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 네 수교 60주년 퀴즈 온 코리아 대회 개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6.29

주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관은 지난 5월 27일 저녁 7시부터 30분간 61명의 참가자와 함께  온라인 '퀴즈 온 코리아'를 개최하였다. 대회 참가자는 한국 국적을 가지거나 가진 적이 없는 자로, 한쪽 부모가 한국인의 경우나 작년 1, 2, 3위 수상자들도 제외되었다. 총 50문제로, 40문제는 한국어, 문화, 역사, 지리 등으로 광범위한 문제였고, 나머지 10개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수교 60주년에 관한 문제였다. 각 문제는 30초 안에 답을 해야 해서 한국인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들도 있었다. 올해 1위 수상자는 안드레이 사카이(Andrei Sakai), 2위는 토마스 할버츠마(Thomas Halbertsma), 그리고 3위는 루머 룰로프스(Rumer Lulofs)가 차지했다.


1위 - 안드레이 사카이, 여행과 사진을 즐기는 합성 생물학 박사 과정


이번 행사에서 최고 득점을 한 안드레이는 여행과 사진을 즐기는 낭만파이다. 그는 합성 생물학 박사 과정에 있으며, 합성 세포 구축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어를 독학으로만 공부하여, 정확한 한국어의 수준을 말하기는 힘들지만, 한국 음악, 팟 캐스트, 드라마 그리고 유튜브 한국어 수업 등 한국에 관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어를 온라인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료는 충분하다고 한다. 한국어의 오묘한 뉘앙스가 안드레이의 한국어 학습을 지속하게 한다. 몇 년 후에는 한국어 토픽 테스트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되는 한국 문화 – 삽겹살을 좋아하는 안드레이


안드레이가 즐겨 본 영화는 '기생충' 그리고 '부산행', 드라마로는 '미스터 션샤인'과 '도깨비'를 꼽았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섬세하고 상징적인 면을 즐겼으며, '미스터 션샤인'은 조선 말 역사와 의병 활동의 정당성에 대해 알게 되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고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 백제에 관한 글을 관심 있게 읽는다고 한다. 안드레이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역사, 전통, 음식 그리고 건축물에 상당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관과 하멜 기념관이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한다. 섬세한 한국어와 역동적이고 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K-pop은 한국 문화에 대한 그의 관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고 한다. 안드레이는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꼽았다.


▲ 2021년 퀴즈 온 코리아 1위 - 안드레이 사카이, 여행과 사진을 즐기는 합성 생물학 박사 과정

▲ 2021년 퀴즈 온 코리아 1위 - 안드레이 사카이, 여행과 사진을 즐기는 합성 생물학 박사 과정


2위 - 여자 친구를 통해 한국까지 사랑하게 된 토마스 할버츠마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토마스는 현재 로테르담의 한 회사에서 영어와 네덜란드어의 번역을 맡고 있다. 전에는 네덜란드의 레이던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지금은 한국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로테르담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다. 한국인 여자 친구와 자주 한국어를 사용하는 그의 한국어 레벨은 당연 ‘'고급'이다. 토마스가 3년 전쯤 암스테르담에서 근무할 때 유학 중이던 한국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영화, 음악 그리고 예술 등 여러 부분에서 서로 취향이 비슷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이야기'가 시작된 관계가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만남은 이질적인 문화의 매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지만, 여자 친구를 통해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두 사람은 문화적 차이가 줄 수 있는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고 한다. 한식 맛을 쉽게 터득한 그는, 특이하게도 냉면을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았다. 면발이 질기고 차가운 냉면은 이곳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한국 음식이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힘에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이탈리아를 자주 방문했던 그는, 이탈리아보다 한국 문화 내 음식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인사가 '커피 한번 마시자.'라고 한다면 한국 사람들은 인사가 '밥 한번 먹자.'이니 그의 시각에서 '한국 밥'의 파워는 상당할 것이다. 매번 새로운 한국 음식을 먹을 때마다, 그는 한국의 맛에 점점 더 매료된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의 열렬한 팬

토마스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열정적인 팬으로 그의 모든 영화를 다 보았다고 한다.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박쥐', '아가씨'를 그가 가장 즐겨 본 영화로 꼽았다.


▲ 2위 - 여자 친구를 통해 한국까지 사랑하게 된 토마스 할버츠마 2위 - 여자 친구를 통해 한국까지 사랑하게 된 토마스 할버츠마



3위 - 외교관을 꿈꾸는 루머 룰로프스

로테르담에 사는 그녀는 레이던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다. 평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번 행사에 참여했지만, 수상자가 될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공 필수로 한국에서 서강대의 한국어 과정을 밟아야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된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한국에서 직접 하는 공부보다는 효과가 작겠지만, 이 어학연수 과정을 통해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향상해 왔다. 현재 그는 서강대학교 4급(중급 2~3급)의 한국어를 구사한다. 이 리포트를 쓰는 동안, 한국어로 루머와 소통 했는데, 그녀의 한국어는 외국인의 티가 전혀 나지 않고 정감이 넘쳐났다.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국제 관계 분야 석사를 위해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고, 후에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것을 희망한다.

한국 작가와 미역국을 사랑하는 그녀

또 하나 이곳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음식은 미역국이다. 루머는 신기하게도 이 미역국을 가장 사랑하는 한국 음식으로 꼽았다. 한국을 아직 방문해 보지 못한 루머는, 학교 수업과 책이나 TV 등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한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에 상당히 긍정적인 인상을 느끼고 있다. 또한 그녀는 작가 한강, 손원평, 배수아 등의 작품도 즐겨 읽는다. 올해 한국에서의 어학연수 기회가 취소되어 너무 아쉽지만, 내년에 꼭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길 희망한다.


3위 - 외교관을 꿈꾸는 루머 룰로프스▲ 3위 - 외교관을 꿈꾸는 루머 룰로프스


한국 문화의 세계화

보통 외국인에게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물어보면, 흔히들 비빔밥, 불고기라고 한다. 한국의 문화가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해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한국 맛에 대한 이해도 한국인 수준이다. 그 나라의 음식 맛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 안드레이, 토마스, 루머가 각각 다른 한국 음식을 최고로 꼽았다는 점, 그리고 한국 드라마나 K-Pop만의 관심이 아닌,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흥미와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세 수상자 모두, 한국에 대한 지식을 확인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행사를 마련해 준 한국 대사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현주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박현주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5, 6기    
현) 암스테르담 한글 학교    
지사화 컨설턴트    
경력) AKD Lawyers N.V. Account Director-Korean Desk  
주 베트남 네덜란드 대사관 및 총영사관 프로젝트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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