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전라남도와 충칭의 만남'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6.11

'전라남도와 충칭의 만남'


5월 23일 오후 충칭 9개의 핵심구 중 하나인 따두코우취(大渡口区)의 깡화(钢花) 극장에서 전라남도와 중국 충칭의 전통 음악, 무용 교류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국제협력국과 충칭시 인민정부 외사판공실, 충칭시 따두코우취 인민정부 공동 주관으로 전라남도 도립 국악단과 충칭 따두코우취 문화관광발전위원회와 충칭의 민족악단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공연 시작 전에 이미 극장은 따두코우취 초등학교 학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으며 공연은 15시 정각에 시작됐다.


< 따두코우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첫 무대는 충칭 민족악단의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타샨허(踏山河)>가 연주됐다. 중국의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선율로 첫 무대를 멋지게 장식했다. 두 번째 무대로는 기다리던 전라남도 도립국악단의 <행화지무> 공연이 이뤄졌다. 한국의 전통 무용을 처음 접해봤을 중국 아이들에게 생소했겠지만 몇몇 아이들은 팔 동작을 따라 하기도 하며 호응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순서는 충칭 민족악단의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주제곡을 시작으로 소수 민족 공연과 중국 전통곡 등이 이어졌다.


< 충칭 민족악단의 첫 번째 연주곡 '타샨허(踏山河)'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여섯 번째 순서는 이날 공연 중 가장 인기가 좋았던 사무놀이 공연이었다. 사물놀이는 4개의 악기로 공연돼야 하지만 이번 공연은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공연자가 관객의 위치에 따라 입으로 악기 소리를 내도록 교육했고 모두 동시에 각자 맡은 악기의 소리를 내도록 했다. 한국어로 중국 아이들에게 아주 간단한 모션과 단어로 이해시키는 모습도 신기하게 느껴졌고 정말 열심히 따라 하며 소리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정말 신이 났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스러우면서 기특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관중과 함께하는 공연은 본래 8분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호응이 좋아 시간을 초과했다. 이에 아이들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고조된 분위기는 마지막 공연인 법고무에서도 이어졌다. 흥겨운 가락과 함께 아이들의 어깨도 들썩들썩 거렸다. 이렇게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사물놀이 공연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공연은 양국의 전통 음악과 춤을 매개로 문화교류를 통해 전라남도와 충칭의 우호 및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개최됐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아주 충분했다. 하지만 교류를 위한 공연임에도 한국인 관객이 없고 중국 관중, 특히 아이들로만 채워진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면서 급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어 지역 한인회 협조 요청 및 홍보에 있어 시간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진정한 문화교류를 위해서는 각 지역 총영사관 혹은 한인회 등으로 다방면의 협조 요청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시사점을 남긴다. 또한 현지인에게는 아직 낯설 수 있는 한국의 전통 공연이기에 자막을 통해 춤의 유래 등 간단한 소개를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관심을 토대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다시 한번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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