기 교과서를 받은 날 학교 운영진, 선생님들 모임, 사진: 발렌시아 한글학교]


최근 화두는 '오징어 게임'이 아닐까? 이 한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며 스페인은 한국 드라마 붐이 일었다. 그리고 이제는 한인은 물론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한글날' 행사 역시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한글 주간을 맞아 9월부터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물론 다양한 한글과 관련된 문화를 소개하는 한글 주간 행사를 계획했다. 문화원 내에 세워진 한글날 기념 담벼락에는 학생들이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한글로 적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더불어 한복을 입고 마드리드 시내를 거니는 이색적인 풍경도 선사했다. '한글날'을 기념하여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한글 주간 행사에는 이와 같이 한복 체험부터 한글 이름 쓰기, 한글 그래피티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한편, '한글날 전야제' 행사는 SNS를 통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었으며 마드리드에 살지 않는 스페인 타지역의 사람들도 한국어 강좌 및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입상자들 모습, 사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한국어 말하기 대회 입상자들 모습, 사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한글주간 풍경, 사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한글주간 풍경, 사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한글날 뿐만이 아니다,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10월 5일 마드리드시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천절 계기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번 리셉션에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 관계, 정계, 경제계, 학계, 문화계, 언론계, 군, 경찰, 외교단, 동포사회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상훈 대사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력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돈독한 관계 유지 및 상호 번영을 바란다고 말하며 양국 간 관광, 문화, 경제, 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및 협력이 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표했다.


[개천절 국경일 리셉션, 사진 :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개천절 국경일 리셉션, 사진 :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개천절 국경일 리셉션, 사진 :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팬데믹 속에서도 식을 줄 모르는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 스페인내 다양한 재외 기관들의 노력들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마드리드 최대 문화 축제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주빈국으로 참가하기도 했고 코로나19 속 최초로 국빈으로 방문한 국가 역시 한국이었다. 각종 매체들에서도 한국에 대한 영향력에 관한 기사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 칼페의 1973년 공동 주택으로 지어진 한 건물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미로 같은 세트장과 비슷한 모습으로 새롭게 주목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세트장과 비슷한 '라 무라야 로하(La Muralla Roja)' 아파트 단지, 스페인]

[오징어 게임 세트장과 비슷한 '라 무라야 로하(La Muralla Roja)' 아파트 단지, 스페인]


문화 뿐이랴, 점차 한국 기업들도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 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 박상훈 대사는 지난 9월 말, 파이스 바스코주 소재 우리 기업인 '인두스트리아스 골(Industrias Gol)'사를 방문해 한승우 법인장을 만나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및 기업 현황을 듣고 생산시설을 시찰했다. 인두스트리아스 골사는 자동차 및 전자제품 종합부품 생산기업으로 국내 기업인 '글로벌 SM(GSM)'사가 2015년 스페인 기업을 인수한 회사다. 이 기업은 스페인 내 3군데 공장에서 2만여개의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상훈 대사, 파이스 바스코주 진출 한국 기업 방문, 사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박상훈 대사, 파이스 바스코주 진출 한국 기업 방문, 사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한국의 음악에서 영화, 문화, 그리고 산업까지 관광의 문이 열려 스페인으로 많은 한국 사람들의 발길이 시작된 가운데 어렵고 힘들었던 코로나19 시기의 스페인에서 '한국'이란 나라는 이제 그 누구나 알고 있고 가고 싶은 국가의 이미지로 변모했다. 팬데믹이 언젠가 완벽하게 끝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한국의 미풍양속 등이 이곳까지 전해지며 해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개선해 가는 것 또한 재외국민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일 것이다. 스페인은 현재 전 국민의 80%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황이며 공교육 기관 및 사교육 기관도 자치주별로 상이하지만 많은 지역의 대면 수업이 시작 되었고 교내 마스크 착용의 경우, 대부분의 자치주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교내 마스크 착용 자유화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쳤다.


장혜진
[스페인/세비야] 장혜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5, 6기
현) 프리랜서 기자 및 작가, 한국어 강사
경력) EBS 교육 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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