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새롭게 태어난 벽화거리, 황줴핑(黄桷坪) 거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02

충칭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명문 미술대학 구쓰촨미술학원이 있다. 이 주변에는 화려한 벽화거리로 유명한 황줴핑쩡제(黄桷坪正街)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정비가 시작된 지 이제 반년을 넘어섰다. 어찌 보면 코로나19로 이곳의 많은 것들이 멈춰지고 퇴보했을지언정 황줴핑 거리만큼은 많은 진보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사실 황줴핑은 오래전부터 충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지역이다. 그 이유는 현재는 대부분 따슈에청으로 옮겨간 쓰촨미술학원의 구 본원이 이곳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충칭이란 도시에 쓰촨미술학원은 오래전부터 인지도가 높았다.

 

그러던 중 쓰촨미술학원의 전 원장인 로종리가 이 지역의 개선을 위한 사업으로 지방정부와 함께 현재의 거대 벽화거리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인터넷과 특히나 스마트폰이 발달한 후에는 중국 전역에서 관광객들이 충칭이란 도시에 구 쓰촨미술학원과 이 벽화 거리(涂鸦街, 투야쩨)를 보기 위해 황줴핑 쩡쩨를 방문하게 되었고 충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건물의 옆면에 현재 쓰촨미술학원 원장인 팡마오쿤의 작품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그 옆에는 현재 경전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건물의 옆면에 현재 쓰촨미술학원 원장인 팡마오쿤의 작품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그 옆에는 현재 경전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황줴핑은 쥐롱포취(九龙坡区)에 위치하고 있는데 쓰촨미술학원이 있는 곳은 그중에서도 쥐롱포취의 반도(半島) 부근이다. 창장(长江, 장강)을 옆에 끼고 있어 어디보다 매력적인 입지조건을 가진 쥐롱포 반도를 오래전부터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쉽지 않았다. 이 부근의 많은 건물들이 노후화되었고, 특히나 도로 상황은 더욱더 열악하다. 오래된 길들은 다시 닦으면 되지만 이곳의 길들은 꼬불꼬불하고 경사가 급하여 사실상 자동차 도로의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가장 확실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인 경전철을 건설함으로써 쥐롱포 반도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도 상당한 고심 끝에 의미 있는 황줴핑 거리의 변신을 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 철거가 결정되었던 건물들도 다시금 재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강구하였다.


<본래 철거계획이었지만 재생으로 계획을 바꿔 새롭게 벽화가 꾸며지고 있는 건물, 옆 건물에는 쫑비아오의 작품 이미지이다.>

<본래 철거계획이었지만 재생으로 계획을 바꿔 새롭게 벽화가 꾸며지고 있는 건물, 옆 건물에는 쫑비아오의 작품 이미지이다.>


<쓰촨미술학원의 유화과 부교수이자 유명 예술가인 궈진의 작품>

<쓰촨미술학원의 유화과 부교수이자 유명 예술가인 궈진의 작품>


예전의 벽화들은 어떤 특정 이미지가 아닌 디자인 회사와 쓰촨미술학원이 함께 만든 도안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면 현재의 벽화 거리의 모든 작품들은 충칭의 미술계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알 수 있는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그들은 유명 아티스트이면서 현재 쓰촨미술학원의 교수들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당연히 쨩샤오깡(张晓刚)의 벽화이다. 쓰촨미술학원의 맞은편의 공상은행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 중국의 현대미술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의 쓰촨미술학원이 세계적인 미술계 인사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도 이 쨩샤오깡이라는 작가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쓰촨미술학원을 유명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인 동 학원 출신 작가 쨩샤오깡의 작품>

<쓰촨미술학원을 유명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인 동 학원 출신 작가 쨩샤오깡의 작품>


<쓰촨미술학원의 교수인 숑리윈의 작품. 왼쪽 건물에는 전 쓰촨미술학원 원장인 로종리의 작품이 그려져 있다.>

<쓰촨미술학원의 교수인 숑리윈의 작품. 왼쪽 건물에는 전 쓰촨미술학원 원장인 로종리의 작품이 그려져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이 지역의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된 점은 거리에 즐비한 영세 상인들의 상점이었다. 이곳을 어떻게 정비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대두됐다. 이에 우선적으로 집마다 제각기 우후죽순으로 설치해놓은 비가림막, 간판 등의 구조물을 정리하고 지방정부에서 통일해서 그것들을 교체 또는 정비하였다. 이로써 예전의 비위생적이고 더러워 보였던 1층의 상가들이 상당히 정비될 수 있었고 전체적인 건물의 벽화를 돋보일 수 있도록 하였다.


<벽화 외 1층의 상가진입로도 재정비하였다.>

<벽화 외 1층의 상가진입로도 재정비하였다.>


<쓰촨미술학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501 작업실 앞 상가건물은 철거되었다. 상가건물에 있던 유명한 벽화들도 황줴핑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쓰촨미술학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501 작업실 앞 상가건물은 철거되었다. 상가건물에 있던 유명한 벽화들도 황줴핑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물론, 철거를 무조건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낡고 오래되어 안전상에 문제가 되는 위험 건물들은 철거하고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도로확장과 보수에 영향을 주는 건축물도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철거하였다. 하지만 모든 것에 기본이 되는 것은 이 도시가 갖는 예술이라는 주제이다. 더군다나 그 예술의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지도 않다. 이 지역이 갖고 있는 예술의 주제일 수밖에 없는 쓰촨미술학원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쓰촨미술학원 정문의 옆쪽으로 벽돌로 지은 조형건축물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 학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다.>

<쓰촨미술학원 정문의 옆쪽으로 벽돌로 지은 조형건축물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 학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다.>


<황제핑 거리의 뒤편에는 대대적인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황제핑 거리의 뒤편에는 대대적인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쓰촨미술학원 주변의 건물은 거의 재정비를 마쳐가고 있다. 하지만 쥐롱포 반도의 재건 계획은 더 광범위하다. 학교에서 조금만 더 창쟝 쪽으로 가면 많은 폐공장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미 이 공장들을 재건축 또는 재활용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진행 중이다. 분명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고 이곳의 경전철도 완공이 되면 수 많은 관광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곳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 황줴핑 거리, 황줴핑의 새 모습과 거대한 작품들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썰렁하기 그지없는 황줴핑 거리에 수 많은 관광객들이 거대 작품 앞에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빨리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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