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다시 시작된 문화예술, 관광 업계의 고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8.13

지금까지 중국에서 잘 통제되고 있던 코로나19 상황이 7월 28일부터 안 좋은 조짐을 보이더니, 29일 청두 한국영사관은 충칭 교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감염주의보와 함께 되도록 타 지역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통보했다. 충칭은 교민이 적어 쓰촨성 성도에 위치한 한국영사관에서 같이 관할하고 있다. 이곳만큼은 괜찮다고 자만한 탓일까, 충칭 또한 2명의 감염자가 생겨 분위기가 좋지 않다. 우선 코로나 감염자 발생으로 사람들이 밀집되기 쉬운 곳들은 바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나 관광도시지역은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30일 위챗을 통해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충칭 차량을 타고 신장(新疆)에 방문한 관광객들은 차량 안에서 격리를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충칭도 단 몇일사이 아주 급속도로 영향을 받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몇몇 행사들은 잠정 연기를 결정할 정도이다.


<런아이탕은 샨청샹안에서도 옛 모습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건물이다.>

<런아이탕은 샨청샹안에서도 옛 모습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건물이다.>


통신원이 2월말에 한차례 소개를 한적이 있었던 샨청샹(山城巷)도 코로나 확산에 긴장한 모습이다. 올해 초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샨청샹은 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졌다. 최근 들어 여러 예술과의 접목으로 새로운 도약의 꿈을 펼치고 있던 찰나, 발생된 이번 코로나 감염 긴장상태는 샹청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샨청샹은 위종취 정부의 관광개발계획 핵심지역 중 하나로 예술을 적극활용하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미술에 있어 충칭지역의 핵심인 쓰촨미술학원과 협업하여 졸업전시 우수작을 샨청샹안의 런아이탕(仁爱堂)에서 전시하고 있다.


<런아이탕은 병원이자 성당이었다. 금요일 오후임에도 관람객은 통신원밖에 없어 걱정이 앞선다.>

<런아이탕은 병원이자 성당이었다. 금요일 오후임에도 관람객은 통신원밖에 없어 걱정이 앞선다.>


1890년 중국과 영국은 옌타이(烟台)조약을 체결하며 충칭을 무역항으로 지정했다. 이듬해 영국은 충칭에 세관을 설치했는데, 그로 인해 충칭은 공식적으로 항구로 개항하며 중국 서부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중요한 도시가 되었다. 개항 이후 지금의 샨청샹에는 많은 해외 인사가 들어왔는데, 대부분 해외 영사관들이다. 그중 1902년 프랑스인에 의해 최초 서양 병원인 런아이탕이 강을 바라보는 아주 좋은 현재의 위치에 세워졌다. 런아이탕은 병원이기도 하면서 성당의 역할을 하였다. 이 병원의 초대 원장은 신부였고 간호사가 수녀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만 성당은 내부인 전용으로만 쓰이다가 1941년이 되어서야 외부 교인을 받아들였다. 이 병원은 1944년 페이두(陪都)중의원으로 개칭되었으며 이 페이두 중의원은 현재 충칭 제1중의원의 전신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폭격에도 샨청샹의 런아이탕은 다른 곳보다 훨씬 피해가 적어 지금도 대부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대폭격전에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건물의 옥상 지붕에 프랑스 국기를 크게 그려 넣었기 때문이다.


<1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런아이탕은 복구와 정비가 아직 진행 중이다.>

<1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런아이탕은 복구와 정비가 아직 진행 중이다.>


<런아이탕은 앞에서 보는 것보다 뒷편에 보이지 않는 곳의 건물 면적이 훨씬 넓어  지속적인 보수와 정비를 거치게 된다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런아이탕은 앞에서 보는 것보다 뒷편에 보이지 않는 곳의 건물 면적이 훨씬 넓어  지속적인 보수와 정비를 거치게 된다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런아이탕은 앞에서 보는 것보다 뒷편에 보이지 않는 곳의 건물 면적이 훨씬 넓어

지속적인 보수와 정비를 거치게 된다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7월 20일 오픈식은 물론이거니와 전시 중간에도 많은 인파가 구경하던 성당 전시장은 너무나 평온했다. 좋은 전시는 항상 사람들이 많아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날만큼은 온전히 혼자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음에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런아이탕에서 10미터만 내려오면 예전 소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이 소학교를 개조하여 1층은 문화상품 상점이 꾸며져 있고 2층은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2층 전시장은 8월 1일 새로운 전시준비를 위해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전시주제는 ‘충칭 산수의 도시(山水之城)’ 문화예술전시로 8월 1일부터 9일까지 계획된 전시다. 전시 기획자의 말에 의하면 전시를 위해 준비한 것이 너무 많아 취소나 연기를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했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적어 걱정스럽다고 했다.


<옛 소학교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되 1층은 상점으로 기획했다. 2층은 전시장으로 꾸며졌다.  평상시라면 많은 인파가 몰려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옛 소학교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되 1층은 상점으로 기획했다. 2층은 전시장으로 꾸며졌다.

평상시라면 많은 인파가 몰려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맨홀 뚜껑은 샨청샹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해외에서 한글을 접할 때면 많은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

<맨홀 뚜껑은 샨청샹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해외에서 한글을 접할 때면 많은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


대중에게 샨청샹을 개방한지 약 반년이 지났다. 얼마 되지 않는 기간동안 샨청샹에서는 이미 몇 차례의 예술기획 전시를 통해 이곳을 홍보하였고 호응도 얻었다. 이로 인해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기념품 상점들도 입점하여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또 다시 상황이 안 좋아지니 그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안타까움이 크다. 전 세계가 다시 코로나 감염여파로 긴장하고 있고 이미 오랜 기간 지쳐있던 사람들은 주저앉기 일보직전이다. 하루빨리 이 고통의 시간이 흘러 예전의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하며 현재도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일을 해내는 많은 이들과 특히 예술가들에게 고생의 보람이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陪都重庆著名的“法国仁爱堂”,曾经精美绝伦的风华塔楼已成往事, https://mq.mbd.baidu.com/r/plwJ71j6xi?f=cp&rs=199609791&ruk=VFzNAc6nU2-TWi0lNFSEZg&u=1461c9cb90962ed8



한준욱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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