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1년 멕시코의 선거문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6.29

<2021년 멕시코의 선거기간, 선거운동 현장에서는 멕시코 전통춤 무대 및 의식행사가 열려 당선의 간절함을 볼 수 있었다.>


2021년 멕시코선거의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32주 모든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들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길고 지루했고 힘들었던 코로나19의 마지막 문턱에서 몸과 마음,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멕시코 사람들의 마음을 누가, 어느 당이 가져갈 수 있을까. 일반 서민들은 일자리를 얻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선거는 그렇게 53일간의 길고 긴 여정을 지나 6월 6일, 결전의 날을 바라보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에는 구별로 코로나 예방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선거운동도 해야 하고 백신도 접종해야 하는 멕시코는 요즘 특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약 1억 3천만 명으로 세계 10위인 많은 인구를 가진 멕시코는 현재 역대 가장 큰 선거를 치르고 있다. 물론 부작용도 빈번히 발생해 전국적으로 88명의 후보자가 살해당했고, 476명의 사람들이 다치거나 유괴, 협박 등을 당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은 6월 2일까지만 허용된다. 이후부터는 아무런 선거운동도 할 수 없다. 6월 2일, 멕시코 마지막 선거일의 모습은 어떤지, 선거문화는 어떠한지 취재하고자 현장을 방문했다.


에카테팩(Ecatepec de Morelos)

<에카테팩(Ecatepec de Morelos)>



통신원은 남미에서 단일구로는 최다 인구인 약 430만 명이 거주하는 에카테펙(Ecatepec de Morelos) 구를 찾았다. 에카테펙은 수도인 멕시코시티(Ciudadde México)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공장과 생산 시설이 많다. 한국의 수원 화성과 유사하게 수도를 받치고 있는 수도 근교의 자치구다. 대부분이 생산 시설인 에카테펙 구는 멕시코에서도 가장 범죄가 많은 구로 소문이 나 있다. 2021년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여성 관련 범죄가 벌어진 구이기도 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현 집권당인 AMLO당(ANDREZ MANUEL LOPEZ OBRADOR, 현 대통령 이름 약자를 따서 만든 당)은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RSP(RedesSociales Progresistas, 진보적 소셜네트워크당)으로 이름을 바꾸어 선거운동을 했다. 이 지역 자치구에 출마한 후보자 라미레스(Javel Ramírez Robledo)는 멕시코에서 평화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후보자이고, 평소에도 바시트(BASIT)라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멕시코 전통 음악을 공연하는 문화와 인권에 관심이 많은 후보자이다.


<라미레스(Javel Ramírez Robledo), 평화의 상>


<라미레스(Javel Ramírez Robledo), 평화의 상><라미레스(Javel Ramírez Robledo), 평화의 상>



<파리의 에펠탑 건축 후 남은 철을 멕시코로 가져와 만든 다리.  지금도 에펠탑에는 ‘에펠탑 건축 후 남은 철 자재는 멕시코 에카테펙에 있다’고 적혀있다고 한다.>

<파리의 에펠탑 건축 후 남은 철을 멕시코로 가져와 만든 다리.

지금도 에펠탑에는 ‘에펠탑 건축 후 남은 철 자재는 멕시코 에카테펙에 있다’고 적혀있다고 한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카테펙 철교 옆에서는 행사가 진행되었다문화적 의미가 깃든 에펠탑의 철 다리가 있는 곳을 문화와 예술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라미레스 후보자의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마지막 날 선거운동은 선거운동 그 자체보다 그동안 함께하며 수고한 지지자들을 위한 위문 파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거 마지막 날은 마치 축제처럼 멕시코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선거 마지막 날은 마치 축제처럼 멕시코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선거 마지막 날은 마치 축제처럼 멕시코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선거 마지막 날은 마치 축제처럼 멕시코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선거 마지막 날은 마치 축제처럼 멕시코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선거 마지막 날은 마치 축제처럼 멕시코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술과 음식은 없었다선거 마지막 날피로연 같은 분위기 속 술과 음식이 없는 것은 다소 이상했지만멕시코는 선거기간 중에는 술과 음식의 제공은 금지되어있다고 한다무대에서는 바시트청소년오케스트라(현 멕시코 대통령 직속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멕시코 가수 꾸카(CUCA)가 공연 중이었다간간이 하늘로 쏘아 올리는 빤짝이는 종이 꽃가루는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음악이 마무리될 때쯤관객들은 모두 일어섰고멕시코 전통 의상을 입은 인디언들이 입장한 점이었다큰 소라로 만든 나팔을 불어 대며 인디언 주술사가 숯불 연기를 피우며 입장을 했다무대 앞이 연기로 채워질쯤 구청장 후보 및 지역구 의원 후보들이 모두 앞으로 나가 한 줄로 섰다인디언 주술사는 연기가 나는 꼬빨(copal)이라는 항아리를 후보자들에게 대면서 연기를 씌웠다이는 고대 마야인들이 제사나 의식을 치르는 방식으로사람이나 지역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좋은 기운은 오도록 하는 염원이 담긴 의식이라고 한다한국과 비슷한 일종의 고사를 지내는 것이다한국이나 멕시코나선거에서 승리하기 원하는 간절함은 같은 듯하다.

<나쁜 기운은 내보내고 좋은 기운은 들어오도록 기원하는 멕시코의 전통 의식으로 행사를 마무리하는 모습>

<나쁜 기운은 내보내고 좋은 기운은 들어오도록 기원하는 멕시코의 전통 의식으로 행사를 마무리하는 모습>


한국에서 멕시코 관련 뉴스는 보통 안 좋은 소식들로 소개되곤 하지만, 현지에 거주하는 통신원은 멕시코의 다채롭고도 흥미로운 문화도 많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문화의 발전과 이를 향한 관심의 증가는 멕시코의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기간, 멕시코의 선거문화를 관찰하면서 마음속으로 누가 되건 멕시코가 잘 되길 한국인으로서 응원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때, 선거가 잘 마무리되어 멕시코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통신원 촬영




조성민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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