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BTS의 아미만을 위한 타임 매거진 수집가 판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2.09

BTS의 《타임 매거진(Time Magazine)》의 수집가 판(Collector's Edition)이 LA의 신문가판대와 소매점 진열대에 쫙 깔렸다. 한 권당 가격은 14.99달러(약 1,6700원). 이 에디션은 1월 1일에 판매되기 시작해 오는 4월 9일까지 가판대에 전시될 예정이다. 잡지 요약본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밴드 방탄소년단의 팬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간행물이다. 밴드 멤버 RM, 제이홉, 뷔, 슈가, 지민, 정국, 진 등 뮤지션들과의 인터뷰와 화려한 사진, 독창적인 예술이 특징이다. 96쪽 분량의 이 풀컬러 스페셜 에디션은 밴드의 음악과 영상, 스스로를 아미라고 부르는 극렬하게 충성하는 팬, 케이팝과 여러 해 동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다른 보이 밴드들의 역사를 탐구한다.”고 되어 있다.

 

노란색 커버의 맨 위에는 검정색 볼드체로 BTS라고 써있고 “전 세계를 정복한 케이팝 밴드”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한쪽 옆에는 그들의 음악, 삶, 그리고 BTS 현상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타임 매거진과의 독점 인터뷰들을 실었다는 광고 문구가 보인다. 보라색 수트를 입은 리더 RM이 한가운데 서 있고 양옆으로 멤버들을 배치한 사진이 커버로 사용됐다.

 

목차를 살펴보니 서두(Introduction), 사진으로 본 BTS(BTS in pictures)에 이어 3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1장, 전 세계를 정복한 BTS(BTS Conquered the world), 2장, 그곳엔 아미가 있었다(It takes ARMY), 3장, BTS 히트곡들(The BTS Playlist) 등 3개의 챕터로 꾸며졌다. 서론에서는 레이사 브루너(Raisa Bruner)가 “정상 등극(Rising to the top)”이라는 제목 하에 “어떻게 한국에서 온 7명의 남성들이 세계적인 팝 센세이션을 일으켰는가”란 주제의 글을 썼다. 사진으로 본 BTS 섹션에는 UN 연설을 하는 모습,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했던 사진, 데뷔 초창기인 2013년 9월 25일, 서울 유니클로 AX 홀에서의 공연 사진 등이 수록돼 있다.

 

1장, ‘전 세계를 정복한 BTS(BTS Conquered the world)’에서는 리아 그린 블랫(Leah Greenblatt)이 2019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썼던 ‘최고의 쇼맨(The Greatest Showmen)’이라는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그들의 유명세와 음악의 영감, 미국에서 싱글을 1위에 올리는 계획 등에 대해 나눴던 이야기이다. 이어 각 멤버들을 소개하는데 지면을 할애했다. 각 멤버들의 예명과 본명, 팀에서의 역할, 나이, 어느 지역 출신인지와 멤버 각각에 대한 폭넓은 정보가 적혀 있다. 리더인 RM의 경우 RM이 방시혁 피디에게 발굴됐던 에피소드, 시트콤 <프렌즈>를 보며 영어공부를 했다는 에피소드, 뉴질랜드에서 잠깐 공부했던 것, 팀에서 노래 만드는 일을 담당했던 것, UN에서 연설했던 사실 등을 세세하게 적고 있다.

 

두 번째 장은 아미에 대한 부분으로 꾸며졌다. 글을 쓴 캣 문(Kat Moon)은 “그들은 콘서트 현장에도 있고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있고 소셜미디어에도 있다”는 글로 아미를 소개했다. 이어 BTS 현상에 있어 멤버들은 그저 이 현상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BTS 팬덤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는 아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팬들이 콘서트 현장에 들고 온 각종 응원 도구와 팬아트를 소개했고, 소셜미디어에 팬들이 올린 멤버들을 그린 작품들도 소개했다. 뒤를 이어 아이돌 메이커인 방시혁 피디, 그리고 빅히트의 주식시장 상장에 대한 기사로 꾸며졌고 케이팝의 간략한 역사라는 주제에도 지면을 할애했다.

 

세 번째 챕터는 BTS 플레이리스트이다. 방탄소년단 인기의 핵심은 팬들과 평론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높은 수준의 음악이라는 구절을 읽으며 전적으로 동의했다. 이어지는 내용인 ‘그들 음악의 뒷면(Behind Their Music)’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수백만명의 팬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되어 있음에도 랩, 알앤비의 중독적인 블렌드,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가 심장에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제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바다(Sea)>, <렛고(Let go)>, <등골브레이커(Spine Breaker)>, <앰아이롱(Am I wrong)>, <BTS Cyper Part 3: Killer>, <Pied Piper>, <So Far Away>, <어긋(Uhgood)>, <Base line>, <땡(Ddaeng)> 등 10곡을 꼽았다.

 

이어 보이즈투맨(boyz ii men), 뉴 키즈 온더블락(New Kids On The Block), 메누도(Menudsdo) 등 역대 사회현상으로까지 불렸던 다른 보이밴드들에 대한 내용을 실었고 방탄소년단을 비틀즈와 비교하는 내용도 이어진다. 기사는 “50년 전 또 다른 재주 많은 음악 그룹이 팝 차트를 섭렵하고 팬들을 전율하게 했는데 과연 누가 더 낫냐?”고 묻고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BTS가 콘서트 마지막 무대에 자주 입고 나오는 의상인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노래 부르는 사진에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BTS 즉 팬들의 구호를 고스란히 적어놓았다. 이 수집가의 에디션은 아마존에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리뷰를 보니 5스타는 89퍼센트, 4스타는 7퍼센트, 그리고 별 하나가 3퍼센트로 분석돼 있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생각만큼은 잘 나가지 않는 것 같다. 자료를 찾아보니 작년부터 아미는 이 에디션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여 왔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사 내용도 다른 매체에서 다뤘던 것을 다시 싣기도 한 만큼 알차다고만은 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의 충성스런 아미라면 한 권 서재에 더해 놓을 만하다는 결론이다.

 

BTS 타임 매거진 수집가 판이 진열장에 전시돼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BTS 타임 매거진 수집가 판이 진열장에 전시돼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타임매거진 수집가 판 – 출처 : 아마존/Generic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타임매거진 수집가 판 – 출처 : 아마존/Generic>

 

※ 참고자료

Time Magazine Collectors’ Edition, https://www.amazon.com/Magazine-Collectors-K-Pop-Conquered-World/dp/B08DYFCJ68


박지윤 통신원 사진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