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호주 어린이들에게 한국을 소개한 더 위글스의 사이먼 프라이스와의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29

2021년은 한국과 호주가 수교 관계를 맺은 지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전 같으면 다채로운 행사가 기획되고 열렸을 것이지만, 2020년부터 확산이 본격화된 코로나19는 현재도 오프라인 이벤트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였으나 현지 주정부의 비필수목적 외출자제명령(Stay Home Order)으로 야외행사는 온라인 형식으로 변경되어야만 개최가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 속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은 양국 미래세대의 교류를 장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호주의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밴드 및 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그룹인 더 위글스(The Wiggles)와의 특별영상시리즈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관광체육부(장관 황희)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의 긴밀한 협력으로 성사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로 더 위글스가 촬영한 영상시리즈는 총 3편으로, 9월 9일부터 2주 간격으로 문화원과 그룹 더 위글스의 유튜브채널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첫 에피소드 영상이 공개되기 전, 한국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지닌 한류 팬들, 교민, 현지인들은 과연 어떤 영상이 공개될지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한 호주인은 “어린이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그룹 더 위글스가 한국문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소개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 속에 작게나마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호기심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에피소드는 ‘한국의 친구들, 안녕!(Hello, friends in Korea!)’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9일 공개되었다. 영상에서 위글스 멤버의 한 명인 사이먼 프라이스(Simon Pryce)는 유창하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짧은 인사말이었지만 특별한 반가움을 느끼게 했다. 영상에서는 더 위글스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곡 <반짝반짝 작은 별(Twinkle Twinkle Little Star)>과 <Rock-A-Bye Your Bear>를 반주에 맞춰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으로 불렀다. 노래를 들은 호주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더 위글스의 멤버 사이먼 프라이스에게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느끼는 여러 생각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시드니 한국문화원과의 콜라보 프로젝트에 참여한 더 위글스 멤버들 – 출처 :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시드니 한국문화원과의 콜라보 프로젝트에 참여한 더 위글스 멤버들 – 출처 :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사이먼 프라이스(Simon Pryce)라고 해요. 만 49세이고, 현재 시드니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어린이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그룹인 더 위글스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룹 더 위글스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습니까?

더 위글스는 4가지의 색깔로 구별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 보라가 있는데요. 저는 레드 위글, 또는 사이먼 위글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룹명인 더 위글스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정식적인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요?

그룹 더 위글스는 1991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였어요. 올해로 저희가 활동한 지 30주년이 됩니다. 초창기의 더 위글스는 영유아(Early Childhood) 교사 및 영유아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초창기 멤버들은 어린이음악앨범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위글스라는 팀명은 어린이들이 춤을 추고, 움직이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위글스로 활동한 지 올해로 10년이 됩니다. 현재 원년 멤버는 파란 위글역을 맡은 앤써니(Anthony)가 유일합니다.

 

더 위글스가 호주 대표로 주시드니 한국문화원과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콜라보레이션을 하시고 있는데요. 이 뜻깊은 프로젝트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습니까?

한국과 호주가 외교적인 관계를 맺은 지 60주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는 어린아이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번 콜라보를 통해서, 저희가 호주 사람들에게 한국문화에 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에 맞춰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레드 위글 사이먼 프라이스 -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음악에 맞춰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레드 위글 사이먼 프라이스 -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이번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프로젝트에 참가한 소감도 함께 말씀해주십시오.

저희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회로 실력 있고,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과 댄서들, 가수,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어요. 더 위글스의 기초가 되는 기반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는 음악, 예술, 퍼포먼스, 댄스와 노래를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 가수들, 댄서들과 함께 작업했는데 특히 처음 본 부채춤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한국계 가수 임다미와 함께 작업하고, 노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호주를 대표하는 더 위글스가 한국의 뮤지션들과 함께 양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국문화를 호주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더 위글스 멤버들은 한국에 가본 적이 있습니까? 이 프로젝트에 임하기 전, 한국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더 위글스 멤버들과 함께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저는 몇 년간에 걸쳐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뮤지컬 배우로 한국에 갔었어요. 몇 년 전에 뮤지컬 <캣츠(CATS)>로 9개월 간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뮤지컬과 오페라 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 속 한국은 특별한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의 팬들은 흥이 많아서 그런지 뜨거운 박수와 소리를 지르며 저희를 응원해 주었거든요.


