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생선 즐기는 카자흐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한국 참치캔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4.05

누르술탄시 소재 슈퍼마켓 스몰(Small)의 가공식품 코너. 러시아산 통조림 옆 한국산 참치캔을 볼 수 있다<누르술탄시 소재 슈퍼마켓 스몰(Small)의 가공식품 코너. 러시아산 통조림 옆 한국산 참치캔을 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의 일반 구전 문학, 전통 풍습 중에는 물고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속담, 동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역사상 카자흐족은 바다, 호수, 강 주변에서 낚시를 하고 생계를 꾸렸다. 카자흐스탄은 영토상 카스피해, 아랄해를 끼고 있고, 호수와 강이 많다. 지리적 이점으로 카자흐족은 고대 사카, 훈 시대부터 낚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땅에서 발견된 다양한 유물 중에는 생선의 뼈도 있다. 카자흐족은 오랫동안 카자흐스탄 영토에서 낚시 생활을 해온, 어업의 민족이기도 하다.

 

어업과 관련된 소설도 소련 시대, 독립 이후 많이 쓰였다. 대표적인 사례는 압디자말 누르페이서프(Әбдіжамал Нұрпейісов)의 소설, <피와 땀>이다. 어부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그밖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금붕어를 소재로 한 동화, 물고기 관련 속담은 카자흐인의 삶에 어업이 밀접하게 연관돼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부터 물고기를 즐겨 먹어왔고, 전통 요리에는 늘 물고기를 사용한 메뉴가 포함된다.

 

카자흐인들의 생선 사랑은 다양한 생선 통조림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캔이나 병이나 상관없이, 제조하는 과정에서 원재료에 포함된 비타민 및 기타 유용한 물질이 파괴되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통조림은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이는 식재료다. 무엇보다 보관이 용이하고 맛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외국에서 생산되고 수입되는 제품의 경우, 제조일에 주의한다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구소련 시기부터 러시아에서 통조림 생선을 수입해왔다. 카자흐스탄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스피해와 아랄해를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통조림을 제조하는 공장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카자흐스탄의 생선 통조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 고추 참치, 사조참치, 마일드 참치. 가격은 1,070텡게(약 3,000원)<한국 고추 참치, 사조참치, 마일드 참치. 가격은 1,070텡게(약 3,000원).>

 

카자흐인은 통조림 식품을 선택할 때 크게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 생산 지역과 제조일이다. 보통 카자흐인들은 중국산 통조림 식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도 잘 판매하지 않는다. 품질이 낮다는 인식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에 수입되는 통조림은 캔 밑면에 제조일, 제품코드, 제품명, 제조업체명, 제조 공장 주소, 영양 정보, 보관 기간과 조건, 중량, 실제 생산지 등을 명시해야 한다. 오랜 기간 수입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유통 절차가 체계적으로 마련돼있는 것이다.

 

물론 가능하다면 신선한 생선을 먹는 편이 낫지만, 간편하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통조림은 강점이 있다. 카자흐스탄 식료품점에는 늘 통조림이 많고, 그중에서는 한국산 참치캔도 발견할 수 있다. 참치캔은 과거부터 요리 재료로 많이 애용되어 왔고, 최근 소셜 미디어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참치캔을 활용한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레시피는 어떤 소셜 미디어에 검색해보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최근 슈퍼마켓에 방문해보니 한국산 참치캔이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제조된 통조림 생선을 수입했지만, 현재는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류 역시 일반 참치, 마일드 참치, 고추참치 등으로 다양하다. 가격은 점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도 누르술탄 소재의 스몰(Small) 마트에서는 1,070 텡게(약 3,000원)에 판매 중이다. 러시아의 사르디나(сардинелла), 사이라(сайра), 스프로트(шпроты), 세일드(Сельд), 투네츠 (тунец), 킬카 (килька) 등 상품 옆 한국산 통조림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다소 아쉽다. 왜냐하면 러시아산 참치캔의 가격은 대부분 400~500텡게(약 1,000원~1,300원) 수준에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참치캔의 판매율은 높은 편이다.

 

물론 한국산 가공식품 중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은 라면이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인생 최고의 요리로 생선을 꼽고, 생선을 좋아하며 무엇보다 통조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참치캔을 비롯한 통조림은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한국문화에 점점 익숙해지고, 한국음식 먹기를 즐겨하고 있어 앞으로의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의 시대, 카자흐 가정의 식탁에는 여러 나라의 음식이 오르고 있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 역시 자주 먹는 메뉴다. 한국산 통조림 역시 카자흐인들이 자주 찾는 식료품이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small.kz/ru/nur-sultan/catalog-goods


아카쒸 다스탄 통신원 사진
    -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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