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사랑 후원모임 'LA 문화사랑', 메세나 창단식 가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4.13

LA 한인사회에 문화사업 지원을 표방하는 모임, ‘LA 문화사랑 메세나’가 지난 1일, 한인타운에 위치한 엠코포차에서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조금은 낯설게 들리는 '메세나(Mecenat)'란 표현은 ‘문화예술인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인의 모임’을 뜻한다. 인류의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르네상스 시기도 걸출한 메디치 가문의 경제적 정신적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문화가 꽃피기 위해선 문화인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후원자들의 모임은 필요충분조건이 아닐까.

 

이날 문화사랑 메세나 출범식에는 문화에 대한 열정과 재력을 겸비한 30여 명의 LA 한인사회 올드타이머들이 한 자리에 초대됐다. 초창기에는 먹고 사느라 허리띠를 졸라맸던 LA 한인사회도 이제 한류의 부상과 함께 경제적 여유를 갖게 된 이들이 적잖다. 이날 초대된 이사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전성기 르네상스의 거장들을 후원했던 메디치 가문처럼 이제 21세기 LA 한인사회의 문화 발전을 위해 적극 후원하겠다는 마음을 낸 이들로 구성됐다. 좌석에는 문화사랑 메세나의 초대회원 20여 명과 함께 강일한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언론사 대표 등 한인사회의 주역 20여 명의 초대손님이 함께 자리했다. 행사의 진행은 방송인 이근찬 씨가 맡았다.

 

초대 회장에 선출된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인사회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분들의 어려움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터에 기업이 문화를 돕는 메세나 운동의 참뜻을 알게되면서 이 모임에 참여하여 작은 힘이나마 봉사하게 되었다”면서 메세나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신영임 회장은 이어 “'기업이 문화를 돕는다'는 취지만큼 뜻있고 의미있는 말이 또 있겠냐”며 “모든 문화활동이 열악한 동포 사회에서 문화인들은 우리 모임의 작은 격려만으로도 힘을 얻고 문화활동에 전념하리라 생각된다. 오늘 출범하는 LA 문화사랑 메세나 모임이 메세나의 뜻과 정신 그리고 실천을 통해 한인사회 문화발전에 일조하는 모임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대 이사장에 선출된 김병림 모드 아트 워크 대표는 문화사랑 메세나의 1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첫 사업으로는 4월 동포사회 ‘올해의 문화인’ 시상, 11월 문화사랑 메세나의 밤 개최를 들 수 있고 연중사업으로는 문화단체와 개인 활동 지원, 그리고 <내 사랑 코리아타운(나성가)>의 무료 USB 보급 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창단식에서는 ‘올해의 문화인’ 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첫 수상자는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노래 ‘내 사랑 코리아타운’ 작업에 참여한 이광진 에이콤 대표(기획 및 작사), 김영균 교수(작곡), 박강서 씨(편곡 및 노래)가 선정됐다.

 

이날 ‘올해의 문화인’ 상을 수상하고 문화사랑 메세나의 탄생에 큰 역할을 담당한 이광진 에이콤 대표는 LA 문화사랑 메세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LA 문화사랑 메세나는 문화예술인들을 격려하고 후원하고자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는 각계각층의 사업가 20여 명이 모여 만든 문화사랑 모임입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메세나(Mecenat)’는 고대 로마제국 시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대신인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의 이름에서 기원한 표현입니다. 그는 당대의 문화예술인들이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신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 중반 록펠러에 의해 설립된 BCA(The Business Committee for Arts)와 같은 단체들이 메세나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한국에서도 1994년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 메세나 협회가 창립되었고 현재 230여 개의 각종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이 협회는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사회 경쟁력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기업과 문화예술 단체가 동반자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주선합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의 수준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후원단체들인 것이죠. ‘기업이 문화를 돕는다’라는 취지만큼 뜻있고 의미 있는 말이 또 있을까요? 더구나 모든 문화활동이 열악한 동포 사회 문화예술인들은 이 모임의 작은 격려만으로도 힘을 얻고 문화활동에 더욱 전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년 전 LA에 공연하러 왔던 연극배우 손숙 선생은 “내가 그 어려운 연극 공연을 50년 이상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메세나 정신을 실천하는 보이지 않는 기업인들의 후원 덕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모 대기업 회장 같은 분들이 지금도 연극 공연이 있을 때마다 조용히 수천만 원의 입장권을 구입하여 연극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신다고 합니다. 오늘의 한국 연극이 이만큼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들이 모두 그런 분들의 덕분이라는 것이죠. “어려운 동포사회 문화 환경이지만 묵묵히 활동을 이어 나가면 후원의 손길은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으니 열심히 정진하라”던 격려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어렵게 출범한 ‘문화사랑 메세나 모임’이 메세나의 본래 뜻과 정신 그리고 실천을 통해 한인사회 문화 발전을 이끌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후원 문의: (213) 215-3063

 

1일 열린 ‘LA 문화사랑 메세나 모임’ 창립행사. 오른쪽부터 김병림 이사장, 신영임 초대 회장, 에이콤 이광진 대표, 김영균 교수, 박강서 씨

<1일 열린 ‘LA 문화사랑 메세나 모임’ 창립행사. 오른쪽부터 김병림 이사장, 신영임 초대 회장, 에이콤 이광진 대표, 김영균 교수, 박강서 씨.>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원로 방송인 이근찬 씨<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원로 방송인 이근찬 씨>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광진 에이콤 대표<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광진 에이콤 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신영임 초대 회장<인사말을 하고 있는 신영임 초대 회장>

 

초대회원과 축하 귀빈들<초대회원과 축하 귀빈들>

 

문화 공로패를 수상한 ‘내 사랑 코리아타운’ 작곡자, 김영균 교수(오른쪽), 수여자는 강일한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왼쪽)<문화 공로패를 수상한 ‘내 사랑 코리아타운’ 작곡자, 김영균 교수(오른쪽), 수여자는 강일한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왼쪽)>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박지윤 통신원 사진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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