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오징어 게임> 통해 본 미얀마 내 한류 소식 경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12

한국의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제작, 공개되면서 전 세계적인 대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넷플릭스 내 탑10 콘텐츠 1위를 기록했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1위 소식이 전해지더니 26일 기준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멕시코,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싱가포르, 터키 넷플릭스 TV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영화관조차 방문이 어려웠던 시민들은 그만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지나갔다. 이러한 여파는 넷플릭스 구독 증가로도 이어졌다. 외국 콘텐츠임에도 불구, 자막이 제공되고 있고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특유의 생활습관도 적절히 번역됐다는 점은 인기를 견인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게임>은 사채빚으로 전전긍긍하는 백수 주인공부터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상금 456억원을 갖기 위해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는 드라마다.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구독자가 적은 미얀마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는 <오징어게임>을 시청한 것에 대해서 화두가 된다. 삶들은 다들 “<오징어게임> 봤어?”, “<오징어게임> 재밌더라” 등의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한다. 주인공부터 조연으로 나오는 인물들까지 구멍 없는 연기력, 높은 몰입도는 인기 요소로 꼽힌다. 혹자들은 일본의 <배틀로얄>, <도박의 묵시록 카이지>, <신이 말하는 대로> 등을 연상하기도 한다.

 

<오징어게임>은 어떻게 미얀마에서까지 화제가 될 수 있었을까. 일반적으로 ‘한국드라마’이기 때문이라는 답변보다는 더욱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인들을 인터뷰했다. “<오징어게임>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Aye Mon 씨는 “이미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다. 또 미얀마인들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최근 인기있는 드라마는 페이스북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징어게임>은 그중 ‘K Lovers Myanmar’라는 페이지를 통해 처음 정보를 접했다. 한국 드라마의 경우, 등장 배우들마다 페이스북 팬페이지가 있다. 광고가 자연스럽게 된다.”고 말했다.

 

Shine 씨도 ‘K Lovers Myanmar’ 페이지를 언급하며, “해당 페이지의 관리자가 포스팅하는 글은 항상 화제의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전했다. 이어 “미얀마에서 대중성의 확보는 빠른 확산과 홍보로 이어진다. 원래도 한국드라마와 영화는 미얀마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페이지 관리자의 글을 읽고 보아서 그런지 사람들끼리 공유하기 좋아 쉽게 화제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징어게임’을 소개한 K Lovers Myanmar 페이지(좌)와 ‘오징어 게임’ 리뷰 영상들  – 출처 : K Lovers Myanmar 페이스북 페이지(@kloversmyanma)/유튜브(검색어: Squid game myanmar)>

<‘오징어게임’을 소개한 K Lovers Myanmar 페이지(좌)와 ‘오징어 게임’ 리뷰 영상들

– 출처 : K Lovers Myanmar 페이스북 페이지(@kloversmyanma)/유튜브(검색어: Squid game myanmar)>


K Lovers Myanmar 페이스북 페이지는 약 4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얀마 최대의 한류 소식 페이지다. 미얀마에서 가장 최신의 드라마, 화제의 드라마를 빠르게 포스팅하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뮤지컬까지도 정보가 올라온다. 페이스북 이외에도 텔레그렘 역시 미얀마인들의 이용도가 높은 플랫폼이다. 한류 관련 소식 역시 텔레그램에서 쉴새없이 공유된다.

 

미얀마인 Su Mon 씨는 “미얀마 내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드라마를 시청한다. 한국에서 올라오는 연예 소식, 연예인들의 일상까지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빠른 속도로 번역되고, 이 소식은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을 통해 확산된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소식을 접하지 못하더라도 우선, 사람들끼리 모이면 (한류 콘텐츠는) 화제가 된다. 이 입소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정보 공유 방식”이라 의견을 밝혔다.


<‘오징어게임’ 시청자 반응 - 출처 : K Lovers Myanmar 페이스북 페이지(@kloversmyanma)>

<‘오징어게임’ 시청자 반응 - 출처 : K Lovers Myanmar 페이스북 페이지(@kloversmyanma)>


미얀마에서는 이처럼 모든 정보가 빠른 속도로 공유된다. 그 속에서 <오징어게임>은 연일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되고 있다. <기생충>의 짜빠구리처럼,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는 틱톡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리뷰어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오징어게임>을 다루는 채널도 증가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대중들은 언론이 전하는 뉴스 소식에서 여러 소셜미디어에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로로 한류 관련 소식을 재빠르게 접하고 있다.


곽희민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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