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캄보디아도 샌드박스 추진... 위드 코로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서다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1.03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이 내년 1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격리 면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이 내년 1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격리 면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태국 푸켓 ‘샌드박스’에서 영감 얻은 격리 면제 여행 패키지 프로그램 운영키로...

‘위드 코로나’ 시대 대비한 각종 방역규제조치 완화중이나, 영화관 재개관 여부만큼은 아직까지 불투명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이 마침내 내년 1월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다시 문을 연다캄보디아 정부는 태국 정부가 푸켓에서 실시해온 샌드박스’(Sandbox)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격리 면제 여행 프로그램을 곧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참고로 샌드박스란 태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자국의 세계적인 휴양관광지인 푸켓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일종의 여행자 격리 면제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여행객들에 한해 별도의 의무 격리 없이 푸켓 지역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든 여행 페키지 프로그램을 말한다.

 

지난 27(현지시각캄보디아 관광부 톱 스페악 대변인은 내년 1월부터 앙코르와트 사원이 위치한 씨엠립 도시를 재개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톱 대변인은 이와 함께 당장 금년 1130일부터 남부 휴양 관광도시인 시하누크빌과 인근 코롱 섬 일대그리고 남서부에 위치한 꼬꽁주 다라 사꼬 리조트(중국개발리조트역시 격리 면제 프로그램 대상 지역에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정부는 위에서 언급한 휴양지 내에서 최소 5일 이상 머물도록 사전 예약한 단체 또는 가족 단위 패키지 여행 상품 이용자들에 한해 격리 의무를 면제해줄 예정이다샌드박스 패키지를 이용해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은 체류 기간 5일이 경과한 후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게 될 경우전국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유의할 점은 프놈펜국제공항이 아닌시하누크빌 공항으로 입국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이 같은 캄보디아 정부의 격리면제 조치는 지난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고사 위기에 처한 자국의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연간 2~300만 명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던 세계적인 관광지 앙코르와트 사원 입구의 모습. (2018년 6월 촬영한 사진) - 출처 : 통신원 촬영>

<연간 2~300만 명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던 세계적인 관광지 앙코르와트 사원 입구의 모습. (2018년 6월 촬영한 사진) - 출처 : 통신원 촬영>


캄보디아는 지난해인 2019660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연간 관광수입으로 50억 달러(58,000억원)를 벌어들였다하지만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1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또한 관광부가 밝힌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금년 1~8월간 방문객수 역시 지난해 대비 무려 90% 이상 줄어든 상태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는 씨엠립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한해 동안 최소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지역을 다녀갔지만지난해 봄 자국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진 가운데정부가 국경을 막자외국 방문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이로 인해 섬유봉제산업에 이어 캄보디아 국가 경제의 가장 큰 중심축을 차지하던 관광산업의 붕괴로 여행사와 단체관광식당기념품 가게 등이 도산 위기에 직면했고가이드와 식당 종업원 등 여행업계 종사자 다수가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게다가 국가 재정이 어려운 탓에 고사 위기에 처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특별지원대책마저 전무한 터라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앙코르와트 사원의 모습. 금년 6월 촬영. - 출처 : 통신원 촬영>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앙코르와트 사원의 모습. 금년 6월 촬영. - 출처 : 통신원 촬영>


씨엠립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교민 김장수 씨는 캄보디아정부가 발표한 캄보디아 버번 '샌드박스 프로그램계획을 반기며다음과 같이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는 지난 2년 가까이 씨엠립 관광업계가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다한인 식당과 기념품 가게여행사와 가이드 등 교민 상당수가 버티지 못하고 절반 가까이 이곳을 떠났다면서 때마침 이 도시는 금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시내 도로 확장 공사 등 도시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격리 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내년 1월 초부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외에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각종 코로나 방역규제 조치들을 완화하고, 14일 격리기간을 7일로 단축시키는 등 다양한 조치들을 현재 실행중이다이는 전 국민 85% 이상이 이미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이며싱가포르에 이어 아세안국가중 두 번째로 높은 접종률을 기록한 것에 따른 정부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 5월 1일부터 국방부 소속 군의료진까지 투입해 추진한 '전국 백신 접종 캠페인'이 실효를 거두어 10월 28일 기준 전 국민 가운데 85% 이상이 최소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 5월 1일부터 국방부 소속 군의료진까지 투입해 추진한 '전국 백신 접종 캠페인'이 실효를 거두어 10월 28일 기준 전 국민 가운데 85% 이상이 최소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캄보디아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1일부터 만12~18세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본격 실시하였으며같은 달 말부터는 만 6~12세 어린이들에 대해서 접종을 시작했다. 10월 28일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현재 어린이 및 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이미 90%대를 넘어섰으며전체 인구 1,600만여 명 가운데 85% 이상이 최소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그뿐 아니다이미 지난 10월 19일부터는 관광 및 상용 e비자 발급을 다시 재개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10월 19일부터 관광(T-VISA) 및 상용비자(E-VISA)의 인터넷 발급신청을 다시 재개했다. - 출처 : 캄보디아 E비자 발급사이트(www.evisa.gov.kh)>

