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갑작스러운 코로나 3차 유행에 울상 짓는 태국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4.20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태국의 코로나 상황은 일간 확진자 평균 두 자릿수로 안정적이었다연초 수도 방콕 인근 사뭇사콘 주의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 2차 유행이 발생하면서 한때 일간 확진자가 최대 1,732(129일 기준)에 달하는 등 위기가 닥치기도 했지만감염 진원지로 여겨지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을 집중적으로 검사추적한 결과 2월부터는 확진자 수가 100여 명대로 떨어지며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듯 보였다태국 정부 역시 41일부터 외국 입국자의 의무 격리기간을 기존 14일에서 10(백신 비접종자 기준접종 시 7)로 단축시키고 7월부터는 푸켓 등 일부 관광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 시 격리를 면제하는 관광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국가 개방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심이 지나쳤을까유흥업소 영업 및 등교 재개 등 사회 각 분야를 정상화한 지 한 달 만인 45일 이후부터 방콕의 유흥가인 통로 지역의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지난 2차 유행이 방콕 외곽 및 지방의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상인이주노동자들이 주 감염 대상이었던 반면이번 3차 유행은 방콕 도심의 부유층 및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7배 강한 영국산 변종이 발견돼 시민들의 충격이 더해졌다심지어 태국에 주재 중인 나시다 카즈야 일본대사삭사얌 태국 교통부 장관 등도 잇따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으면서태국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사회지도층 또는 부유층들이 방역에 신경 쓰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유흥업소를 찾았다는 사실에 태국 사회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그 결과 태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416일 기준 1,582명을 기록하는 등연일 최고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49방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방콕 시내 많은 사립병원들이 병상 부족 및 검사 키트 부족을 이유로 코로나 검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태국은 공중의료의 상당 부분을 민간 사립병원에 의존하고 있으며코로나 검사도 유료로 진행돼 대중들은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 또한 상당할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쁘라윳 총리의 지시로 야전병원이 세워지고 있으나 이 또한 열악한 시설 등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4월 16일 발표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82명으로 이 중 1,577명이 지역감염 사례로 나타났다 – 출처 : 카오솟 잉글리시<4월 16일 발표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82명으로 이 중 1,577명이 지역감염 사례로 나타났다 – 출처 : 카오솟 잉글리시>

 

이에 따라 활동을 재개하고자 했던 사회 각 분야는 다시 방역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다매년 4월 중순 태국 최대의 명절로 물축제가 유명했던 송크란’ 역시 불필요한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정부의 방침 하에어떤 행사도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개최 예정이었던 문화 행사들도 다시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됐으며대표적 문화공간인 태국창조디자인센터(TCDC)430일까지 휴관을 결정하는 등 활동이 축소되고 있다. 416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전날 개최된 전염병국가위원회에서 아누틴 공중보건부 장관 등 위원들은 식당 내 음주대규모 모임 및 집회 금지 및 등교 중단 등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태국의 백신접종 상황은 지난 2월 말부터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으로 시작되었으며 올해 중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요 백신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태국은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50%가 접종할 수 있는 7,3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하였으며이중 7,100만 회분이 아스트라제네카나머지 200만 회분이 시노백 백신이다현재 확보된 시노백 백신은 의료진고위험지역 공무원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접종되고 있으며 오는 7월 관광 개방을 준비하기 위해 푸켓치앙마이 등 관광지 내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도 배포가 논의 중이다태국 정부는 올해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없는 점확보된 백신이 단 2개 브랜드인 점 등으로 언론 및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백신의 등장으로 희망을 꿈꾸게 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가 아직도 요원한 상황이다문화활동들을 비롯한 사회활동들이 거리두기’ 방침 하에 온라인 시행 등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발생 이전처럼 직접 만나고 부딪히고 체험하는 생활이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부디 태국이 이번 3차 유행을 무사히 극복하고 원하는 대로 철저한 방역 지침 속에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계적 개방을 통해 서서히 일상생활을 되찾기 바란다.

 

※ 참고자료

방콕포스트》 (21. 4. 9.) <Private hospitals suspending Covid testing>, https://www.bangkokpost.com/thailand/general/2097595/private-hospitals-suspending-covid-testing.

방콕포스트》 (21. 4. 9.) <Lockdown not needed: Anutin>, https://www.bangkokpost.com/thailand/general/2100231/lockdown-not-needed-anutin



방지현 통신원 사진
    - 성명 : 방지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석사(동남아시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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