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시드니영화제 심사위원 김성은(Kini. S Kim)교수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7.03

매해 6월 시드니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영화제는 64회를 맞이한다. 올해 영화제에는 한국영화 전문가 김성은교수가 영화공식대회(Official Competition)의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었다. 김성은교수는 EVP, CJ엔터테인먼트의 해외판매부 부장으로 20년 동안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시드니영화제는 호주에서 제작된 영화의 경우에는 쇼케이스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영화를 초청 상영한다. 김성은교수는 한국영화를 해외 영화제에 출품하여 소개하고, 한국영화의 해외배급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시드니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김성은교수와 만나 영화이야기를 나눴다.


2017 시드니 영화제의 영화공식대회 심사위원으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한 김성은 교수(가운데)와 심사위원들

<2017 시드니 영화제의 영화공식대회 심사위원으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한 김성은 교수(가운데)와 심사위원들 -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우선 이번 시드니영화제의 Official Film Competition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게 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까지 CJ엔터테인먼트에서 한국영화 해외배급과 해외판매 일을 20년간 해왔습니다. 지금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관련 일을 해온 저에게 이번 심사위원으로 초대받은 것은 영광입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주요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가시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님도 이번에 칸영화제,이창동 감독님도 몇 년 전에 칸영화에서 심사위원을 맡으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보다는 많이 부족한데, 시드니영화제같이 명망이 높은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심사위원 이력을 보니 EVP, CJ엔터테인먼트 해외사업부에서 업무를 하신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합니다.


저는 제일제당 공채로 입사했고, 영화와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회사와 관련된 다른 일을 했는데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 분야에서 꼭 일을 하고 싶었어요. 몇 번 계기가 있었어요. 제가 운이 좋았던 것은 그 당시 한국영화가 해외에 알려지기 시작하는 시기였다는 점입니다. 처음 해외로 나갔을 때는 굉장히 어려운 때였습니다. 한국영화에 대한 인지도도 낮고, 한국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되었어요. 지난 2003년경부터 해외배급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로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요. 그러면서 한국영화가 월드시네마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이 순간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CJ에서 20여 년 동안 일하시면서, 봉준호감독의 ‘설국열차’을 비롯하여 등 한국영화를 국제적인 축제나 영화시장에 알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에 대한 국제영화시장에서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타드립니다.


한국영화는 다른 외국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궤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나라에서 상업영화와 소위 애기하는 ‘아트하우스(Art House)’, 즉 예술영화에 대한 것에 경계점을 많이 두고, 서로 다른 그들만의 리그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트하우스진영에서는 한국영화에 대한 비판들이 나름대로 그 나라들의 담론이고, 그것의 배급방식에 대한 물론 한국에서도 그런 논의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한국영화의 특징이라는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경계가 크게 없다. 예를 들면,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 그리고 밀양 같은 영화 이러한 영화는 해외시장에서는 완전 아트하우스 영화로 여겨지는 것이거든요. 이들 영화는 한국에서는 수백만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상업적 파괴력을 가지고 있죠. 그만큼 한국 영화관객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죠.

김성은 교수

 

<김성은 교수 - 사진출처 : 김성은 교수 제공>


한마디로 애기한다면 굉장히 질적으로 퀄러티가 높은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아트하우스로 여길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의 상업적인 성공 기반이 있는데 반해 상업적인 한국영화 같은 경우에는 해외에서 배급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우리의 상업적인 (영화의) 개념과 해외에서의 상업적인 (영화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가씨’ 같은 경우가 해외에서 배급이 됐고, 칸 영화제에도 진출했고, 그리고 여러 나라에 팔렸죠. (영화가 배급된)각 국가에서의 퍼포먼스도 좋았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역대 한국영화 1위에 올랐습니다. 많은 상업영화가 있고, 프랑스에 한국영화가 많이 팔린 것도 알고 있긴 한데.. '어떻게 아가씨가 1등을 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는 질적으로, 그리고 관객들을 배려하는 면을 갖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합니다.


2010년부터는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로컬 프로덕션(local production)과 지역 직접배급(direct distribution)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일 기억나고 사랑하는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조코 아나르 감독의 ‘A Copy of my mind’라는 작품입니다. 그 작품은 CJ가 매년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 프로젝트 마켓에서 작품 하나를 선정해서 시상을 하고 있거든요. CJ 엔터테인먼트 어워드를 그 쪽에 주었고, 그리고 저희가 그 영화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그 프로젝트가 선정되었어요. 사실 그 작품을 선정하면서도, 이것이 어떻게 영화로 나올지 많이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재작년 그 영화를가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되었어요. 한국영화는 베니스영화제를 포함해 주요 영화제에 많이 나가 큰 뉴스가 아니지만, 그 당시에 인도네시아 영화로 베니스의 공식부문에 갔던 것이 역사상 두 번째 였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내에서 굉장히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그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토론토영화제, 부산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때 모든 여행일정이나 여러 부분을 정부가 부담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영화에 크레딧이 올려졌을 때, 그리고 감독과 진행되는 많은 순간에서 같이 고민했던 것들, 그리고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것을 보며,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공식영화대회에서는 어떤 면을 중점적으로 보실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는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영화제라는 것은 예를 들면 한국영화가 해외에 알려지는데 있어서도 영화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말씀 드렸던 것처럼, 다른 영화의 어떤 양극단에서의 아트하우스와 커머셜의 진영을 나누는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지고 보여지는 것은 관객들이 기꺼이 티켓 값을 지불하고 볼 수 있는 영화여야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어떤 마스터베이션에서 끝나지 않는 영화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결에서의 퀄리티, .한국영화에서의 퀄러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관객들을 집중시키고, 그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퀄러티를 갖고 있는 영화, 그런 점에 중점적으로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심사의원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영화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누구에게 맞춰 짜인 프레임에 따라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제일 인상에 남고 감명 깊었던 이야기는, 이창동 감독님께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왜 2000년 이후에 한국영화가 해외에 알려질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냐고 했을 때, 나(이창동 감독)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던 부분입니다.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것들이 세대가 어느 때였건 갖고 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들이 지난 한 20여년 넘게 한국영화를 풍부하게 하는 자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행사 끝나고 나면, 7월초에 태국으로 갑니다. Asia Film Production Lab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열리는 워크샵 같은 형태로 진행해 신생감독들의 작품을 선발 하는 것이 있습니다. 같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시는 분이 칸 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인 크리스티앙 전(Christian Jeune)씨, 홍콩의 유명한 프로듀서 난 선씨와 셋이서 평가를 하는데, 좋은 작품을 선정하고, 그들한테 시상하고, 그 작품이 잘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CJ엔터테인먼트에서 있었던 20년 동안 제일 자랑스러웠던 것은 한국영화의 성장과정을 본 것입니다. 해외에 알려지는 것뿐만 아니라 처음 제가 영업을 시작할 때에도 그 때 한국영화의 자국영화 점유율이 30 퍼센트 정도에 미치지 못했고, 지금 현재 동남아시아국가들 같은 경우 대부분 그 때보다 못하거나 그 정도 수준이거든요. 한국영화 50퍼센트를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자국의 영화를 만들고. 자국의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영화를 만들게 되는 그런 일에 일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성은 교수에게 한국영화의 해외시장에서의 상황과 반응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한국영화산업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산업의 발전을 기대한다.


호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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