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찬열, 조달환 주연 영화 <더 박스>, 시드니 개봉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4.28

코로나19로 문화, 예술, 공연 그리고 요식업의 불황이 장시간 계속되고 있다. 공연예술 중 케이팝 공연 역시 멈춰섰다. 코로나19는 외국인뿐 아니라 자국민에게조차 빗장을 걸어 잠그게 했다. 이러한 호주 정부의 정책 결정으로 엔터테이너는 물론 그 어떤 분야의 외국인도 호주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단, 4월 23일부터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의 왕복은 가능하게 되었다.) 케이팝 공연도 온라인으로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BTS의 방콕라이브도 이러한 시대의 조류와 같이 한 것이다.

 

주정부 지원 25불 여가활동 바우처 패키지 – 출처 : 통신원 촬영

<주정부 지원 25불 여가활동 바우처 패키지 –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는 문화예술 요식산업의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Dine&Discover’라 명명한 프로그램을 지난 3월부터 실행하고 있다. 동 프로그램은 만 18세 이상 뉴사우스웨일즈주 거주자에 한 해 100호주달러(약 86,000원) 상당의 바우처를 발행해 부여한다. 바우처는 식당에서 사용이 가능한 25호주달러(21,600원) 상당의 식사 바우처 2장과 영화나 미니 골프 등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25달러 상당의 여가활동 바우처 2장으로 구성되어 배급됐다.

 

영화관의 경우는 티켓 2장을 예매하거나 25불 패키지(팝콘, 아이스크림, 음료, 영화티켓 1매)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식당을 포함하는 요식업계와 영화상영관 등의 사업체는 Service NSW 웹사이트에 사업체를 등록해 놓아야만 고객으로부터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는 바우처를 발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수익감소로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숨통을 일시적으로라도 틔워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행동을 위축시켰다. 엄격한 규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을 중지시켰으나, 이러한 규제는 시민들의 소비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이나 영화관이용이 규제되자 이제 규제가 풀려도 사람들이 몰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행동에 조금이라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바우처를 지급한다고 나선 것이다.

 

영화 '더 박스'가 상영 중인 영화관 – 출처 : 통신원 촬영<영화 '더 박스'가 상영 중인 영화관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관에 비치된 '더 박스' 영화 시간표와 시놉시스가 포함된 영화관 안내 전단지 – 출처 : 통신원 촬영<영화관에 비치된 '더 박스' 영화 시간표와 시놉시스가 포함된 영화관 안내 전단지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 '더 박스' 호주 개봉 홍보 포스터 – 출처 : Asian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AsianCinema)<영화 '더 박스' 호주 개봉 홍보 포스터 – 출처 : Asian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AsianCinema)>

 

주정부의 바우처 지급과 함께 코로나19의 확진이 잠잠해지면서, 영화관 이용이 자유로워지고, 관람객 수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정식 개봉한 작품 <미나리(Minari)>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시드니에서 또 한 편의 한국영화가 4월 15일 개봉되었다. 케이팝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박찬열과 실력파 배우 조달환 주연의 <더 박스(The Box)>다. 이번 영화를 배급한 매그넘 필름(Magnum Films)은 올해로 데뷔 9주년을 맞는 엑소의 데뷔기념일인 4월 8일에 맞춰 <더 박스>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영화관의 상영관 사정으로 한주가 연기되어 최종적으로 4월 15일에 개봉했다. <더 박스>의 개봉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한 이들은 호주의 엑소 팬클럽인 ‘EXO-L Australia’의 팬들이었다. 이들은 엑소의 멤버 찬열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너무나 설레고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전했다. 대면 공연을 통해 엑소를 만나지 못하는 팬들에게 영화 개봉 소식은 가뭄의 단비와 다름없었다. 아티스트와 팬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영화 '더 박스'를 보기 위해 모인 그룹 엑소의 팬들 – 출처 : Nieun San 제공

<영화 '더 박스'를 보기 위해 모인 그룹 엑소의 팬들 – 출처 : Nieun San 제공>

 

영화 <더 박스>는 찬열의 첫 주연작이다. 가수의 영화출연은 흥미롭다. 음악과 연기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어떠한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며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음악영화로 유명한 <비긴 어게인(Begin Again)>과 <원스(Once)>와 같은 분위기의 한국판 음악영화이다. 영화의 분위기가 둘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에 잘 녹아있다.

 

영화는 어린 시절 겪은 가정의 아픔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지 못하는 기타리스트이자 뮤지션인 지훈(박찬열)이 건들건들하면서 능력있는 프로듀서 민수(조달환)를 만나 버스킹 여행을 떠나게 되고 여행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각인되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여정을 화면 속에 담았다. 영화 <더 박스>는 호주 6개 도시(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골드코스트) 12개 영화관, 뉴질랜드 1개 도시(오크랜드) 3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미나리>의 흥행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케이팝 가수이자 배우인 박찬열 주연 영화의 개봉은 아주 시기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한류 팬들에게도 영화개봉은 반가운 소식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온 이들에게 이 영화는 힐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람을 마친 니은 산(Nieun San)은 “찬열의 연기가 보기 좋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영화의 구성과 흐름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몇몇 팬들은 찬열의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랜만에 좋아하는 찬열을 영화로 만나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호주에서 영화 <더 박스>가 현지 한류 팬들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하 통신원 사진
    -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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