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기피하는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는 사람들 간의 비말 및 긴밀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옮겨지기 때문에 당연한 사회현상일 것이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보다는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이고, 점심식사도 상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먹기보다는 집에서 직접 싸온 도시락을 먹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여러 나라로 확산 증가하는 추세이고, 베트남도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베트남 정부 발표로는 16명의 확진자가 모두 완치되어 퇴원하였고, 지난달 13일 이후 추가 확진자 발생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7일 하노이에서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진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해외에서 코로나 19 재감염 사례를 확인하였고, 실제 베트남의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대한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로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베트남 현지인과 교민들의 방문 횟수는 많이 감소하였다. 방문 횟수를 줄이고, 대신 대형마트를 한번 방문할 때 넉넉한 양을 장 보거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한국만큼 인터넷 사이트가 잘 정비되어있지 않아 배송이 오래 걸린다거나 업체 측에서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통 대형마트를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19 확산이 장기화되어가는 양상에 치료제 개발 소식도 아직 전해지지 않아 베트남 시민들과 우리 교민들은 요즘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중국과 육로를 통한 많은 무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중국 내에서 발병, 확산한 우한 사태는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의료 시설이 열악한 베트남에서 비슷한 상황이 만약 초래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도 이러한 상황을 모두 알기에 최대한 방역과 개인위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소비심리는 필요 이상의 물품을 구입하는 ‘사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날씨 탓에 신선 식품들을 그리 오래 보관할 수 없어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식품 위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식품들이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요즘 동일 품종에서 최고의 판매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들은 한국산 제품들이다. 한류의 영향이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요즘 베트남 사람들이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한국 제품들을 살펴보면 조미 김, 참치캔, 즉석 카레, 즉석 국, 간편 죽, 국수, 컵라면 등이다. 유통기한이 비교적 길면서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
조미 김은 원래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찾던 식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류의 영향으로 김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점차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김의 효능이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 베트남 남녀노소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류 1등 식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반찬용부터 아이들 간식용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마트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현지 마트에서 판매 중인 조미 김>
참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스시(sushi)로 친숙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스시를 좋아하는데, 보통 연어와 참치를 즐겨 찾는다. 대형마트에 가면 외국 브랜드의 참치, 연어 통조림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참치 통조림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요즘 들어 구입을 많이 하는 추세이다. 참치가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좋다는 효능이 알려지면서 구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외국 기업의 제품들보다 더욱 더 다양한 맛의 참치 제품들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면서 기존의 참치 통조림의 단순한 맛을 벗어나 다양한 맛의 한국 제품들이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지 마트에서 판매 중인 참치 통조림>
한국의 즉석 카레도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통신원의 베트남 지인은 처음 한국 제품(3분 카레)을 맛보고 난 후, 인도 카레와 맛이 전혀 다르다며 새롭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원재료는 인도 카레와 같지만, 한국 스타일의 카레를 맛본 후 한국 카레 제품을 구입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래는 인도 요리이지만 한국에서 새롭게 맛으로 스타일링 된 카레가 한국 음식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입맛과 비슷한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의 즉석 카레는 새로운 코리안 푸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지 마트에서 판매 중인 즉석 카레>
간편 죽 통조림도 요즘 베트남 현지인들이 아침 식사로 많이 애용하는 제품이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쌀 요리는 매우 친숙하다. 베트남에도 한국의 죽 요리처럼 비슷한 요리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음과 더 닮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간편 죽 통조림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한국 음식이다. 보통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 아침 식사로 자주 애용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해산물 죽과 소고기 죽, 두 제품 모두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마트에서 판매 중인 통조림 죽>
다양한 한국의 식품들이 베트남 내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과 비슷한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 한류가 더해지면서 베트남 내에서 K-Food는 새로운 음식 문화 기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한국 식품의 베트남 내 소비는 더욱 증대되고 있다.
- 성명 : 천석경[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치민 통신원] - 약력 :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호치민시토요한글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