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러시아어 번역 한국문학, 카자흐스탄 서점에서도 판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5.25

한국에서는 추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서미애 작가다국어로 번역되어 세계 여러 나라의 그녀의 작품이 현지 대중들에게 판매되고 있지만중앙아시아나 CIS 지역에서 그녀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없다이곳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러시아어로 번역된 서미애 작가의 <잘 자요 엄마>가 판매되고 있다통신원은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케르웬(Keruen)에 입점한 서점 마르빈(Marwin)에서 <잘 자요 엄마러시아어 번역판을 발견했다책 날개에는 러시아어로 놀라운 한국 작품(Южнокорейская сенсация)’, ‘괴물은 어떻게 탄생했나(Как рождаются чудовища)’라 적혀있다.

 

서미애 작가의 <잘 자요 엄마>는 외국 소설 코너에 진열돼있고가격은 3,300텡게(8,700)이다책의 줄거리는 그녀의 추리의 여왕이란 별명답게 살인과 추리를 소재로 한다사실 추리소설은 카자흐스탄의 일반 독자들이 선호하는 소재는 아니지만마니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다. <잘 자요 엄마>는 살인자의 운명에 대해 추리하면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책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 작가 서미애의 ‘잘자요 엄마(Приятных снов, мамочка)’의 러시아어 번역판<한국 작가 서미애의 ‘잘자요 엄마(Приятных снов, мамочка)’의 러시아어 번역판>

 

주인공이자 범죄심리학자 이선경은 연쇄살인마 이병도의 마음 속 세상을 살펴보기 시작한다동시에 3년 전 부모의 이혼 이후 엄마의 죽음화재로 인한 조부모의 죽음으로 어쩔 수 없이 함께 살게 된 열한 살 아이인선경 남편 전처의 딸 하영과 함께 살게 된다선경은 바쁜 남편 대신어정쩡하고 어색한 사이인 하영과 지내야 한다. <잘 자요 엄마>는 선경이 이병도와 하영두 사람의 심리를 따라가는 과정을 그린다연쇄살인마와 어린아이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면서 선경은 혼란에 빠진다선경은 성인과 아동 사이의 심리를 따라가며 원초적인 문제를 제기한다책에서 작가는 궁극적으로 연쇄살인마는 주변의 환경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태어난 것인지 묻는 듯하다무척 어려운 질문이다이 질문은 범죄심리학자인 선경이 풀어야 할 문제이기도독자에게 던져진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번역의 문제로 일반적으로 카자흐스탄에서는 동아시아 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한국문학을 접해본 적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처음 책의 스토리와 문제의식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그럼에도 카자흐스탄 서점에서비록 카자흐어가 아니더라도 러시아 번역본을 발견하는 것은 한국문화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다만카자흐스탄의 일반 독자들은 예부터 살인이나 범죄 소설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현지 사회에서도 추리소설 작가범죄심리학 관련 책은 꾸준히 출판되지만 베스트셀러에 포함된다거나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편은 아니다.

 

서미애 작가의 <잘 자요 엄마>는 통신원이 서점에서 발견한 첫 번역본이다러시아어로 다른 작가다른 작품들이 출판되었을지 모르지만러시아어 번역본이 카자흐스탄으로 수입되어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카자흐스탄에서는 러시아어로 번역된 책을 서점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이번 서점에서는 중국 문학 역시 번역본을 찾아볼 수 있었다이렇게 한국 작가의 작품이 현지에 소개된다는 점은 한국문화의 지속적인 유입전파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서점 한켠에는 케이팝 굿즈들이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고동시대 한국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문학 역시 소개되고 있다.

 

서점에서 발견한 서미애 작가의 <잘 자요 엄마관련 현지 독자들의 후기와 의견이 궁금했지만한국 작가들의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왜냐하면 카자흐스탄에는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이러한 목적으로 개설된 대중 웹사이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카자흐스탄 문학작가에 대한 독자들의 비평이나 제안은 쉽게 찾을 수 없다사실 구소련 시기신문에는 이러한 용도로 지면을 할애했지만현재에는 대부분 사라졌다외국문학을 평론하고 비평하는 비판적 전문가 역시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듯하다독립한지 얼마되지 않은 국가의 사회에서 존재하는 현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작가의 책은 카자흐스탄에서 많지 않은 독자가 읽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한국문학과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한국 작가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독서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넓다이렇게 넓은 독서의 세상에는 다양한 장르의 문학이 있다추리소설도범죄 스릴러 장르도 포함된다앞으로도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문학을 통한 문화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www.meloman.kz/so-mije-edinstvennyj-rebenok.html



아카쒸 다스탄 통신원 사진
    -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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