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대중서점에서 판매되는 한국 역사책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6.30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국 역사책, 『남북한의 모든 역사』 - 출처 : 통신원 촬영(좌), Издательство АСТ(우)>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국 역사책, 『남북한의 모든 역사』 - 출처 : 통신원 촬영(좌), Издательство АСТ(우)>


한 국가를 소개하는 전문서적, 역사책은 항상 수요가 많다. 서적은 독자들에게 세계를 소개하는 문화적 도구이기도 하다. 글로벌 세계에서 인터넷의 발달하면서, 현재는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를 쉽게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지만, 보통 책은 인터넷 사용 훨씬 이전부터 외국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출처가 돼왔다.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지만, 책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은 지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세상에 대해 공부하고, 견문을 넓힌다.

 

한편, 인터넷이 없었을 시기, 카자흐스탄 대중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한국에 대한 정부를 수집할 수 있었을까. 한국 관련 정보는 구소련 시기부터 책으로, 도서관에서 대중들을 만났을 것이다. 한국 정보를 담은 책이 서점에서 판매되지 않은 이유는, 당시 냉정 상황의 배경에서,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자본주의 국가 관련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 정보를 담은 책은 있었을 수도 있겠으나, 역사,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과거의 한계를 극복한 지금 카자흐스탄 서점에는 한국 관련 책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가장 흔하게는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하거나 케이팝을 주제로 한 도서부터, 한국 소설, 역사 관련 책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한국 여행을 위한 책 역시 판매 중이다. 매대에 진열된 『대한민국: 여행 가이드 및 지도』가 눈에 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여행을 위한 책 역시 판매 중이다. 매대에 진열된 『대한민국: 여행 가이드 및 지도』가 눈에 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최근에 통신원은 시내의 대형 쇼핑몰인 메가 실크웨이(Mega Silkway)에 입점한 서점 멜로만(Meloman)에 방문하여, 한국 역사책을 발견했다. 사실, 케이팝이나 한국문학은 종종 봐왔지만 역사책이 판매되는 현장을 본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 특히 근현대사뿐 아니라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역사, 한국뿐 아니라 북한의 역사도 함께 조명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도서 『남북한의 모든 역사(Сон Чжун хо: Корея Южная и Северная. Полная история)』의 가격은 3,040텡게(약 7,900)였고, 책은 러시아어로 쓰여있다. 이 책은 전통적으로 중국, 일본 등과의 빈번한 마찰로 부침을 겪었지만 독특한 문화를 계승해 온 ‘독특한 나라’ 한국이 현재 국가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역사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담았다. 또한 세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주장해왔던 지도자들의 이야기 역시 소개됐다. 또 다른 한국 관련 도서는 『대한민국: 여행 가이드 및 지도(Тимофеев И. В.: Южная Корея: путеводитель + карта)』로, 4,520텡게(약 12,000원)이다. 서점에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 역사와 트렌드를 보여주는 책이 동시에 판매되고 있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발견한 서적은 북한 관련 도서들이었는데, 첫 번째 책은 현지에서도 유명세가 높은 한국학 학자인 안드레이 란코프의 저서 『38선 북쪽, 북한에서 사는 방법(К северу от 38 паралелли? Как живут в КНДР)』, 두 번째는 애나 파일피드가 김정은의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계승자((Великий приемник))』였다. 사실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시기부터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문화분야에서도 많은 협력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교류는 거의 단절된 상태다. 특히 전자는 저자가 CIS 지역에서 널리 활동하는 러시아계 한국학 학자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는 유명 신문, 잡지, 웹사이트 등에서 한국 관련 칼럼 게재 활동을 하고 있는 학자이다.


안드레이 란코프의 『38선 북쪽, 북한에서 사는 방법』이 맨 윗칸 오른쪽에 비치돼있다. 그 밑에는 『마지막 계승자』가 진열돼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안드레이 란코프의 『38선 북쪽, 북한에서 사는 방법』이 맨 윗칸 오른쪽에 비치돼있다. 그 밑에는 『마지막 계승자』가 진열돼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서점에서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도서가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책이 대중들에게 소개된다는 것은 한반도 문화, 역사를 둘러싼 이슈들이 대중들에게 수요가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듯하다. 한국 사회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뿐 아니라 역사까지도 관심을 가진다. 한류로 불리는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면, 역사 관련 도서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한국 관련 도서는 현지 서점가에서 큰 수요가 있고, 서점은 그 수요를 반영해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도서를 판매한다. 대중문화를 필두로 한 서적과 함께 한국의 역사 역시 대중의 관심사다.


※ 참고자료

https://www.meloman.kz/istoriya-drugih-stran/son-chzhunho-koreja-juzhnaja-i-severnaja-polnaja-istorija.html

https://www.meloman.kz/reading/lan-kov-a-k-severu-ot-38-paralleli-kak-zhivut-v-kndr.html

https://www.meloman.kz/catalogsearch/result/?search_cat=0&stock=3&q=%D0%9B%D0%B0%D0%BD%D1%8C%D0%BA%D0%BE%D0%B2

https://www.meloman.kz/reading/trovik-m-predatel-v-severnoj-koree-gid-po-samoj-zloveschej-strane-planety.html

https://www.meloman.kz/putevoditeli/timofeev-i-v-juzhnaja-koreja-putevoditel-karta.html


아카쒸 다스탄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