<캄보디아 정부는 10월 19일부터 관광(T-VISA) 및 상용비자(E-VISA)의 인터넷 발급신청을 다시 재개했다. - 출처 : 캄보디아 E비자 발급사이트(www.evisa.gov.kh)>

다음 달부터는 하늘 길도 더 열릴 예정이다그동안 캄보디아정부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필리핀 정기 운항 노선에 내려졌던 양국 간 운항 금지 조치를 철회키로 결정했다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국제항공노선 운항을 금지시킨 가운데현재까지 캄보디아가 국가 간 운항을 허용한 나라는 한국과 중국싱가포르 등 단 3개국에 불과했다이번 해제 조치로 캄보디아에 입국하려는 해외방문객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캄보디아 정부는 향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지역사회 방역을 위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그동안 시행되었던 야간통행금지와 주류판매금지식당 내 영업 금지 조치 등은 이미 지난 달부터 완전 해제했으며지난 주 부터는 헬스장과 수영장 등 다중시설 방문 및 이용 금지 조치 역시 완전히 풀린 상태다아직까지 영업이 재개되지 못한 곳은 영화관과 박물관 등 문화이용시설과 클럽가라오케술집 뿐이다이 가운데서 영화관은 지난 8개월 이상 영업을 못해 손실이 큰 터라영화계 종사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가장 큰 편이다.

 

현지 영화산업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이 나라 영화계 종사자들이 이미 수차례에 걸쳐 정부당국에 영화관 운영 재개를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으나아직까지도 정부가 아직 이렇다할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실제로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듯 지난 22일자 현지영자신문 크메르 타임즈(Khmer Times)》는 관련 기사에서 영화관과 영화 제작자들은 8개월간의 상영 중단이 지역 영화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정부당국에 영화관 재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아직 영화관 영업 재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수도 프놈펜 시내 영화관 입구의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캄보디아 정부는 아직 영화관 영업 재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수도 프놈펜 시내 영화관 입구의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 신문 인터뷰에서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후이 얄렝 씨는 “이전에는 학교가 다시 문을 열 때마다 영화관도 열렸지만 이번에는 학교 주변이 다시 열렸지만 영화관은 여전히 문을 닫아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영업 정지가 한 달만 더 연장되면 영화계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파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문화부와 관계당국이 영화관 영업 재개를 검토하고 영화제작사와 영화관이 다시 사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청신호를 주길 바란다. 이웃 국가들은 이미 영화관 재개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예술부 소속 폭 보락 영화산업담당 국장은 “최근 영화부가 전국 코로나19 퇴치 위원회와 프놈펜 시청에 영화관 재개장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캄보디아 중앙정부 내부 사정에 밝은 현지 전문가는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정부가 자국 영화산업의 어려운 현실과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현재 프놈펜 시당국 및 보건부와 영화관 재개관 시기를 두고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훈센총리가 앞으로 코로나가 발생해도 학교나 공장 등 집단 이용 시설의 완전 폐쇄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만큼, 늦어도 다음달 쯤에는 정부가 영화관 정상 영업 재개를 허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8개월째 문이 닫혀 있는 캄보디아 시내 주요 영화관의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8개월째 문이 닫혀 있는 캄보디아 시내 주요 영화관의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Khmer Times》 (21. 10. 22.) <Film makers ask for reopening of industry>, https://www.khmertimeskh.com/50956596/film-makers-ask-for-reopening-of-industry/



박정연

성명 : 박정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캄보디아/프놈펜 통신원]
약력 : 현) 라이프 플라자 캄보디아 뉴스 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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