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식품 수입 증가와 이면의 아쉬운 점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03

미얀마의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이자 주요 쇼핑몰에 대다수 입점해 미얀마 사람들과 외국인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시티 마트(City Mart)는 미얀마 물품보다 해외에서 수입한 물품을 판매한다미얀마의 제조업이 아직까지 공산품을 생산할 정도로 발전하지 못했고제조업에 투자하는 외국 투자기업 역시 많지 않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외국인들도 시티마트를 방문하면 낯설지 않은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 편리하게 제품을 구입한다시티 마트에 들어서면 음료부터 식품들이 진열돼있다그중에서도 한국 음식의 비중은 높은 편이다고추장된장쌈장간장 등 각종 장류와 양념소스부터 부침가루튀김가루참치당면 등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쉽게 볼 수 있다미얀마 사람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라면떡볶이 제품도 판매한다이외에도 한국 과자음료는 매대를 채우고 있다.


<미얀마 슈퍼마켓의 라면 판매 코너>

<미얀마 슈퍼마켓의 라면 판매 코너>


<한국 라면이 빼곡하게 진열된 매대>

<한국 라면이 빼곡하게 진열된 매대>


코로나19가 만 2년 동안 지속됨에 따라당국은 환자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락다운 조치로 도시를 봉쇄하는 등 이번 해에도 미얀마에는 긴급사태가 발생했다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 곳은 슈퍼마켓이었다바이러스 창궐 초기 사람들은 식자재를 사재기했다판매량이 높았던 품목 중 하나는 한국 라면이었다현지 혹은 태국말레이시아에서 수입되는 라면에 비해 라면의 중량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은 높은 편임에도 한국 라면은 원래부터 미얀마에서 인기가 좋았다예를 들어 한국 라면은 120g당 1,700짜트(약 1,200수준이라면태국 혹은 미얀마 라면은 50g당 300(약 200)이다미얀마 내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이 4,800짜트(3,376)임을 감안하면 한국 라면은 가격대가 높은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높고다양한 제품군이 수입되고 있다.

 

미얀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람한 <기생충>에서 나온 짜파구리도 시티 마트 내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이처럼 시티 마트의 라면 매대 4칸 중 2즉 절반은 한국 라면으로 채워져있다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미얀마 사람들의 소비 성향을 겨냥하여중량과 가격은 미얀마 기준맛은 한국 맛에 최대한 맞춘 라면을 출시하고 있다이렇게 라면의 인기가 많다 보니라면은 사재기의 단골 품목이 됐다한류 콘텐츠를 통해 자주 접하던 라면은 이제 실생활에서도 자주 먹는 음식이 됐다.


<한국기업이 미얀마 소비 성향에 맞춰 개발한 라면(윗칸)>

<한국기업이 미얀마 소비 성향에 맞춰 개발한 라면(윗칸)>



라면 외에도 마트에서는 초코파이커스터드 등이 판매된다이들은 모두 명절을 맞아 지인에게 보내는 선물 바구니에 늘 포함된다그중 단연 화제가 되는 품목은 아몬드다허니버터아몬트와사비맛아몬드가 그 대표 사례다한 봉지에 10,000짜트(약 7,000)이 넘는 가격이지만 인기가 많다무엇보다 중량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인기의 요소다즉석 떡볶이 제품인 요뽀기도 판매되고 있다다만별도의 조리가 필요한 식품의 경우 조리법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 정확하게 조리하지 못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그러나 조리법은 유튜브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소개되고 있어 한국 제품을 구매해 집에서 한식을 시도하는 사람은 점차 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한식을 비롯한 한국 제품들이 소셜미디어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남긴다.


<미얀마 마트에서 판매되는 아몬드, 음료>

<미얀마 마트에서 판매되는 아몬드, 음료>

<미얀마 마트에서 판매되는 아몬드, 음료>


미얀마에서 한국 제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그러나 맛과 품질에 대해서는 언제나 호평 받는다이에 더불어 미얀마 사람들은 한식을 보고 한국 드라마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미디어에 노출되는 상품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이러한 점에서 미얀마에 수입될 상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다만수입 품목과 종류가 많아질수록 이에 동반되는 접근성과 조리법 등은 더욱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다식품 수출은 늘어나지만소비자들이 제대로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모른다면 장기적인 전략에서 난항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이다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앞으로 미얀마 내 한국 식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곽희민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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