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 름 밤의 꿈 같은 순간, 나윤선 마드리드 재즈 공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8.18

<지난 3일 마드리드 콘데두케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린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공연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3일 마드리드 콘데두케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린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공연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3일 스페인 마드리드 대표 문화 공간 콘데두케 문화센터(El Centro de Cultura Contemporánea Condeduque)에서 한국 재즈 가수 나윤선의 공연이 열렸다이번 공연은 마드리드 대표 축제 베라노스 라 데 비야에 주빈국으로 참가한 한국이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기획한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나윤선은 한국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독일스위스프랑스 등 유럽 무대를 누비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함께 무대를 함께 하기도 한 나윤선의 이번 마드리드 공연은 스웨덴의 재즈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Ulf Wakenius)와 함께했다울프 바케니우스는 한국에서도 여러 번 공연을 연 바 있는 기타리스트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재즈 아티스트이다나윤선과 울프 바케니우스는 여러 차례의 공연에서 호흡을 맞춰 온 사이로 둘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재즈 팬들 사이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다.

 

늦은 여름밤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여름밤이 열기를 식히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이에 관객들은 설렘 가지고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한국인 관객들도 드문드문 보였지만대부분은 현지인 관객들이 자리잡고 있었다재즈를 사랑한다는 한 관객은 나윤선이라는 아티스트를 마드리드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관객은 아티스트 나윤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공연을 다니며 한국 공연예술 수준에 놀라고 있다큰 기대감을 가지고 공연을 찾았다고 밝혔다.


<공연을 기다리는 현지인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공연을 기다리는 현지인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수줍고 작은 목소리로 스페인어 인사를 전한 나윤선은 이내 곧 깊은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가장 좋은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다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눈앞에서 생생히 재현되고 있었다하나의 성대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와 울림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불렀다나윤선만의 독특한 음악으로 재탄생한 곡들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쉴새 없이 안겨주었다특히 스페인 작곡가 이사크 알베니스의 클래식 기타 연주곡 <아스투리아스(Asturias)>를 전체가 가사 없이 나윤선만의 다양한 발성법과 현란한 리듬의 스캑으로만 표현한 무대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현란한 악기로 변하는지 직접 눈과 귀로 들을 수 있는 무대였다.

 

나긋한 목소리로 한국말로 찾아와 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그녀는 <아리랑무대를 선보였다울프 바케니우스의 손끝에서 만들어낸 색다른 아리랑 연주에 나윤선의 보컬이 얹어진 무대는 그날 공연을 보러 온 한국인들에게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아리랑>이란 곡이 가지고 있는 깊은 감성은 언어가 달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 한국 공연예술에서 현지 팬들이 더 좋아하는 무대이다나윤선의 아리랑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 왔다. <모멘토 매지코(Momento magico)> 무대에서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 내는 나윤선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울프 바케니우스의 마법 같은 기타 연주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서정적이지만 힘있는 그의 연주에 관객들은 환호했고나윤선도 공연 내내 그의 이름을 외치며 무대의 동반자에게 끊임없는 찬사를 보냈다.

 

관객들은 나윤선이 선사해 준 아름다운 여름밤에 큰 박수도 화답했고아티스트 역시 찾아 준 마드리드 현지 관객들과 한국인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다시 무대에 나윤선의 한국곡 <초혼>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한숨비명환희감탄오열울음의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한 그녀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이번 공연은 나윤선이란 한국의 재즈 아티스트를 스페인에 알릴 수 있었던 기회임과 동시에 다양하고 수준 높은 한국 공연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였다.



정누리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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