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러 문화교류 중심 기관인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개원 20주년 기념 행사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8.11

"안녕하세요? 먼저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의 개원 20주년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2020년 10월 교육원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당시엔 부끄럽게도 로스토프나도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한국에는 이 지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도를 찾아보고, 또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이주 역사에 대한 기록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로스토프나도누에 대해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로스토프나도누의 고려인은 매우 특별합니다. 중앙아시아를 거쳐 이곳으로 이동해 오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고 멋지게 뿌리내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이나 자녀 교육에도 두각을 나타내 현지에서 여러 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제가 처음 교육원을 방문했던 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시의 아름다움입니다. 태양은 밝고, 바람은 따스하며, 사람들의 미소는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교육원이 있었습니다. 강인하면서도 중심이 따스한 고려인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상호 교류하는 장소로 많은 역할을 해 온 교육원이 앞으로 고려인에게는 사랑방으로, 현지인에게는 한국을 알리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개원 20주년 윤영아 교육원장 축하사 –


▶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모습. 2021년 3월 12일 현재 위치인 가제뜨늬 28번으로 이전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단아한 건물 앞에 서니 한국을 만난 듯 뭉클하다.[사진 출처: 통신원]

▶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모습. 2021년 3월 12일 현재 위치인 가제뜨늬 28번으로 이전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단아한 건물 앞에 서니 한국을 만난 듯 뭉클하다.[사진 출처: 통신원]



전체 인구 약 120만 명으로 러시아 열 번째 도시인 로스토프나도누는 모스크바에서 정남쪽으로 1,100km에 있다. 러시아어로 '나도누'는 '돈강에 위치한'이란 의미로 아조프해로 흘러가서 흑해로 연결되는 돈강을 끼고 건설된 정감 있고 아름다운 도시다. 러시아 전역에는 총 4곳의 한국교육원이 있다. 사할린, 블라디보스톡, 하바롭스크 한국교육원은 동쪽에 있다. 오늘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할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은 러시아 서쪽에 있는 유일한 한국교육원이다.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이하, 한국교육원)은 2001년 7월 로스토프주 후원 기금으로 시작되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이 도시로 이주해 온 고려인들이 본 교육원 설립의 가장 큰 주역들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육원은 한 해 1,000여 명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곳으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교육원은 38개교에 이르는 한글학교 및 한국학교를 관할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거주 고려인 등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 한국 문화 소개, 글로벌 교육 협력 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 및 한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국교육원의 역할과 중요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2021년 7월 5일~7월 16일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개원 20주년 행사 공지[사진 출처: 한국교육원 제공]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이 거둔 지난 20년의 성과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주러시아대사관 박호 총영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한국교육원이 설립되기 이전에는 로스토프나도누에 한·러 문화교류를 추진할 중심 기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01년에 이곳에 한국교육원이 설립된 이후, 교육원을 통해 한국어, 한국문화 등의 강좌를 운영함으로써 한·러 상호교류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교육원을 중심으로 로스토프나도누 지역과 남쪽 지역의 한글학교가 서로 연계하여 상호 문화교류 활동을 펼침으로써 교육원이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의 한·러 문화교류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2021.7.1. 교육원 발간 특별 신문 '20년간의 발자취' 인터뷰 중)

지난 20년간 한·러 문화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 온 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 행사는 거리 두기와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규칙을 잘 지키며 온·오프라인으로 2주 동안 진행되었다. 본 행사 기간 동안 한국교육원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석해서 생생한 현장을 취재하고 싶었으나, 여러 정황상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낯선 사람의 열정이 행사 관계자들께 부담이 될까 싶었다. 그리고 코로나 19가 계속 진행 중이었다.

개원 행사가 완전히 종료된 지난 7월 19일, 한국교육원 관계자들의 허락을 받고 직접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을 방문했다. 귀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한국교육원 건물 앞에 서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도시 정중앙에 위치한 단아한 2층 건물, 교육원 명칭과 '환영합니다'가 한국어로 적혀있다. 한국을 만난 듯 뭉클했다. 정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확 트인 넓은 공간이 시원하게 방문객을 맞는다. 그리고 한국 사람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베로니카 행정원과 엄 알렉산드르 행정원이 이 낯선 사람을 그리도 반갑게 맞아주었다.


▶ 베로니카 행정원, 통신원, 엄알렉산드르 행정원. 윤영아 교육원장님의 표현에 의하면 한국교육원을 지키는 두 명의 천사들이다. 직접 만남은 처음인데, 그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사진 출처: 통신원]

