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함부르크 현지 교육정책에 따른 한인학교 개학, 그리고 입학식 개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9.01

독일 북부 지역의 2차 백신 접종율이 60%에 육박한 현재, 코로나 변종으로 인한 확진자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함부르크 교육청은 7월 8일 대면 수업 규칙령을 발표하여 모든 학교가 개학을 하되 수업 참여자들은 백신 예방접종을 마쳤거나 자가면역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코로나 자가 테스트를 의무로 하고 있다. 모든 학생과 교사들은 수업 내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해야 하며 기본적인 코로나 위생 규칙을 여전히 지켜야만 한다.


[자가진단 키트, 출처: https://www.apotheken-umschau.de/krankheiten-symptome/infektionskrankheiten/coronavirus/corona-selbsttests-erklaerung-und-tipps-723707.html]

[자가진단 키트, 출처: https://www.apotheken-umschau.de/krankheiten-symptome/infektionskrankheiten/coronavirus/corona-selbsttests-erklaerung-und-tipps-723707.html]


특히, 함부르크 교육 당국은 함부르크 모든 학교의 교실에 이동식 공기 정화기 2개를 설치하여 교실의 환기 시스템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그 일환으로 일만 개의 공기 정화기를 설치하기 시작하였으며, 가을이 오기 전에 모든 학교에 공기 정화기가 설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화기 설치가 환기 개선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서 활동하는 바이러스의 에어로졸도 걸러지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에 설치 예정인 이동식 공기정화기, 출처: 북부 독일 NDR 방송]

[학교에 설치 예정인 이동식 공기정화기, 출처: 북부 독일 NDR 방송]


티즈 라베 함부르크주 교육부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다시 학교를 폐쇄하는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주보다 가장 광범위한 조달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라며, "학교 내에서의 마스크, 자가진단, 20분마다 환기하는 삼중 예방에 더하여 어느 지역보다도 안전한 학교를 위해 주 정부가 지원한다."라고 했다.


 [함부르크 주 정부 티즈 라베 교육부 장관, 출처: NDR]

[함부르크 주 정부 티즈 라베 교육부 장관, 출처: NDR]


또한 "휴교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정말 무책임한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학교 운영이 다시 제한되거나 폐쇄되지 않도록 함부르크주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8월 17일 당국 발표에서는 12세 이상의 고등학교 일반 학생들에게도 백신 접종 제안에 대해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부르크 교육청의 지침을 따르는 한인학교도 8월 첫째 주 6일에 개학했다. 작년 두 번의 록다운으로 학교 문이 닫혔고 1년여 온라인 수업을 했던 학생들은 오랜만에 등교하는 학교가 반가우면서도 교실을 찾느라 허둥지둥했다. 학교도 새로운 한인학교 코로나 매뉴얼을 만들어 자가진단 검사 결과를 체크하는 등 분주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휴학을 했던 학생들도 다시 학교에 복학하여 한국어 수업을 재개했다.

[2021년 입학생들 모습]

[2021년 입학생들 모습]


8월 13일(금) 함부르크 한인학교는 코로나 변이에 대한 예방수칙과 함께 2021년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학식도 지침에 따라 자가진단 테스트 결과 및 백신 예방 접종자 확인을 거친 후 입학생과 학부모만 참석하여 축하 공연 없이 소박하게 열렸다.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이날 입학식은 연지영 교감의 사회로 진행됐고 이미 유치반을 통해 적응한 학생들이 대부분 1학년에 진학하였다.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입학생들의 숫자는 5명에 그쳤다.


[입학생을 위해 첼로 연주하는 8학년 학생들]

[입학생을 위해 첼로 연주하는 8학년 학생들]


8학년 손한나, 이윤아 언니들의 첼로 연주에 발맞추어 마스크와 이름표를 착용한 1학년들이 등장했다. 이민정 담임교사의 인솔로 축하의 무대에 올랐다. 2학년 언니들이 만들어 준 알록달록한 이름표를 매달고 스스로 의젓해 하는 모습이었다.

한인학교는 입학생들에게 현지 입학식 전통에 따라 입학선물(슐튜테)과 꽃을 증정했다. 천진난만한 입학생들이 받은 선물이 무거우면서도 놓치지 않으려 낑낑대며 들고 있었다.


 [독일학교 전통인 입학식 선물, 슐튜테]

[독일학교 전통인 입학식 선물, 슐튜테]


박은경 교장은 축사에서 "그동안 여러분은 한국 노래와 한국 이야기도 듣고 재미있는 놀이를 했지요. 이제 1학년이 되면 한글을 배워 스스로 동화책도 읽고 직접 편지도 쓸 수 있게 될 것"이며,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한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 통화도 하고 자랑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축사하는 한인학교장]

[축사하는 한인학교장]


또한, "학부모에게는 자랑스러운 아이들을 한인학교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아이들에게 이중언어를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은 내 아이에게 인생의 선물을 주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아이들은 이제 두 개의 언어와 두 개의 문화를 풍성하게 누리게 될 것이며, 금요일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에 오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서서히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이 스며들 것이라고 했다.


[장학금 수여하는 김형웅 후원회장]

[장학금 수여하는 김형웅 후원회장]


이어 장학증서 수여식이 있었다. 성적 우수자 4명에게 장학증서가 수여됐다. 학교 장학생으로 이건우, 피쉬외터 클라라에게 장학증서가 수여되어 6개월 학비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후원회 장학금은 김형웅 후원회장이 박혜지, 뮌스터 카이리 학생에게 현금으로 수여하며 격려했다.


[입학생들과 교사들]

[입학생들과 교사들]


1년 개근상에는 작년 6월 이후 주로 온라인 수업을 많이 하다 보니 정규반에 박혜지(11학년)외 17명, 성인반은 볼프 마틴 외 7명으로 모두 24명이 수상하는 기록을 갱신했다. 개근상은 각 반에서 교사들이 학생에게 직접 상장과 선물을 학생들에게 수여하고 함께 축하를 나누었다. 특히, 학부모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상이라 교사들은 개근상을 받는 학생들에게 칭찬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벡커준 가족]

[입학식에 참석한 벡커준 가족]


운영위원회 신미리 위원장은 코로나 방역 수칙 담당을 맡아 수고했고 입학선물 및 입학식장을 정성껏 준비하여 입학생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학부모들도 축소된 입학식이었지만, 정성을 다한 학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의 행사도 변해가는 모습이었지만, 준비한 학교관계자들의 마음만은 전해질 수 있었다.

함부르크 한인학교는 1974년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한인단체가 한국인의 얼을 후세에게 전하고자 7명의 학생으로 출발했다. 2021년 현재 성인반을 비롯하여 200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는 재외 한글교육기관 중의 하나이다. 한인학교는 역사교육과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견고히 다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속에서 생활하는 후세들에게 정신적인 우리 유산을 전해주고자 모든 교원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과 세계 문화 교류의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



박은경
[독일/함부르크] 박은경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5, 6기
현) 함부르크 한인학교 교장
경력)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숙명여대 TESOL대학원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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