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이란 영화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05

해마다 한국에서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영화 축제로 유명하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영화 제작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유명 제작자, 영화 감독들이 부산국제영화제 관심을 보이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란에서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여러 이란 작품들이 출품되면서 여전히 한국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란의 영자 신문 《테헤란 타임즈》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히어로>를 비롯, 이란 작품 5편이 동 영화제에서 상영될 계획임을 발표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히어로>는 전 세계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인 ‘아이콘’에서 다른 작품들과 경쟁하게 된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인간적 고뇌와 윤리적 딜레마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하며, <히어로>를 통해 2021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우연히 금화가 든 가방을 줍게 되고, 이후 빚을 갚지 못해 투옥된 라힘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방에 든 금화를 팔아 빚을 갚는다는 유혹에 흔들리지만 결국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마음 먹는다. 라힘의 선행은 미디어에서 이슈가 되고, 심지어 영웅으로 칭송받지만 결국 비극이 된다는 이야기다.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에 선정된 메흐디 후세이니반드 알리푸르 감독의 ‘소행성’의 한 장면 – 출처: 테헤란 타임즈/IRIMAGE>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에 선정된 메흐디 후세이니반드 알리푸르 감독의 ‘소행성’의 한 장면 – 출처: 테헤란 타임즈/IRIMAGE>


아르반드 다쉬타라이 감독의 <감독은 부재중>과 메흐디 호세인반드 아알리푸르 감독의 <소행성>은 아시아의 신진 영화인들의 섹션인 뉴 커런츠에서 경쟁한다. <감독은 부재중>은 테헤란 소재의 연출가의 집에서 연출가가 자리를 비운 동안 극단 단원들이 <멕베스> 리허설을 하는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출가는 영상 통화로 연기를 지도하고, 이들의 꿈은 제 시간에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연극을 제출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인 갈등이 고조되고 숨겨진 의제가 밝혀지면서 일이 복잡해진다. 비극은 그들의 작업을 완전히 중단시키겠다는 위협으로 이어진다.

 

메흐디 호세인반드 아알리푸르의 <소행성>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 방 2개짜리 판잣집에서 엄마, 다양한 연령대의 5남매와 함께 사는 12세 소년 에브라힘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생들을 먹이고 출생 증명서를 받는 것 외, 에브라힘과 그의 어머니의 주요 관심사는 마을에 집을 짓는 것이다. 영화는 가난한 소년의 삶에 집중한다.

 

베타쉬 사나에이하 감독과 마리암 모가담 감독의 작품 <흰 암소의 발라드>도 아시아 영화의 다양한 스타일과 비전을 보여주는 섹션인 ‘아시아영화의 창’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동 작품은 1년 전 살인 혐의로 처형된 남편을 둔 젊은 여성 미나가 청각 장애인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나는 자신의 삶과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 두 가지 일을 모두 충족하고자 애쓰지만, 남편의 처형이 법원의 실수였다는 점을 알게되면서 방황과 갈등을 겪는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지석상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된 이란의 레자 미르카리미 감독이 예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모습 – 출처: TASS/Vyacheslav Prokofyev>


그밖에 이란의 유명 영화 <꿈의 성>, <설탕의 큐브>를 연출한 레자 미르카리미 감독이 카자흐스탄 영화학자 굴나라 아비케예바, 영화평론가 김해리와 함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었다. 레자 미르카리미는 영화 <캐슬 오브 드림스>로 제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받았고, 주연으로 출연한 하메드 베다드는 동 작품으로 남우주연상도 수상한 바 있다. 미르카리미 감독은 2017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왔다. 지석상은 2017년 5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부산영화제 부감독이자 총괄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그가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부문이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수)부터 15일(금)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해가 갈수록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동 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광역시,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고대하고 있다.

 

※ 참고자료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은 부재중> 작품소개, https://www.biff.kr/kor/html/program/prog_view.asp?idx=54859&c_idx=357&sp_idx=&QueryStep=2

부산국제영화제 <소행성> 작품소개, https://www.biff.kr/kor/html/program/prog_view.asp?idx=55974&c_idx=357&sp_idx=&QueryStep=2

부산국제영화제 <흰 암소의 발라드> 작품소개, https://www.biff.kr/kor/html/program/prog_view.asp?idx=54853&c_idx=356&sp_idx=&QueryStep=2

부산국제영화제 <히어로> 작품소개, https://www.biff.kr/kor/html/program/prog_view.asp?idx=55995&c_idx=355&sp_idx=&QueryStep=2

《Tehran Times》 (21. 9. 17.) <Iranian movies line up for Busan film festival>, https://www.tehrantimes.com/news/465158/Iranian-movies-line-up-for-Busan-film-festival

《Tehran Times》 (21. 8. 25.) <Director Reza Mirkarimi to preside over Busan Kim Jiseok Award Jury>. https://www.tehrantimes.com/news/464318/Director-Reza-Mirkarimi-to-preside-over-Busan-Kim-Jiseok-Award



김남연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