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독립한 지 30년이 흘렀다. 그러나 그동안 외국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는 단 한번도 개설된 적이 없었다. 대부분의 사이트는 뉴스 사이트로, 정치적 성격이 다소 강하다. 외국의 대중문화, 언어 교육을 목적으로 개설된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와중에 30년 만에 처음으로 카자흐어로 된 한국 관련 웹사이트가 오픈해 주목할 만하다. 한국과 관련된 최초의 웹사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카자흐인들은 이제부터 카자흐스탄 언어로 한국을 이해하고 인식하게게 될 것이다. 본 사이트의 개설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
카자흐스탄과 한국과 수교 관계를 수립한 것은 1992년으로, 그 이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0년이란 시간 동안 양국의 관계에는 역동적인 진전이 있었다. 협력은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되고 있다. 양국 간 관계 발전의 잠재력은 지금까지 달성된 결과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또한, 앞으로의 협력을 위해서는 상호 화해와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또한 주목받는다.
앞서 언급한 카자흐어로 된 한국 관련 웹사이트는 카즈코리아(Qazkorea)로, 지난 해부터 운영되어오고 있다. 독립 이후 30년 만에 최초로 카자흐어로 한국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이 사이트는 다른 동양 문화, 혹은 외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카자흐어, 혹은 러시아어 웹사이트조차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중요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카즈코리아는 문화적으로 빈 공간을 메우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카자흐어로 된 한국 정보 제공 웹사이트 ‘카즈코리아 – 출처 : 카즈코리아>
<카즈코리아 로고 – 출처 : 카즈코리아>
카자흐스탄의 독립 이후 30년 동안 카자흐어 웹 포털들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개설된 웹사이트들을 이용한다는 점 때문이다. 러시아계 웹사이트는 품질, 혹은 기술적으로는 좋지만, 언어적으로는 모국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을 인식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카즈코리아의 웹사이트에서는 한국문화, 역사, 경제, 비즈니스와 생활, 케이팝 스타들과 스포츠, 기술, 번역 등 다양한 소식들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두 국가, 남한과 북한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는 점에서 폭넓은 분야를 아우른다. 최근에는 외교라는 카테고리가 새로 개설됐다.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외교 관계를 강조하는 언론, 포털이 없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듯하다. 한국이 보유한 과학기술에 대한 정보도 흥미롭다. 그러나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남한의 대중문화다. 새로 나온 작품의 소개부터 다양한 인물과의 인터뷰까지 찾아볼 수 있다.
웹사이트를 두루 둘러보니, 일반적으로 주요 유저는 청년들이었다. 한류가 현지의 청년 세대 사이에서 영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즈코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대적인 오프라인 이벤트와 홍보는 어려웠지만, 지금까지 한국과 관련된 여러 소식들을 하나의 웹사이트에 모으고 소개하고 있고, 반응은 꽤 호의적인 듯하다.
카자흐스탄에는 한국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정보를 알기 원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드라마를 보고, 음악을 듣는 등 콘텐츠를 즐기는 것보다 더욱 심층적인 정보를 읽고싶어 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카자흐스탄 정부는 카자흐어로 된 콘텐츠 제작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러시아어 등,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로 개설된 웹사이트의 발전은 정부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웹사이트의 운영과 개발은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분야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자흐인들은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러시아계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금까지 카즈코리아에는 한국 상품에 대한 광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웹사이트의 개설 목적이 광고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유지하고 보수하기 위해서는 광고의 존재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카즈코리아를 통해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양국의 협력과 문화적 유대를 알리는 카자흐어 최초의 한국 관련 웹사이트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동 웹사이트를 통해 많은 소식이 전달되길 바라본다.
※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