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얼마 후 있을 ‘음력 설날’(Lunar New Year)을 맞이하여 여러 행사들이 곳곳에서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가 이뤄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과 미디어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기획되고 있고, 캐나다 식품점에서는 음력 설날과 관련된 아시아 음식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특별 세일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주민으로 이루어진 나라일 뿐 아니라, 다양성을 국가 정체성으로 표명하고 있는 캐나다는 한 해 동안 수많은 문화 축제로 가득하다. 각 나라와 민족, 그리고 종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축제들이 마을과 도시 단위로 기획되고 있고, 특정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민족들은 자신들의 행사들로 지역 정체성을 세워 가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민족이나 종교와는 연결되지 않아도, 문만 열고 나서면, 온 동네가 떠들썩한 분위기 때문에 함께 배우고, 함께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 지게 된다. 유치원에서부터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나만의 축제가 아닌, 유대인들의 하누카(Hanukah), 무슬림들의 라마다(Ramadan), 힌두교의 디왈리(Diwali) 등에도 노출되고, 함께 즐기게 된다.
캐나다에서는 오랜 동안 음력 설날이 중국인만의 날로 알려져 왔었다. 영어로 그 날을 부르는 명칭이 ‘중국인들의 설날’(Chinese New Year)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명칭이 ‘음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력 설날’(Lunar New Year)로 명명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숨겨진 노력이 있었다. 중국 이외에도 음력 설날을 명절로 지키고 있는 많은 나라들은 즉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이러한 명칭이 잘못되었고, 캐나다의 전체적인 정신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시정을 요구했다.
공립학교나 공립 도서관, 그리고 식료품점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단체로 이 이름의 시정을 요청했다. 다른 민족들도 마찬가지였지만, 한국 부모님들은 한국에서 어떻게 음력 설날을 명절로 지키고 있는 지 직접 학교로 한복을 입고 가서 보여주며 설명을 하기도 하고, 한국계 캐나다 선생님들은 캐나다 학생들과 함께, 한국 문화의 날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덕분에 수많은 교육청과 도시 그리고 공공 도서관에서는 ‘음력 설날’(Lunar New Year)로 명칭을 바꾸고, 중국 뿐 아니라 한국, 베트남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미디어에서 한국 세프로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아마 김상현 씨(Sang Kim)일 것이다. 얼마 전, 《CTV》에 출연하여 ‘부대찌개’를 소개한 김상현 세프는 이번에 설날을 맞이하여, 송편을 비롯한 한국식 만두에 관한 소개를 실시간으로 방송하였다. 특별히 코로나19로 도시 뿐 아니라 온타리오 전역이 봉쇄조치에 들어가 설날과 같은 명절에도 가족들이 함께 모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족들이 함께 나누던 음식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김상현 세프는 먼저 ‘소띠’에 관련한 이야기들로 대화를 이어갔는데, 소가 가진 근면성과 부지런함의 특징을 언급했다.
또한 사회자인 ‘머린’(Anne-Marie Mediwake)은 자신들의 아이들이 넷플릭스 영화 틱톡(TIK TOK)을 통해서 ‘만두’를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다양한 질감과 색깔의 차이를 알려달라고 했다. 김상현 세프는 ‘모찌’에서부터 ‘송편’에 이르기까지 소개하며, 한국적인 것과 일본적인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사회자 머린은 직접 하나씩 먹어보며 감탄을 이어갔다. 또한 중국식 교자와 달리 한국식 ‘만두’를 직접 빚으며, 만두 피 속에 들어가는 재료와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를 알려주었고, 군만두와 찐만두와 같은 조리법 또한 설명하였다.
<캐나다 주류 언론 CTV 아침 방송에 소개된 만두와 송편 - 출처 : CTV Yoru're Morning 홈페이지>
<캐나다 주류 언론 CTV 아침 방송에 소개된 만두 레시피 - 출처 : CTV Yoru're Morning 홈페이지>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 편성된 CTV 모닝쇼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미디어이다. 따라서, 그 어떤 문화교류 프로그램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캐나다인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캐나다 현지 미디어가 찾고 캐나다 현지 미디어가 직접 기획한 한국 문화, 한국 음식 프로그램은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캐나다인으로서 다양한 문화와 요리를 아우르며 그 속에서 한국적인 것을 계속 설명하고 자랑스럽게 선보이고 있는 김상현 쉐프의 활동이 2021년에도 더욱 더 기대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 참고자료
CTV Yoru're Morning, https://more.ctv.ca/food/recipes/mandu—korean-dumplings-.html
![]() |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