▶ 베로니카 행정원, 통신원, 엄알렉산드르 행정원. 윤영아 교육원장님의 표현에 의하면 한국교육원을 지키는 두 명의 천사들이다. 직접 만남은 처음인데, 그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사진 출처: 통신원]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한 후, 본격적으로 지난 2주 동안 진행된 한국교육원 개원 20주년 행사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 베로니카 행정원은 행사 관련 자료를 가져왔다. '20주년 한국교육원의 발자취'를 담은 특별 신문을 최근에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발간했다. 또 참석자들이 직접 기록한 방명록을 열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었다. 방명록은 한지로 되어 있어 그 자체로 한국향이 났다. 러시아어로, 한국어로 개원 20주년을 축하하는 방문객들의 마음이 한 권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개원 20주년 행사 프로그램은 한국교육원의 정체성을 살려 한국 문화 체험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매일 K-퀴즈와 영상 상영을 통해 한국 알리기에 주력했고, 한국 무용 체험 특별 강의와 K-pop 댄스 맛보기, 특별 강의 등을 통해 이론이 아닌 실제로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 외, 한국어 강사들을 위한 특별 강좌를 열었다. 작년 9월에 한국어가 러시아 중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의 제2외국어로 공식 승인되면서 한국어 강사들의 역량과 실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 수업의 필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특별 행사를 알리고 한국교육원도 홍보할 겸 교육원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는데, 한국 무용 체험과 K-pop 댄스 특별 강의가 참가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들이 특별한 관심과 주목을 받은 이유는 지금까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감탄만 했지, 직접 춤을 배워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 무용 체험 강사는 [고려청년한글학교] 무궁화 무용단 단장인 최이리나였다. 본 수업을 통해 참석자들은 직접 장구를 칠 기회를 가졌는데, 처음에는 자신들은 음치고 박치라며 시도조차 못 하던 사람들이 막상 장구를 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 개원 20주년 행사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한국 전통 무용 체험(강사: 고려청년한글학교 무궁화 무용단 단장 최이리나), 한복 입어보기 체험[사진 출처: 한국교육원 제공]

▶ 개원 20주년 행사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한국 전통 무용 체험(강사: 고려청년한글학교 무궁화 무용단 단장 최이리나), 한복 입어보기 체험[사진 출처: 한국교육원 제공]


한국어 강사들을 위한 특별 강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카잔연방대학교 고영철 교수님을 통해 [토픽 II]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베로니카 표현에 의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꿀팁을 많이 알려주셨다고 한다. 본 강의 대상은 앞서 말했듯이 현지 중등기관이나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들이었는데, 본 강의를 통해 한국어 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은 2006년 이후 한국어 능력 시험을 시행하는 공식 기관이며, 지난 4월 11일 제75회 한국어 능력 시험을 시행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정인순 교수는 [한국의 반어법]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퍽이나 좋겠다', '돈쭐을 내줘야겠어요' 등의 재미있는 표현을 배울 수 있었고, 표현에 따라 말해야 하는 태도나 억양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런 주제는 러시아 대학에 있는 한국어학과에서는 배울 수 없는 주제와 내용이었기 때문에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본 프로그램들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거리 두기와 인원 제한을 두어야했지만, 강사와 참석자들이 직접 마주 앉아 강의를 들으니 더 집중할 수 있고 함께 소통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윤영아 교육원장님을 통해 특별히 모신 김수미 교수님과 [한국민요 배워보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리랑] 버전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수업을 통해 경기 아리랑, 진도 아리랑, 그리고 밀양 아리랑을 배웠는데 음악과 관련된 전문 용어가 많아서 러시아어로 번역하기에 난해한 부분이 많았으나, 강의가 무척 신선했고 동시에 한국 전통 음악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알 기회가 되었다.


▶ 한국 애니메이션 상영. 쉽고 간단한 영화를 선정해 직접 한국어로 상영했다. '한국의 반어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정인순 교수. 한국어 강사들에게 신선하고 실질적인 강의 시간이 되었다.[사진 출처: 한국교육원 제공]

▶ 한국 애니메이션 상영. 쉽고 간단한 영화를 선정해 직접 한국어로 상영했다. '한국의 반어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정인순 교수. 한국어 강사들에게 신선하고 실질적인 강의 시간이 되었다.[사진 출처: 한국교육원 제공]



한국 무용과 한국어 관련 강의 이외에도 [한국요리 교실]도 큰 인기가 있었다. 한국교육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한국어반이 있다. 한 학기에 한 번씩 직접 한국요리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번 학기에 어린이 교실은 전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기 위해 개원 20주년 행사에 [비빔밥 만들기] 시간을 넣었고, 어린이 교실 참석자들이 2조로 나뉘어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직접 비빔밥을 만들었다. 계란을 요리하던 학생들의 표정을 통해 진심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린이 한국어 교실반을 위한 특별 한국 요리 체험, [비빔밥 만들기], 카잔연방대학교 고영철 교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 시험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한국교육원에서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발간한 '20년 교육원의 발자취'를 담은 특별 신문. 지난 20년간 한국교육원과 함께해 온 많은 분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본 신문에는 전 고려인협의회 회장이자,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문화원 행정원으로 일하는 엄알렉산드르 인터뷰, 그의 아내이자 2016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 한국어 교사로 일하는 차리마 인터뷰, 한국교육원 설립 시기인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금자 인터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분은 고려인의 살아있는 역사다. 부모님은 경상북도 경주 출신이다. 일제강점기 때 가족들은 생존을 위해 당시 소련으로 탈출해야 했다. 1944년부터 가족들은 사할린에 살게 되었고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이후, 국경선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한국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쭉 그곳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특별 신문은 지난 20년 동안의 행사나 업적보다 함께 한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노란 두루마리 모양에 [우리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난에는 현재 20주년을 함께 맞은 한국교육원 관계자들의 이름과 역할, 소속이 적혀있다. 한국교육원에서 느낀 따뜻함의 비밀은 바로 이것이다. 사람이 소중한 교육기관은 오랜 세월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다.[사진 출처: 한국교육원, 통신원]

