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문화의 중심지인 쉬라즈(Shiraz) 도시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자동차로 10시간이상 걸리는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쉬라즈는 고대 페르시아 시대부터 와인과 꽃, 시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도시이다. 페르시아 문화의 심장으로도 알려져있으며 문학의 도시로도 이름이 높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 쉬라즈를 기념하기 위해 이란에서는 5월 4일을 ‘쉬라즈의 날’로 지정해 매년 역사성과 문화적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쉬라즈의 날’은 이란 달력(Ordibehesht)의 15일로, 올해 5월 4일이다. '쉬라즈의 날'은 쉬라즈가 이란 남부에 위치한 도시인 만큼 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봄에 기념한다. 페르시아 문화, 역사, 문학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쉬라즈는 꼭 가봐야할 도시이며, 특히, 14세기 페르시아 시인으로 유명한 ‘하페즈’의 묘를 찾기위해 쉬라즈를 방문하기도 한다.
<이란의 도시 쉬라즈에 위치한 시인 ‘하페즈’의 묘 – 출처 : 테헤란 타임즈>
쉬라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는 19세기에 만들어진 핑크 모스크로 유명한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Nasir-Al-Molk Mosque)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라이프스타일/여행잡지인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é Nast Traveler)》는 2020년 최고의 여행 목적지 중 하나로 이란의 남부 쉬라즈에 있는 ‘핑크 모스크’로 알려진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를 기사화했다. 4월 30일에 출판된 <전 세계의 아름다운 19개의 신성 한 장소들>이란 책 역시 해당 모스크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모자이크의 독특한 조합과 화려한 색상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소개했고 이란의 테헤란 타임즈는 이를 기사화했다.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 빛으로 무지개 효과를 만들어 내도록 설계되었으며, 이 빛이 보석 타일과 양탄자에 닿을 때는 더욱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여행잡지 ‘Condé Nast Traveler’에 실린 이란 도시 쉬라즈에 있는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 출처 : 테헤란 타임즈>
쉬라즈는 페르시아의 문화, 역사, 문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쉬라즈는 1751년부터 1794년까지 잔느왕조 시절 페르시아의 문학적 수도였으며, 세계문화유산 유적지가 많은 도시로도 이름이 높다. 엘람 왕궁 정원, 아티프 정원, 하페즈의 무덤, 사디의 무덤,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저메 모스크및 페르세 폴리스 등은 국내 및 해외 관광객들에게 흥미 있는 쉬라즈의 역사적, 문화적, 고대 유적지 중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쉬라즈(Shiraz) 와인은 현재 호주산 와인으로 유명한데, 이란의 쉬라즈(Shiraz)도시와 이름이 같다. 고대 페르시아 시절부터 재배되던 와인으로 유명해진 쉬라즈 포도가 이슬람 국가로서 금주를 하게 되면서 술로서 와인 생산이 불가능해지자, 쉬라즈의 포도가 호주로 전해지면서 쉬라즈 와인으로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쉬라즈는 이슬람 이전부터 존재해온 유서 깊은 도시로 아케메네스조 시대 (BC 6세기)와 사산조 페르시아 시대(3세기)에 중심 도시로 이슬람 중세시대, 몽고 지배시절에도 큰 번영을 누려왔다. 쉬라즈는 13세기~14세기에 이슬람 문학의 가장 대표적인 위대한 시인 사디와 하페즈가 탄생한 도시로서, 예술과 문학의 상징적인 도시로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졌다. 독일의 시인 괴테가 페르시아 시인 하페즈를 기리며 ‘시에 대해선 대적 할 자가 없다’라고 했을 만큼 하페즈의 명성은 자자하다. 시인 하페즈는 ‘신비의 혀’를 가진 ‘언어에 관해서 최고의 음악가’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이란 가정집에서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을 꼽는다면, 경전인 코란과 이란 역사책 샤나메 영웅 이야기, 그리고 하페즈의 시집으로 불릴 정도로 하페즈는 이란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시인이다.
매년 쉬라즈의 날에는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발로 인해 사랑들이 쉬라즈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페르시아 고전 시인인 ‘하페즈’와 ‘사디’의 고향인 시라즈는 2020년 이란의 ‘문학수도’로도 지정된 바 있다. 2019년 이란의 문학수도는 웅장한 역사적 사원과 고대 조로아스터교 사원이 많이 위치한 이란의 중앙도시 ‘야즈드’였다. 문학수도는 이란 내 이슬람 지도부와 문화 공무원이 함께 결정하고 발표한다. 쉬라즈는 유명한 도시이고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도 많이 줄었고 행사도 축소되어서, 아쉬움을 남긴 기념일이 되었다.
※참고자료
《Tehran Times》 (20.5.4) <National Shiraz Day: an emblem of Persian history, culture, and literature>, https://www.tehrantimes.com/news/447525/ National-Shiraz-Day-an-emblem-of-Persian-history-culture-and
《Tehran Times》(20.5.5) <Travel magazine lists Iran’s ‘Pink Mosque’ among top destinations for 2020>, https://www.tehrantimes.com/news/447541/Travel-magazine-lists-Iran-s-Pink-Mosque-among-top-destinations&usg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