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양곤에서 한국야시장(Hankuk Night Market) 개장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5.21

2012년 경제개방 이후, 대외적 시장 인지도가 향상된 미얀마에는 최근 한류 열풍이 뜨겁다. 특히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필두로 한 대중문화 콘텐츠는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연예인 이름을 미얀마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기도 하고, 케이팝 커버댄스 팀은 해가 거듭할수록 그 수가 늘어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한식의 인기도 뜨겁다. 과거에는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한식은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떡볶이, 김밥, 불닭볶음면, 어묵을 비롯해 한국 식료품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한류의 대외적 인지도 및 인기는 미얀마에 오래 거주한 사람뿐 아니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현상이 됐다. 

 

미얀마에서 한류 관련 행사는 빈번히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 문화는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미얀마에서 개최된 케이팝 아티스트 초청 한류 관련 행사는 총 3회였다. 현지를 방문한 아티스트는 백지영, 보이프랜드, 에이프릴, f(x)의 루나, 비와이, 범키 등으로, 화려한 공연을 진행했다. 콘서트 개최 빈도수가 증가하고 현지의 한류 관심도가 높다보니, 현지기업도 스폰서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사실 예전에는 이러한 행사 개최 자체가 거의 없었다보니, 이러한 현상을 관찰할 수 없었지만, 경제 개방과 함께 문화 개방도 함께 이루어지면서 한류 관련 행사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퍼지면 표가 매진되기 일쑤였고, 소셜 미디어에 티켓을 구한다는 포스팅도 다수 게재되고 있다. 또 미얀마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지 않는 굿즈들도 현장에서는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광경을 보면 응원 열기는 ‘한국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야시장(Hanguk Night Market)에서 판매된 굿즈 - 출처 : 통신원 촬영한국 야시장(Hanguk Night Market)에서 판매된 굿즈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야시장(Hanguk Night Market)에서 판매된 굿즈 - 출처 : 통신원 촬영

 

최근 40도를 육박하는 미얀마의 살인적인 낮더위를 피해, 5월 10일부터 3일 간 오후 3시에서 10시까지 깐도지 호수(Kandawgyi MyawzinKyun Playground)에서 열린 ‘Dive into Korean Culture’라는 주제하에 ‘한국 야시장(Hanguk Night Market)’이 열렸다. 동 행사에는 수많은 부스와 문화 부대 행사가 마련돼 인파가 몰리면서, 미얀마 내 한류 열풍을 증명해주었다. 케이팝 아티스트 및 댄스팀이 방문해 공연을 개최한 것은 아니었으나, 현지인으로 구성된 케이팝 및 커버댄스 팀의 공연이 마련됐고, 현장의 호응도와 함성소리는 하늘을 찔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장에는 한국 연예인들이 그려진 굿즈, 화장품, 열쇠고리, 인형, CD, 키홀더 등 ‘없는게 없다’ 싶을 정도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 드라마 <화유기>에서 등장한 원숭이 인형,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등장한 소 인형 등, 방송에서 노출된 제품들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상기했듯, 미얀마에는 한류의 외연이 대중문화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재 영역까지 외연을 확장한 상태이며, 그중 가장 호응도가 높은 분야는 단연 한식이다. 또 미얀마 사람들은 군것질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소비에 아까워 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이에 한국 음식 중에서도 분식에 대한 소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야시장에서 한식보다는 미얀마 먹거리, 한식을 제외한 세계 음식이 더 많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울 곳곳에서 개장한 밤도깨비 야시장처럼 다양한 한식 먹거리가 판매된다면 유행에 민감한 미얀마인들의 입맛과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야시장 현장 분위기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야시장 현장 분위기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야시장 현장 분위기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서는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퍼포먼스를 선보인 ‘Miracle’이 우승을 차지했다. 금상과 은상은 각각 2NE1 출신 CL의 곡을 잘 소화한 팀 ‘Girl illution’과 엑소의 <전야> 퍼포먼스를 선보인 ‘Team Illusion’에게 수여됐다.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겠지만, 보통 미얀마 사람들은 ‘과격함’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케이팝 특유의 파워풀함과 ‘군무’가 점점 인기를 얻는 현상, 그리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여러 인터넷 기반 플랫폼에 게재되는 현상을 보면 한류의 인기 정도를 실감해볼 수 있다. 케이팝 커버댄스 대회는 해마다 개최되지만, 그 수준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선곡 또한 매우 트렌디하다. 한류를 체득하는 현지 분위기를 보면 가끔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번 개장된 야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았고, 특히 한국 음식 부스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현지에서 한류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한류를 알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던 행사였다. 추후 한국 야시장 개장에는 한국의 전문 매체를 비롯, 다양한 현지 업체가 참가하여 풍성한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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