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새로워진 교육 모습, 스페인 환경 교육 청신호 켜지다.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08

새로운 학년도가 시작되는 스페인 전역은 수천 명의 소년 소녀들이 교실로 돌아오는 날이다. 이전과는 달리 팬데믹으로 얼룩진 지난 학년도들이 지나면서 스페인 학교 교육의 방향성이 사뭇 달라졌다. 바로 사회가 환경 문제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하며 교육계도 이러한 현실을 낯설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며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도 이를 포함하고자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로 돌아가기 시작한 스페인]

[학교로 돌아가기 시작한 스페인]


스페인 재활용 운동의 중심인 환경 단체 에코엠베스(Ecoembes)의 환경연구 그 이상(More than Research for Naturaliza)에서 지난 9월 초에 발표한 "가정에서의 환경 교육"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서 스페인 학부모의 73%가 학교를 선택할 때 환경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스페인 학부모 4명 중 3명이 학교 선택의 기준에서 환경 교육의 유무에 따라 환경 교육이 있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으로 '환경'의 중요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사회가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최근 스페인 각료회의에서도 정부 방침으로 환경 교육 실행 계획(PAEAS)을 승인하며 지속 가능성을 위한 환경 교육에 명시된 대로 학교 내 환경 교육을 할 방침이다. 이처럼 자연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코엠베스(Ecoembes)의 환경교육 프로젝트인 나투랄리사(Naturaliza)는 교실에서 환경이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전국의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환경적 관점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2,000개 이상의 광범위한 교육 자료를 제공함은 물론, 교사들의 환경 교육 연수 프로그램, 상세 학과, 교과별로 환경 교육을 어떻게 접목해 가르칠지 상세한 교습안도 제공하고 있다.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 스페인]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 스페인]


스페인 공영방송 에레떼우베에(RTVE)는 학부모들과 인터뷰에서 "환경 교육 실시는 교사의 단순한 추가 업무가 아닌 가족과 사회 모두가 팀워크로 어릴 때부터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유난히 무더웠던 스페인의 여름 및 가뭄, 홍수, 산불 등 최근에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에 몸살을 앓으며 피부로 느끼는 환경의 중요성이 사회적 인식을 바뀌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스페인은 다양한 부문에서 환경 교육의 시작인 '인식 변화'를 위해 다양한 방침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25일, 스페인 환경부는 2023년부터 슈퍼마켓에서 과일과 채소를 비닐로 포장해 판매하는 일을 금지할 것이라 발표했다. 더불어 해당 해부터 무게 1.5㎏ 이하 상품도 비닐 포장 판매가 금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첨언했다. 이는 환경부가 2030년까지 포장재를 100%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길의 첫걸음이며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행사장에 음수대를 설치하고자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북쪽 지역의 푸르른 자연환경]

[스페인 북쪽 지역의 푸르른 자연환경]


한편, 한인사회는 기나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간이 끝나가며 새롭게 시작할 발판을 마련하는 움직임을 갖고 있다.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은 발렌시아에 방문하여 거주하는 한인 및 유학생들의 편의와 영사 민원 일을 처리하는 순회 영사업무를 실시하고 주바르셀로나 허태완 총영사는 바르셀로나 글로리아스(Glories) 쇼핑몰을 방문,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 제품 서비스를 시연하고 참관했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 자치대학(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을 방문, 하비에르 라푸엔테(Javier Lafuente) 총장과 세종학당 및 한국어 교육과 관련하여 논의하는 등 바쁜 시작을 보내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 제품 서비스 시연 참관 및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방문 중인 주바르셀로나 허태완 영사, 사진: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스타트업 기업 제품 서비스 시연 참관 및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방문 중인 주바르셀로나 허태완 영사, 사진: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스타트업 기업 제품 서비스 시연 참관 및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방문 중인 주바르셀로나 허태완 영사, 사진: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스페인 유명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 기증식, 사진: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스페인 유명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 기증식, 사진: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한국에서도 유명한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Eva Armisén)'씨가 총영사관 재개관을 기념하여 기증한 작품 기증식도 있었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별명답게 그녀의 그림이 영사관에 따뜻한 기운을 전해주었다. 더불어 까딸루냐 한인회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한인 가정의 유치원생 자녀부터 고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기 위해 취약층 어린이 돕기를 실시하며 따뜻한 손길로 기나긴 팬데믹 기간의 여파로 어려운 한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2021년 제2차 기업활동 지원협의회, 사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2021년 제2차 기업활동 지원협의회, 사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마드리드에서는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이 2021년 제2차 기업활동 지원협의회를 개최, 박상훈 대사는 해당 협의회에 참관하여 스페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대표들을 통해 대사관과 기업 간 협업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이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이번 협의회에는 코트라 마드리드 무역관 및 마드리드 소재 11개 우리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이번 협의회에는 스페인 총리실의 산티아고 페르난데스(Santiago Fernández) 국장을 초청, 국가경제재건계획 이행 현황 및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들어보며 실질적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하는 알찬 시간을 마련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 풍경, 세비야, 스페인]

[대학가 풍경, 세비야, 스페인]


부쩍 거리에 사람이 많아진 스페인, 팬데믹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침이면 바삐 학교로 가는 학생들, 직장인들로 다시 예전과 같은 아침 풍경이 펼쳐진다. 많은 회사도 여름이 끝나는 시점에 점차 대면 근무를 늘리고 있다. 다양한 자연재해로 아픔을 겪고 있는 한편, 다시 새로워진 일상으로 돌아가며 유독 눈에 띄는 인식 변화도 느껴진다.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 환경 교육을 하는 학교들, 그리고 되도록 플라스틱 봉지, 빨대를 쓰지 않는 사람들과 가게들이 늘어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태도 변화를 이전보다 쉽게 볼 수 있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 코로나19, 기후 변화, 자연재해 등을 겪으며 자리 잡은 긍정적 의식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본다.


[스페인/세비야] 장혜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5, 6기
현) 프리랜서 기자 및 작가, 한국어 강사
경력) EBS 교육 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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