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한국 유명 관광지 알리는 이벤트, K-TRAVEL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02

2021년 5월부터 러시아에서 본격적으로 개최된 K-FEST가 한국에 관심이 많은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행사의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행사 참가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동 축제에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됐다. 그중 오늘 리포트에서는 K-FEST 행사 중 여행을 주요 콘텐츠로 기획된 ‘K-TRAVEL’ 프로그램과 그 반응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K-FEST는 한-러 외교 수립 3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이벤트다. 원래는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개최되었다.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 관계를 맺은 지 3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바라보면, 양국의 관계는 최근 10년 사이 더욱 곤고해졌다고 보인다. 그 근거는 양국을 오간 여행객들의 수치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까지 양국 방문객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2시간 만에 닿는 거리이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에게 러시아는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이었고,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타이틀로 홍보되곤 했다. 특히 <배틀 트립> 등 TV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블라디보스토크가 소개된 바 있어 한국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행 신규 노선이 생길 정도였다. 실제로 2019년, 러시아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4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근접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출처 : 얀덱스 지도(яндекс карты)>

<한국과 지리적으로 근접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출처 : 얀덱스 지도(яндекс карты)>


러시아에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매년 증가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여행객 역시 2014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34만 명 이상이 한국에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의료목적’으로 꼽힌다. 러시아인들은 한국을 비교적 우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의료 강국’이라는 점 역시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수는 한해 약 40만 명이며, 그 중 3만 명은 매년 한국을 치료목적으로 방문한다. 러시아는 기온이 무척 낮아 심장, 혈관이 손상된 사람이 많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뛰어는 기술력과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의료관광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그만큼 대중들이 느끼는 거리감은 줄어들고 있다.


K-TRAVEL 웹사이트 – 출처 : 렌타루(Lenta.ru)

<K-TRAVEL 웹사이트 – 출처 : 렌타루(Lenta.ru)>


한편, 이번 K—TRAVEL FEST 2021에서는 한국의 전통적 정서가 느껴지는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러시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유튜버 중 한 명인 혜연(Хеён)을 초청하여 한국의 다양한 여행지를 현지 대중들에게 소개했다. 웹사이트에 접속해보면 한국 여행지를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설명해 놓았다. 첫 번째 카테고리에는 한국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에서는 남산, 창덕궁, 강남 등이 소개되었고 그 외에 한국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제주도가 소개되었다.

 

두 번째 카테고리에는 도시별로 나누어 서울, 부산, 전주, 목포, 강릉, 안동, 제주도가 소개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소개된 콘텐츠가 단순한 도시 소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각 도시별로 영상이 제공되며, 각 영상에는 러시아어 자막이 달려 있다. 한국어를 모르지만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세 번째 카테고리에는 한국의 유적지를 소개한다. 사극은 러시아 팬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어왔던 콘텐츠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유적지는 드라마의 배경지가 된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웹사이트에는 수원 화성, 경복궁, 경주, 담양 등의 장소가 소개되었다. 네 번째 카테고리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 광주 등의 곳이 소개되었다.

 

사실 한국 여행에 관한 책은 러시아 시중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인터넷 각종 매체에서도 한국 여행 자료는 검색만 한다면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테마별로, 도시별로 상세하게 분류하고, 정리한 자료는 찾기 어렵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K-TRAVEL FEST는 무척 뜻깊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많은 러시아인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다소 따분해보일 수 있는 관광지 소개 영상에 재미를 불어 넣었다는 점도 참신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많은 현재, 한국을 소개하는 영상이 한국을 그리워하는 러시아 대중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참고자료

https://k-travel2021.lenta.ru/

https://russia.korean-culture.org/ru/1314/contents/1013



오준교성명 : 오준교[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러시아/모스크바 통신원]
약력 : 효성 러시아 법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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