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의 깊은 결을 경험하라 : 캐나다 한국 주간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5.24

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2019년 한국문화주간’을 개최했다. 특별히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캐나다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하여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다양한 한국 문화의 현재를 선보일 수 있었던 기회였다. 11일에는 케이팝 아티스트가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를 최초로 방문하여 스페셜 콘서트를 개최하고,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영화, 음식, 공연, 게임 등,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한국 문화가 소개됐다. 


특히 한국 웹툰은 현대 한국 콘텐츠산업의 주축을 이루는 분야이지만 캐나다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한국문화주간을 맞이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KOMACON)과 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캐나다뿐 아니라 북미 전역에 한국의 주요 웹툰 작품을 소개한다는 목적으로 오타와 코믹콘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작가 드로잉쇼, 패널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 <말모이>의 상영회 및 엄유나 감독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됐으며, 한국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극> 상영회 및 한국 문화체험 레이스도 진행됐다.

 

2019년 오타와 한국 문화주간 포스터 – 출처 : 캐나다 한국문화원 2019년 오타와 한국 문화주간 포스터 – 출처 : 캐나다 한국문화원

 

한편 지난 16일 목요일에는 오타와 소재의 세계적인 프랑스 요리 학교 ‘르꼬르동블루’에서 김치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고 시연했다. 500여 년동안 요리 예술과 호스피탈리티 업계의 세계 최고를 자랑해 온 학교 르꼬르동블루는 전 세계 몇 도시에 학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프랑스문화권이 있는 오타와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 요리가 소개된 것은 2년 전 2017년 한국 사찰음식이 소개된 이후 처음이었다. 당일 르꼬르동블루에는 세계김치연구소 초대 소장을 역임한 박완수 박사가 초청되어 김치와 발표음식에 대한 워크숍을 영어로 진행하였다. 박완수 박사는 지난 30년간 식품 과학 기술 연구 개발 분야에서 김치의 과학적 우수성을 연구해온 김치 전문가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특별히 발효음식의 건강 효능에 주목하고 있고, 한국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캐나다 대중이 보내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세계 최고 요리 학교에서도 간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워크숍에는 30여 명이 넘는 미래의 쉐프들과 함께 캐나다 최고 요리사인 로드리게즈(Rene Rodriguez)도 참여하였다. 매년 캐나다 최고의 요리사를 뽑는 방송 프로그램 <탑 쉐프 캐나다(Top Chef Canada)>에서 2014 최고상을 획득한 로드리게즈는 캐나다 최고 요리사로 알려져 참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약 한 시간에 걸친 워크숍에서는 발효음식으로서의 김치가 가진 구체적인 효능이 소개됏으며 이에 대한 많은 질문들이 오고 갔다. 질문은 김치를 숙성시키는 데 소요되는 시간, 그에 따른 맛의 변화 등 다양한 내용이었다. 르꼬르동블루를 졸업한 한인 요리사의 설명과 함께 김치를 직접 담그는 시연도 이어졌다. 시연 과정 중 학생들은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김치를 담그고, 젓갈을 사용할 것을 주문하기도 하며 흥미롭게 시연을 지켜보았다. 발효식품으로서의 김치에 대한 워크숍은 17일에도 오타와 대학교 영양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번 더 진행됐다.

 

 르꼬르동블루에서 진행된 워크숍 – 출처 : 통신원 촬영 르꼬르동블루에서 진행된 워크숍 – 출처 : 통신원 촬영

 

김치 워크숍에서 질문 중인 캐나다 학생 – 출처 : 통신원 촬영

김치 워크숍에서 질문 중인 캐나다 학생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렇게 한국문화주간에는 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한국 문화가 폭 넓게 소개된다. 한식의 경우, 현지 한식 레스토랑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메뉴를 소개하기보다 캐나다 로컬에서 최고 요리사로 활동하게 될 미래의 쉐프들, 영양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크숍과 시연을 시행함으로 좀 더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져 또 다른 효과를 보게 되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캐나다 내 다양한 한국 문화가 대중과 함께 전문가 집단에도 소개됨에 따라, 한국 문화에 대한 캐나다 로컬의 이해가 더욱 깊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개최될 한국문화주간에도 한국의 새로운 문화가 캐나다 내의 새로운 대상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되길 기대해본다.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약력 : 현)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 학술분과 위원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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