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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브라질 문화계의 뜨거운 감자, 2022년 카니발은 열릴 것인가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1.02

26일 아침 코로나19와 관련해 긍정적인 뉴스가 들려왔다. 25일을 기준으로 상파울루주는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사람 수가 시 성인 인구와 맞먹는 3,530만 명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환자 수도 크게 줄었다. 현재 상파울루주에는 약 3,40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데 이는 지난 2차 유행 당시 기록한 31만 명보다 9배나 감소한 수치이다. 사망자 수도 줄고 있다. 17일 전체 사망자 수는 130명으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CNN Brasil》이 밝힌 25일 조사에 따르면 아크레, 세아라, 고이아스, 미나스제라이스, 호라이마 등 6개 주에서 24시간 동안 신고된 사망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가운 소식들은 내년 카니발 일정에 청신호를 밝히는 듯하다코로나19로 올해 초 카니발이 취소된 이후 2022년 카니발 개최 여부는 늘 논란 속의 뜨거운 감자였다특히나 예정일을 서너 달 앞둔 이번 10월은 결정을 내릴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다각 시들은 코로나 동향 지표를 들고 여느냐 마느냐 마지막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리우데자네이루시 2022년 카니발 확정 발표 기사 – 출처: fdr.com(21. 10. 4.)><리우데자네이루시 2022년 카니발 확정 발표 기사 – 출처: fdr.com(21. 10. 4.)>


카니발은 컨셉트에 맞춰 음악의상행렬연주관객 호응 등 전문 예술단과 많은 시민들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 준비하는 브라질 축제 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흔히 우리가 언론 보도로 접해온 화려한 퍼레이드섹시한 삼바 댄서의 이미지는 카니발 전용 무대인 삼보드로무에서 펼쳐지는 공식 행사에서 비롯된 것이다행사가 진행되는 5일 동안 관광객 500만 명일자리 3만 개, 22억 헤알을 벌어들이며 카니발의 경제효과는 브라질 GDP4.32%를 차지한다.

 

공식행사는 5일이지만진정한 카니발은 2월 내내 이어진다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2월 여름대로공원골목술집 등에서 도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파티가 열리는데 이를 블로꾸(Bloco)라고 한다규모 있는 블로꾸는 미리 시에 신청을 해서 행사 동안 일시적으로 교통이 통제되기도 한다.

 

월초 개최를 선언한 리우데자네이루시는 벌써 퍼레이드 관람 티켓을 판매하기 시작했다이미 지난 8월부터 2022년 카니발 블로꾸 신청을 받았는데 약 502개의 거리에서 620여 건의 행사 신청이 들어왔다고 한다에두아르두 빠에스(Eduardo Paes) 시장은 10월 초 언론 인터뷰에서 예방접종을 받으면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고 카니발에서 거리 제한이 전혀 필요 없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취했다시 보건부장은 새해 전야제와 카니발에서 마스크 없이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거리두기나 관람 제한 없는 카니발을 주장하는 에두아르두 빠에스 리우 시장 – 출처: uol.com(21. 10. 5.)>

<거리두기나 관람 제한 없는 카니발을 주장하는 에두아르두 빠에스 리우 시장 – 출처: uol.com(21. 10. 5.)>


그러나 방역과 관련해 여전히 리우시와 전문가의 의견이 갈리고 있어 11월까지 공개 협의를 걸쳐 세부사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일부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브라질에서 카니발 같은 대규모 행사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 주장한다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전염을 100% 막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블로꾸 같은 거리 행사는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리우의 역학 전문가들은 카니발을 열리기 위한 몇몇 조건으로 인구 80% 이상의 백신 접종률델타 변이 상황정확한 유사 질병 환자 모니터링긴급병동 준비호텔 및 비행기 등 백신 접종증 의무화빠른 테스트 서비스환경 및 위생 통제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이미 카니발을 여는 쪽으로 기운 여론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듯하다이제는 어떻게어디까지 허용하고 통제하느냐를 두고 아이디어를 짜낼 때이다.

 

거침없는 리우시의 행보만큼 다른 시도 긴장된 줄다리기에 들어갔다마나우스와 마세이오는 리우처럼 카니발 개최를 선언했다상파울루시는 방역 상황이 계속 안정된다면 아마도’ 열릴 것이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카니발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대표적인 카니발 축제 도시인 사우바도루는 아직까지는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대신 인원수를 제한한 콘서트 행사를 허가하며 추후 변경 가능성을 열어놨다반면에 수도 브라질리아는 코로나19 통제에 우려를 표하며 내년 카니발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대신 2023년 카니발을 위해 삼바 학교 활성과 블로꾸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쌍뚜스 시도 2022년 새해 전야제 불꽃놀이를 금하고 카니발 기간 거리 두기 통제가 어려운 밴드 순회공연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부분 지역이 확실치 않은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서도 헷갈린다는 반응이 분분하다경제적 정치적 이익과 책임 사이에서 계속 갈팡질팡하는 이상이 같은 논란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자 한 언론사에서 정리한 2022년 카니발 진행 상황. 계획은 유동적이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 출처: poder360(21. 10. 10.)>

<10일 자 한 언론사에서 정리한 2022년 카니발 진행 상황. 계획은 유동적이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 출처: poder360(21. 10. 10.)>


<내년 카니발의 히트 상품으로 점쳐지고 있는 브라질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코스튭.현재 리우 시내 코스튬 상점 및 온라인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 출처: VejaRio(21. 10. 20.)>

<내년 카니발의 히트 상품으로 점쳐지고 있는 브라질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코스튭.현재 리우 시내 코스튬 상점 및 온라인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 출처: VejaRio(21. 10. 20.)>



※ 참고자료

https://fdr.com.br/2021/10/04/carnaval-no-rio-de-janeiro-confirmado-prefeito-afirma-desejo-na-festa-em-2022/

https://www.uol.com.br/carnaval/noticias/redacao/2021/10/03/paes-confirma-carnaval-sem-distanciamento-ou-restricao-de-publico.htm

https://www.poder360.com.br/brasil/so-3-capitais-asseguram-realizacao-do-carnaval-prefeituras-monitoram-covid/

https://vejario.abril.com.br/cidade/fenomeno-serie-round-6-fantasias-saara/



서효정

성명 : 서효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현) 리우데자네이루 YÁZIGI TIJUCA 한국어 강사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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