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어 수업과 지역 내 한국학교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8.18

이곳 미국은 혼돈의 시기라고 할 수 있었던 7월이 가고 나면 코로나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희망하였으나 델타 변이로 인하여 8월은 한층 더 혼란스러운 달이 될 것 같다.


시카고의 일일 신규 확진 건수는 185건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하루 90건이었고 그전에는 40건에 불과하였으나 불과 3~4주 지나면서 거의 4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기 전인 올해 초 혹은 작년과 같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진행되었던 롤라팔루자(Lollapalooza) 음악 행사는 매일 10만의 관중들이 모여들어 행사 기간인 나흘동안 거의 40만 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행사를 승인하였던 6월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접종이 진행되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전혀 다른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이미 승인된 행사이다 보니 취소를 하기도 쉽지 않았을 터이지만 그렇다고 델타 변이를 무시할 수도 없으니 시카고 시장을 비롯한 담당 부서도 엄청난 고민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롤라팔루자에 입장하려는 관람객은 백신 접종 카드 혹은 72시간 이내의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에 관한 증명서를 지참하도록 요청되었으며 행사 첫날에는 600여 명의 입장이 거부되었다고 한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행사 3일 차인 토요일부터는 그랜트 파크 부지 전체의 모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관람객들은 자신의 마스크를 지참하도록 권장하게 되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 규모의 공개 행사이다 보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큰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되었든 행사는 종료되었고 코로나19의 잠복 기간이 2~14일인 점을 고려하여 롤라팔루자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 관련 당국과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일리노이주 그란트파크(출처: 롤라팔루자 홈페이지 https://www.lollapalooza.com/)

▲ 일리노이주 그란트파크(출처: 롤라팔루자 홈페이지 https://www.lollapalooza.com/)


7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야외 혹은 실내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훨씬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델타 변이에 대하여 미리 알아보고 위협을 느낀 사람들은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그다지 자주 보이지는 않았다. 8월에도 공항에는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으며 식당에는 가족 행사나 이벤트를 하는 다양한 그룹들이 모여서 즐겁게 식사하고 한편으로는 쇼핑몰을 방문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었다. 주변의 공원에도 놀이동산이 설치되어 다양한 기구들이 어린이들과 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곳 로컬뉴스에서는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도하고 있다.


▲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레스트 공원(2021.8.4. 촬영)

▲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레스트 공원(2021.8.4. 촬영)

한편 지난 7월 27일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신규 확진 건수의 급속한 증가세와 위험을 고려하여 새로운 지침을 내렸다.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으려면 감염 수준이 높은 지역, 즉 실내 혹은 공공장소에서는 백신 접종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면역 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특히 기저질환으로 인해 중증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본인 혹은 가족이 이러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지역의 감염 수준과 관계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복잡한 사회적 갈등도 존재하고 있다. 7월 31일을 기점으로 미국의 세입자 강제 퇴거 유예조치는 종료되었다. 적게는 3백만 명 많게는 7백만 명의 세입자들이 살던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미국의 정부 및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세입자 퇴거 유예조치를 연장하려고 노력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집세를 받지 못하는 건물주의 주택담보대출 상환에도 어려움이 있기때문에 유예조치는 연장되지 못하였다. 강제 퇴거를 당하는 사람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에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은 물론 경제적인 파장도 예상된다고 한다. 혼란의 시기였던 7월을 지나왔지만 8월 역시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될 백신을 개발한 미국마저도 혼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는 훨씬 더 심각한 혼란이 있을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이러한 혼란의 시기에 놓여있다 할지라도 상대적으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세계적인 기관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과거와는 달리 비교적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코로나19에 관한 기초 정보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상응한 행동을 하는 것이 비교적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 7월 27일 업데이트 코로나19 대처방안(출처: 미국 질병관리센터 CDC https://korean.cdc.gov/coronavirus/2019-ncov/vaccines/fully-vaccinated.html)

▲ 7월 27일 업데이트 코로나19 대처방안(출처: 미국 질병관리센터 CDC https://korean.cdc.gov/coronavirus/2019-ncov/vaccines/fully-vaccinated.html)



맞춤형 학습: 학습자가 학습 과정 혹은 학습경로를 주도하는 학습(Learner Led)

학습자가 학습 과정(혹은 학습경로)을 주도하는 학습이 되려면 다양한 학습 과정이 공개된 교육자료로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개 교육 자료를 관리할 수 있는 콘텐츠 관리시스템(CMS, Contents Management System)도 필요하다.

한글학교에서도 그동안의 한글 교육을 바탕으로 축적된 다양한 자료와 지식을 토대로 콘텐츠 관리시스템 구축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색과 다운로드, 수정이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작권에 위배되는 자료가 포함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원격 교육이 보편화되고 많은 한글학교에서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고 있기때문에 학교별 콘텐츠를 구글 드라이브나 클래스룸에 업로드하여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을 제공하는 한글학교 혹은 교사의 입장에서 교육 자료를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글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도 자신들이 학습한 자료를 보관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습한 내용을 기록한 자료는 추후 대학 입시 혹은 취업에도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학교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다가오는 디지털 세계에서 성공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의 역사 문화와 더불어 대학 및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는 디지털 세계의 능력을 한국어로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이 학습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관할 방안, 즉 학생들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관리할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의 자료에서는 치과의사(Dentist)가 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메디컬지식과 더불어 Communication skills(의사소통 능력), Detail oriented(꼼꼼함, 실무 지향), Dexterity(손재주), Leadership skills(리더십 능력), Organizational skills(조직관리능력), Patience(인내력), Problem-solving skills(문제해결 능력) 등을 요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한글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이러한 능력을 학습하고 학습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관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의 자료(출처: 노동통계국 홈페이지: https://www.bls.gov/ooh/healthcare/dentists.htm#tab-4)

▲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의 자료(출처: 노동통계국 홈페이지: https://www.bls.gov/ooh/healthcare/dentists.htm#tab-4)



지역 내 한국학교
시카고 지역 한인 성당인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에서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모이는 교중 미사의 경우 예약을 한 신자 200명에 한하여 미사 참여를 허락하고 있다. 성 정하상 성당에서 운영되고 있는 하상한국학교(이사장: 김지훈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 교장: 김유리)는 2021~2022학기의 경우 오프라인 수업을 예정하였으나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나타난 코로나 19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코로나19 예방조치에 따라 한글학교 수업에 상당한 변동이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미사(출처: 2021.8.1 촬영)

▲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미사(출처: 2021.8.1 촬영)


이준수
[미국/일리노이] 이준수

스터디코리안 해외통신원 5, 6기
현) 하상한국학교 교사(일리노이주)
경력) 전문대 교수 (한국)
한국무역협회 전문위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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