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도네시아에서 만나는 한국인 유튜버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7.19

TV나 신문과 같은 한정된 매체로만 외국의 문화를 접하던 과거와는 달리,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등을 중심으로 하여,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이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넘기는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데, 인도네시아도 조금씩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유튜브, 트위치 TV 등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1인미디어의 경우에는 시청자와 방송자가 활발하게 쌍방향으로 의사소통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커스터마이징된 방식으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젊은 층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는 이러한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바탕으로 연예 소속사, 전문 제작사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의 MCN은 이제 막 걸음마를 띄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 개별 크리에이터들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 인터넷 기반의 방송 플랫폼이 앞으로 대세가 될것임은 쉽게 짐작을 할 수가 있다. 한국의 1인 미디어 산업은 포화상태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들도 한국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 데, 영국남자 조쉬처럼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유튜버들도 나오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처럼 한국인이지만 유창한 인도네시아어와 현지에서 잘 받아들여지는 콘텐츠 제작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데, 인니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으로써의 희소성과 현지 유튜버들보다는 한 발 앞선 콘텐츠가 결합하여 단기간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편이다.

한유라씨의 유튜브 구독 채널

 

<한유라씨의 유튜브 구독 채널, www.youtube.com/hanyoora>


이 중에서 가장 핫한 한국인 유튜버를 꼽자면 이미 대세 반열에 확실히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공중파 방송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는 한유라씨를 꼽을 수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만 7월 현재 55만명을 넘기는 구독자수를 모으고 있는 데, 한유라씨가 제작한 비디오 콘텐츠 중에는 100만, 200만의 조회수를 훌쩍 넘기는 컨텐츠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가장 확실한 창구로 통하고 있다. 한유라씨는 인도네시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유창한 인도네시아를 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사람보다 더 인도네시아어를 잘하는 한국인으로 통하는 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인기 있는 K-드라마들을 패러디한 영상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인도네시아의 한류팬들 사이에서는 꼭 구독해야 하는 유튜버로 손꼽히기도 한다.


한유라씨는 인도네시아판 미녀들의 수다라고 할 수 있는 현지 공중파 방송의 ‘끌라스 인터나시오날’에서도 맹활약하면서, 극중 캐릭터를 현지에서 유행시키기도 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는 TV에서의 고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각 비디오마다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유라씨의 인기 비결은 콘텐츠를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한류를 현지에 전달하는 데 있다. 가령, 한유라 선생님의 한국어 교실이라는 카테고리에서는 각 에피소드별로 대박, 진짜 등 한국인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쓰면서 유행하고 있는 말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 도깨비, 한국 예능 프로듀스 101 등을 본인만의 색채로 패러디하는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유튜버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한국의 K-Beauty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는 동영상 포털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인 유명 유튜버는 한유라씨에 그치지 않는다. 2014년 인도네시아 최초의 한국인 당둣 가수로 데뷔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리키우중이나, 쪼워 꼬레아 Yohoney(한국 남자 Yohoney), Jun Chef 등이 모두 구독자수 10만명을 훌쩍 넘기면서 팬을 계속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각자 가수, 요리사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 자신들이 녹여낼 수 있는 주제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면에서 팬을 모으고 있는데, 아무래도 인도네시아어를 실제로 구사하면서 현지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셀러브리티들이 주는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쪼워 꼬레아 Yohoney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과일이나, 현지 음식 등을 일반 한국인들에게 소개하면서 반응을 보여주는 동영상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Jun Chef는 요리사의 직업을 살려, 한국의 음식들을 소개하는 가운데 한국 예능식의 편집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1세대 한국인 유튜버를 필두로 하여, 한류를 모티브로 한 한국인 및 인도네시아 유튜버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유튜브 채널에서만도 현지의 한류 채널들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어 앞으로의 쌍방향 교류가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아직은 인도네시아에서 1인미디어는 확산 중에 있지만, 앞으로 한국과 같이 매체의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되면 유튜브 및 기타 1인 미디어 채널들은 특히나 한류와 같은 문화의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인 미디어의 부흥 자체가 콘텐츠가 소비되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생겨날 수 있는 것인데, 한류 문화는 이렇듯 다양한 매체와 함께 더욱 더 커나갈 여지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인 미디어의 특성상 콘텐츠 제작자와 미디어 소비자 간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확대 및 재생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다. 한유라, 리키우중, Jun Chef, Yohoney가 키워나가고 있는 인도네시아 유튜브 크리에이터 네트워크가 한류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커나가길 기대 해 본다.

인도네시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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