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다양한 모습 보여준 더딘쥿 연휴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1.01

한국에서는 설날추석 연휴에는 총 3일 정도 휴일이 주어진다미얀마의 대표 명절에는 띤잔(Thingyan)과 더딘쥿(Thadingyunt)이 있다띤잔은 예쩐 약 10일 가량의 공휴일이 주어졌다. 5일간의 물축제를, 5일간의 미얀마 새해를 맞이하는 기간으로 지정되었으나, 2017년부터는 미얀마 정부가 4일간의 물축제, 5일째 되는 날을 새해로 지정하면서 공휴일은 도합 5일로 줄어들었다더딘쥿 연휴는 원래 3일 정도의 축제 기간이었다한 번은 공식적으로 더딘쥿 당일만 공휴일로 지정한 적이 있었는데, 2017년부터는 다시 3일을 모두 공휴일로 공식 지정하였다.

 

더딘쥿은 10월의 보름날로미얀마력으로는 음력 7번째 달이다올해는 1019일부터 21일까지가 연휴였다이날은 석가모니가 득도를 한 후 7월 보름에 천상으로 올라가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 부인에게 설법을 전하고 10월에 지상으로 다시 내려온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더딘쥿 날에는 지상으로 내려오는 길목을 밝게 비추기 위해 집집마다 촛불을 켜고 등을 매달아 불을 밝힌다이날에 사람들은 불교적인 예식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마을의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과 동시에 다섯 가지의 계율을 한번 더 다짐한다다섯 가지 계율은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 것도둑질하지 않는 것부부 외 다른 이와 부정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거짓말하지 않는 것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포함된다.


<더딘쥿에 촛불을 키는 아이들(좌), 도로변에 장식된 더딘쥿 기념 등(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더딘쥿에 촛불을 키는 아이들(좌), 도로변에 장식된 더딘쥿 기념 등(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불교 행사인만큼 주요 파고다에서는 불교 신자들이 파고다의 불상과 제단에 음식유등을 기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올해 양곤에서는 불교협회에서 불경을 암송하고 기도하는 행사가 열렸다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 종이 울리면 승려들과 불교협회 회원들은 설법에 경청하고 경전을 따라 읽는다.

 

올해 더딘쥿 당일 오전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쉐다곤 파고다를 방문하여 기부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정성스럽게 준비한 꽃과 음식을 양손 무겁게 들고어린아이들도 부모님을 따라서 방문했다. 2년 전에 비해 다른 점은 사람들이 조금 감소했다는 것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방문했다는 점이었다그러나 사람들의 불심은 변하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저녁에는 쉐다곤 파고다로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여 시민들이 기증한 유등 11천여 개를 점등하는 행사가 열렸다


<더딘쥿 기념 쉐다곤 파고다를 방문한 미얀마 사람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더딘쥿 기념 쉐다곤 파고다를 방문한 미얀마 사람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의 대표 명절인 설과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미얀마도 마찬가지이다단기간에 다녀오기 힘든 여행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대체로 미얀마는 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기도 하고항공편을 이용한 이동도 쉽지 않아서 여행에는 큰 맘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3일 이상의 명절 연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여행지 중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은 미얀마 서부의 해변인 차웅따응웨사웅이다해변을 끼고 있다보니 다양한 해산물과 해상 액티비티말타기 등 즐길 거리가 많아 인기 관광지다올해는 코로나19와 상황과 더불어 미얀마의 내부 사정으로 집에 머무르며 생활하는 것이 장기화됐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변가는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이용할 수 있었고안전상의 문제로 불꽃놀이나 더딘쥿의 주요 기념인 연등을 날리는 것은 금지되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파고다를 방문하는 것조차 제약이 따랐다그에 비해 올해는 예방수칙에 맞추어 각종 관광지가 제한적이나마 개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동안강도 높은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팬데믹으로 악화된 경제 상황 등 안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사람들은 각자 신념에 따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불교 명절을 지키고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다른 한편으로 파고다를 비롯한 수많은 관광지에 방문한 인파를 보며 코로나19가 아직 유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을 보며 그동안 많이 억눌려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예전처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 축제가 회복되길 바란다.


곽희민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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