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활동적이고 매우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케이팝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01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지난 921활동적이고 매우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케이팝이라는 제호의 기사에서 SNS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보다 더 정치화된 젊은 케이팝 팬들의 조직적이고 대규모의 행동을 분석했다.

 

해당 기사는 방콕의 명물인 인력거(툭툭뒤에 걸린 포스터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인력거 뒤에 붙여진 포스터에는 생일 축하해 슈가(방탄소년단)’, ‘로제(블랙핑크솔로 앨범 발매를 축하해와 같은 메시지가 적혀있다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스타들을 향한 현지 팬들의 응원 문구로몇 달 전부터 태국 케이팝 팬들은 인력거 뒤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광고하고 있다. ‘툭툭이 언제부터 케이팝 팬들의 홍보 수단이 되었을까케이팝 팬들은 고가의 지하철 광고면을 대여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홍보하곤 했었다그러나 2020년 가을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젊은이들이 시위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었고 케이팝 팬들은 이를 잊지 않았다결국인력거가 지하철 대신 홍보 수단으로 선택된 것이다.

<지난 9월 21일 자 문화면에 케이팝 팬들의 조직적이고 대규모의 행동을 분석한 ‘리베라시옹’>

<지난 9월 21일 자 문화면에 케이팝 팬들의 조직적이고 대규모의 행동을 분석한 ‘리베라시옹’>


기사는 이러한 케이팝 팬들의 사회운동 참여에 대해 지금까지 완전히 비정치적이었던 대중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예외적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이는 케이팝의 성공이 음향칼군무팬들과의 관계에 따른 아티스트 사생활에 대한 연출이라고 분석하는 견해에서는 이러한 케이팝 팬들의 사회운동 참여가 새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열혈 케이팝 팬들은 미얀마 반 군부 시위홍콩 대학생들의 민주화운동태국 왕실 개혁 운동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BTS 예술혁명의 저자이자 세종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이지영 교수는 음악이 변한 게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Z세대들처럼 케이팝 팬들이 스스로 정치화된 것이라고 분석한다이미 SNS상에서 동원력과 규모를 볼 때 케이팝 팬들은 다른 음악과 구별된다예를 들어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019년부터 세계 앨범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매년 30억 유로(41천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SNS상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비판하는 이들을 향하거나또는 극도로 획일화된 케이팝 산업을 향한 (비판적인 견지에서강력한 디지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NS상의 팬클럽은 신속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용되기도 한다특히태국의 왕실 모독죄로 재판을 받는 학생들의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거나미얀마의 반 군부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을 했다기사에 따르면 소녀시대의 열렬한 팬으로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2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한 태국팬은 경찰의 폭력을 본 후 시위대를 위해 헬멧과 방패 등 보호 장비를 사기 위한 모금을 위해 내 트위터 계정을 이용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또한케이팝 네트워크는 자금 지원 이외에도 미얀마와 태국의 시위대에게 기술적인 지원도 잊지 않았는데시위대 지도자들이 체포되거나 이들의 SNS 계정이 시위 전날 중단되면 케이팝 팬들은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서 시위장소를 알렸다.

 

이러한 젊은 케이팝 팬들의 사회운동 참여는 그들이 추종하는 아이돌의 사회운동 참여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현재로서는 대다수의 아이돌이 자신들의 음반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러운 일이다케이팝 아이돌은 본인의 사생활과 공인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소속사와의 엄격한 계약을 통해 통제받고 있기 때문이다기사는 케이팝 스타들이 현재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는 오로지 인도주의적인 일에만 기부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다만방탄소년단과 그들의 팬들이 ‘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 1백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을 언급하며케이팝도 팬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 사진 출처: Chalinee Thirasupa/Reuters, Liberation


※ 참고자료

《Liberation》 (21. 9. 21.) <K-pop : une base militante et très «armée»>, https://www.liberation.fr/culture/musique/k-pop-une-base-militante-et-tres-armee-20210921_TES4DLKQCBEZPI3CHLXEIN4ZJQ/



지영호

  •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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