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어가 재미있어요. 프랑스 한인회 글짓기 대회 최우수상 이소연, 우수상 박지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8.17

지난 한인회 가정의 달 행사 시 개최한 시·수필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만 9세 이소연, 만 10세 박지오 수상자를 만나봤다. 이 아이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재외 동포로 성장하며 어떻게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는 걸까? 한글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한국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이소연
시·수필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소연 학생은 가족에 대한 시를 그림과 함께 창작했다. 이소연 학생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생각이지만 [우리 가족은 멋진 집]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기 생각을 간결한 단어로 담아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과 미소를 불러일으키는 시라 하겠다.


시·수필 부문 최우수상 이소연


인터뷰할 때, 시를 다시 한번 낭독해 달라는 청에 시를 찾더니 없다고 하며 머릿속에 있어서 시가 없어도 읊을 수 있다고 눈을 반짝이며 또랑또랑 낭독했다. 유창한 한국어로 질문에 차분히 대답하는 소연이는 사랑스럽다.


소연이의 프랑스어책과 한국어책이 함께 있는 책장

소연이의 프랑스어책과 한국어책이 함께 있는 책장


인터뷰 때 행사 때보다 더욱더 또렷하게 시를 낭독했다. 이소연 학생의 아버지 이우석 씨의 설명대로 대중 앞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잘 아는 사람들과 있으면 끼가 넘친다. 이 기회로 대중 앞에서도 끼를 발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소연 학생은 프랑스 남부 햇살이 가득한 엑상프로방스에 살고 있다. 만 9세인 소연 학생은 이제 9월이 되면 프랑스에서 초등학교 최고 학년인 CM2가 된다. 한국어는 가족과 엑상프로방스에 사는 몇몇 한국 친구들을 만날 때 사용하고 주로 엄마에게 한글을 배우고 있다. 소연이의 책장에는 프랑스어책과 한국어책이 한데 섞여 있어 소연이가 사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소연이는 옷을 코디하여 분위기에 맞게 연출한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인 소연이는 새로운 방식과 자기만의 색으로 옷 입기를 좋아한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놀 때면 디자이너로 변신하여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코디해 주고 함께 패션쇼 하면서 노는 것을 정말 재미있어한다.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소연이는 친구, 가족과 놀 때도 옷을 코디하며 재미있게 논다.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소연이는 친구, 가족과 놀 때도 옷을 코디하며 재미있게 논다.


토요일이면 국립예술학교에서 클라브생을 배우는 소연이가 두 문화를 온전히 담아내며 멋진 미래를 그려보길 바라본다.

박지오
[내 동생]이란 수필로 시·글짓기 부문 우수상을 받은 만 10세 박지오 학생은 파리에 거주한다. 이제 초등학교 5년 과정을 마치고 9월에 중학생이 되는데 초등학교에 동생 태오를 혼자 두고 가야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시·글짓기 부문 우수상


동생을 사랑하는 지오의 마음이 그대로 수필에 담겨 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동생의 친구 또는 지오의 친구가 지오에게 와서 이야기해준다. 태오를 돌봐주는 유일한 형인데 자기가 없으면 우리 태오는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올라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오와 태오의 한국어책이 가득한 책장

지오와 태오의 한국어책이 가득한 책장


지오의 부모님, 동생 태오


파리에서 프랑스 속 작은 한국을 만들어 주는 지오의 부모님, 동생 태오와 함께 지오는 커간다. 지오의 어머니 정다정 씨는 코로나19로 예전처럼 지인들과 함께 모임을 하고 여행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이 대회에 수필을 출품하게 된 이유도 주변 지인의 권유로 모두다 하니까 "그럼 우리도 해볼까?"라며 출품했는데 의외로 지인들은 많이 출품하지 않았고 또 지오가 수상하고 축하받아 얼떨떨하다고 했다. 자연스레 기회가 있을 때 시도해보는 적극적인 엄마의 자세가 지오와 태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만들어 주는 근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지오는 어렸을 적 파리 한글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러다 동생 태오가 생기면서 파리 한글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되었지만, 가족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하고 좋아하는 프로그램 '런닝맨'을 시청한다. 아빠와 군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강철부대'를 재미있게 보는 지오는 성인이 되면 대한민국 군대에 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양궁을 취미로 하고 있다. 지금은 '마법 천자문'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취미활동 : 양궁

'마법 천자문'이 가장 좋아하는 책


지오의 엄마는 지오가 중학생이 되면 동생을 데리고 다시 한글학교에 다니길 희망한다. 파리에 살면서 즐겁게 프랑스와 한국을 동시에 살아가는 지오를 응원한다.


스키장


재외동포. 외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문자 습득을 넘어서 문화, 교류, 동기, 필요, 흥미, 결속 형성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 각 가정에서, 한글학교에서 그리고 스스로 한글을 공부하는 모든 아이가 즐겁게 한국어를 공부하길 바라본다.



이영희
[프랑스/르망] 이영희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육아방송 및 한국디자인진흥원 프랑스 통신원  
ACSAN 한글 개인지도 교사  
Rennes 2 대학 박사과정 수료  
경력) 정헌메세나 매니저 &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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