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기다리던 등교(대면) 수업 실시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05

동경한국학교 초・중・고등학교 1,440명의 학생은 여름 방학을 마치고 등교하지 못하고 9월 12일까지 온라인 수업을 받았다. '도쿄'도에서 9월 30일까지 비상사태선언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에도 1년 내내 거의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된 관계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있었다. 친구들과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집에서 작은 화면으로 혼자 공부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이다. 이에 학교에서는 9월 9일 교직원, 학부모, 관계자 회의를 개최하여 비상사태선언 중이지만 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주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9월 13일부터 전교생 등교 수업을 어렵게 결정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우려의 의견도 내었지만, 온라인 수업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온라인 수업에 대한 만족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결국 등교 수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물론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교 수업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불만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대응해야 할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한국의 학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학교 사회에는 학부모들의 각종 민원으로 교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라는 입장이 아니라 '내 아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생각해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등교하여 체육 수업을 받는 동경한국학교 학생들의 모습)

(오랜만에 등교하여 체육 수업을 받는 동경한국학교 학생들의 모습)


(오랜만에 직접 영어 선생님을 만나 영어로 과학 수업을 받는 동경한국학교 학생들 모습)

(오랜만에 직접 영어 선생님을 만나 영어로 과학 수업을 받는 동경한국학교 학생들 모습)


일본 '도쿄'에는 하루 코로나 감염자 수 5,000여 명의 최고점을 찍고 현재는 신규 확진자가 300명 수준이 되었다. '도쿄'도에서는 500명 이하의 감염자 발생이 지속될 때 비상사태선언이 해제된다고 한다. 현재 그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코이케' 도지사는 몇 주 더 비상사태선언을 연장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가'의 중앙정부에서는 비상사태선언 기간이 길어지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부담 때문에 기준대로 해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9월 28일쯤 최종 결정을 한다는데 이 결정에 따라 동경한국학교나 부설토요학교에서는 또 한 번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등교 수업 하는 현재 대부분의 학부모도 학생도 즐거워하고 있다. 다만 안전 확보 면에서는 여러 가지 걱정을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크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학교에서는 미리 좋은 해결책을 준비하고 마련하여 모두가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보호자들의 모습)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보호자들의 모습)


일본 정부에서는 최근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개인별로 노트북을 지급했다. 한국이나 동경한국학교의 경우는 등교 수업을 위해 고민을 하는데 거꾸로 일본에서는 이제 와서 온라인 수업을 권장하며 추진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 좋은지에 대해 정답은 없겠지만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오랜만에 등교하여 즐겁게 공부하는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어린이들 모습)

(오랜만에 등교하여 즐겁게 공부하는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어린이들 모습)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사물놀이반의 수업 모습)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사물놀이반의 수업 모습)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에서는 이번 여름 방학에 계획했던 한글 캠프를 실시하지 못했다. 여름방학 내내 비상사태선언이 이어지는 바람에 겨울방학으로 행사를 연기했지만 취소하는 학생이 많아서 현재 개인별 신청금에 대한 반환 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상사태선언의 영향으로 수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9월 25일 어렵게 등교를 결정하여 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금년도 500여 명의 재학생 중에서 400여 명이 참석하여 예상외의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수업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모처럼 학교에 와서 한글도 배우고 친구들도 만나고 한국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큰 사고 없이 계속 등교 수업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학생들이 하교 후 모든 시설물에 대해 소독하고 있는 모습)

(학생들이 하교 후 모든 시설물에 대해 소독하고 있는 모습)



[일본/도쿄] 이훈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1, 2, 3, 5, 6기
현)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경력) 재일본한글학교관서협의회 상임고문
독도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일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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