▶ 어린이 한국어 교실반을 위한 특별 한국 요리 체험, [비빔밥 만들기], 카잔연방대학교 고영철 교수를 통해 한국어 능력 시험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한국교육원에서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발간한 '20년 교육원의 발자취'를 담은 특별 신문. 지난 20년간 한국교육원과 함께해 온 많은 분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본 신문에는 전 고려인협의회 회장이자,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문화원 행정원으로 일하는 엄알렉산드르 인터뷰, 그의 아내이자 2016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 한국어 교사로 일하는 차리마 인터뷰, 한국교육원 설립 시기인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금자 인터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분은 고려인의 살아있는 역사다. 부모님은 경상북도 경주 출신이다. 일제강점기 때 가족들은 생존을 위해 당시 소련으로 탈출해야 했다. 1944년부터 가족들은 사할린에 살게 되었고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이후, 국경선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한국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쭉 그곳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특별 신문은 지난 20년 동안의 행사나 업적보다 함께 한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노란 두루마리 모양에 [우리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난에는 현재 20주년을 함께 맞은 한국교육원 관계자들의 이름과 역할, 소속이 적혀있다. 한국교육원에서 느낀 따뜻함의 비밀은 바로 이것이다. 사람이 소중한 교육기관은 오랜 세월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다.[사진 출처: 한국교육원, 통신원]



본 인터뷰 내내 베로니카 행정원은 한국어를 사용했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만난 러시아인 가운데 가장 한국어를 유창하게 즐기는 사람이다. 로스토프국립대학교 동양 연구학 한국어학과를 졸업했는데 신기하게도 한국교육원과의 인연은 2009년부터다. 고등학생이었던 어느 날, 한국과 한국어,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며 살던 어느 날, 애니메이션 굿즈샵에서 [한국교육원 수강생 모집] 공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수강 신청을 위해 처음 한국교육원에 가서 한국어를 들었는데 아름다운 노래와 반주를 듣는 느낌이었다. 베로니카의 한국어 사랑은 바로 그날, 그때부터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한국교육원 개원 20주년 행사를 마친 소감을 마지막으로 물었다. 마스크 때문에 표정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큰 감정은 안도감과 뿌듯함이다.

"사실 6월 말에는 7월을 좀 스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7월 초가 되자 20주년 행사 외에도 2021년 하반기 수강생 신청 모집 기간과 제78회 한국어 능력 시험 지원서 모집 기간이 다 동시에 겹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개원 20주년 행사에 예전에 로스토프경제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할 때 가르쳤던 제자들이 진행 요원으로 와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7월 7일부터 7월 10일까지 행사가 빡빡하게 짜여 있는 날에는 윤영아 원장님과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스베타 행정원이 함께 오셨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현재, 모스크바와 로스토프를 오가며 일하시는 윤영아 원장님은 행사 기간 내내 매일 응원 문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행사가 끝나자 속이 시원했습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을 만났고,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저희 교육원에서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신문을 출판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금 그 결과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뭉클합니다. 응원해 주시며 도와 주시던 많은 분들 덕분에 개원 20주년 특별 행사가 성공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고 봅니다."


▶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내부 전경. 개원 20주년 특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랑스러운 한국 공간이다.[사진 출처: 통신원]

▶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내부 전경. 개원 20주년 특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랑스러운 한국 공간이다.[사진 출처: 통신원]


20년 전, 미약하게 시작했을 한국교육원의 모습을 나름 상상해 본다. 중앙아시아에서 다시 이 먼 러시아 남쪽 도시로 영구 이주해야만 했던 고려인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었을까. 각박한 삶의 시간을 거치면서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지키고 싶었던 고려인 어르신들의 열망이 로스토프나도누에 한국교육원을 세운 계기가 되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동안 창대하게 발전한 한국교육원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도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이 한·러 문화교류를 추진할 중심 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 힘차게 응원한다. 지금까지도 많은 역할을 감당해 온 교육원이 앞으로도 고려인에게는 사랑방으로,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을 알리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함께 기대한다.

♣ 로스토프나도누 한국교육원 방문을 허락해주신 윤영아 교육원장님과 반갑게 맞아주고 개원 20주년 행사에 대해 직접 경험한 것 이상으로 생생하게 나눠주신 베로니카 행정원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다시 570km를 달려 집으로 가는 길. 길가의 해바라기가 코로나19의 시름을 잠시 잊게 해준다.

▶ 다시 570km를 달려 집으로 가는 길. 길가의 해바라기가 코로나19의 시름을 잠시 잊게 해준다.



서지연
[러시아/바로네즈] 서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3, 4, 5, 6기    
현) 러시아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장  
경력) 청강문화산업대학 상담학 강사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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