<사이먼 프라이스가 인상 깊게 본 한국 대표 퍼포먼스 팀의 부채춤. -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사이먼 프라이스가 인상 깊게 본 한국 대표 퍼포먼스 팀의 부채춤. -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한국 대표 공연팀과 함께한 음악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는 더 위글스 멤버들 -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한국 대표 공연팀과 함께한 음악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는 더 위글스 멤버들 -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한국 대표 공연팀과 함께한 음악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는 더 위글스 멤버들 -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이번 프로젝트 영상을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었습니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수 임다미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임다미 씨는 성격도 좋고, 음악적인 실력도 겸비한 가수였습니다. 그리고 처음 본 한국전통 부채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공연에 푹 빠져서 넋이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 또는 한국문화에 어떤 면을 좋아하나요?

저는 한국, 한국문화의 여러 면을 좋아하는데요. 첫째로, 음식을 들 수 있습니다. 비빔밥과 불고기, 만두국을 좋아합니다. 한국은 음식도 좋지만, 정말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가족,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우정을 중요시여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면이 제가 한국, 한국문화를 좋아하게 된 점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저에게 베풀어준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온정(Warmth), 너그러움(Generosity)와 친절함(Kindness)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더 위글스 멤버들과 함께 꼭 한 번 한국에 같이 가보고 싶습니다.


<이번 콜라보 영상촬영에 참여한 더 위글스 그리고 한국 대표 공연팀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이번 콜라보 영상촬영에 참여한 더 위글스 그리고 한국 대표 공연팀 출처: 더 위글스 제공/주시드니 한국문화원>


호주의 아이들은 더 위글스의 어떤 점을 좋아하나요? 한국문화를 아이들에게 잘 알리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호주의 가족 그리고 아이들에게, 더 위글스는 특히 어린이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다가가려고 하고 있어요. 어린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것을 음악, 즉 노래와 춤을 통해 전달하고 있죠. 이는 즐거움과 교육의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가 어린이들의 초기 성장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저희는 항상 이부분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의식하고 있습니다. 노래와 퍼포먼스 창작에 있어 올바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모든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 주고, 그들의 다양한 문화가 미디어와 스크린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더 위글스는 한국 그리고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관계자들과 파트너쉽으로 호주 아이들에게 처음 접하는 한국문화의 아름다움, 매력, 다채로움, 특별함을 소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모든 문화에 관해 소개하는 것은 저희가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주시드니 한국문화원과의 관계로 한국문화를 호주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주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그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지요. 간단한 노래 <Rock-A-Bye Your Bear>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노래에서 아름다운 언어(어휘)와 액션의 조화를 이룰 수 있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재미와 박수와 운동기능에 대해 알려줍니다. 어휘가 어떻게 신체적 행동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다양한 장르, 즉 댄스곡, 가슴 뭉클한 곡, 리스닝곡, 놀이곡 등을 통해 어떤 노래로 어떤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2021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남은 2021년의 계획으로는 호주 전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현지 상황으로 보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내년 초쯤에는 투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밖에 앨범녹음 계획이 있고, 앨범과 관련된 영상촬영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내년에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사정으로 앞당겨지게 되었습니다. 하늘길이 열리게 되면, 더 위글스의 멤버들과 한국에도 가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 한국음식에 대한 노래도 써보고 싶고요.


<더 위글스,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첫 에피소드 'Hello, Friends in Korea! 영상 – 출처 : 더 위글스 유튜브 채널(@The Wiggles)>


더 위글스 멤버인 사이먼 프라이스에게 이번 프로젝트에 더불어 그가 가진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견해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음식 그리고 한국문화의 다채로움을 소재로 더 위글스가 음악을 만들어 우리가 듣고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9일 공개된 첫 에피소드에 대한 반응은 더 위글스 유튜브 채널 조회 수 72,884회를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공개될 2개의 에피소드가 현지 어린이들의 많은 흥미를 끌기를 기대해본다.


김민하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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