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23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Berjaya Times Square에서 가 열렸다. ‘Korean Lifestyle Road Show’는 한국의 문화뿐만 아니라 미용, 음식 등의 전반적인 생활을 주제로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목적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무료 한복 체험, 한국 길거리 음식 시식, K-POP 댄스 공연, 한국의 미용 제품 구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한 ‘Korean Lifestyle Road Show’는 페이스북에 다가오는 이벤트로 소개되었고 수백 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참석 의사를 밝혀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현지인이 참석한다는 것을 으레 짐작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진 ‘Korean Lifestyle Road Show’>

통신원이 방문한 22일에 Berjaya Times Square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레드벨벳의 팬 사인회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 많은 현지인들이 북적거렸다. 레드벨벳의 팬 사인회가 열리는 Berjaya Times Square의 LG 층 쇼케이스 무대와 인접한 곳에서 열린 ‘Korean Lifestyle Road Show’가 또 다른 한국 문화 이벤트 행사임이 알려지자 많은 현지인들이 방문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무료 한복 체험 행사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평소에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현지 대학생 Clyde는 “저는 한복을 한국 사극 드라마들을 통해서 본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 한복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전통 의복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보니 색이 알록달록해서 예뻐요.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히잡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 기회를 통해 한복을 입을 수 있게 되어서 매우 좋아요”라고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한복을 처음 입어본 현지인 Clyde - 출처 : 통신원 촬영>

말레이시아에서 꾸준히 유명한 빼빼로를 비롯하여 대표적인 한국 과자인 감자깡, 꿀 꽈배기, 새우깡, 매운 새우깡, 양파링뿐만 아니라 매운맛의 신기원으로 잘 알려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신라면, 너구리, 참깨라면 등의 라면 종류도 많았으며 김자반, 아몬드 등 현지인들에게는 낯선 제품들도 많이 전시되어있었다. 현장 스태프에게 어느 제품이 가장 반응이 좋았는지 물어보자 불닭볶음면과 빼빼로를 찾는 손님이 많았다고 답변해주었다. 독특하게도 지역 특산품인 백초 효소차, 솔잎 효소차, 매실 효소차 등이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발걸음이 적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 시식코너도 있었는데 떡볶이를 먹어본 현지인들이 맵지만 맛있는 음식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현지인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먹을거리 이외에 ‘Korean Lifestyle Road Show’에 구비된 한국의 미용 제품으로는 청청 바다의 해양생물을 이용하여 만든 국내 화장품 브랜드 ‘Marine Techno’의 마스크팩, 피부 에센스, 주름과 미백에 좋은 기능성 화장품, 화이트닝 크림, 천연 물질로 만든 비누 등이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현지에서도 잘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인 토니모리의 틴트, 립스틱, 수분크림 등이 진열되어 한국 미용제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한편, ‘Korean Lifestyle Road Show’를 축하하기 위한 현지 댄스 팀의 공연도 이어졌다. 중독성이 넘치는 카라의 ‘Step’, EXID의 ‘위아래’, 크레용팝의 ‘빠빠빠’와 같은 선곡은 이 행사에 참석한 모든 현지인들은 들썩이게 만들었다. 아는 후렴구가 나오자, 같이 따라 부르는 현지인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현지 댄스팀의 K-POP 커버 댄스 공연 - 출처 : 통신원 촬영>

온라인에서만 자주 접할 수 있었던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열기를 오랜만에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특히, 한복 체험의 인기를 보면서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우리의 미가 외국인들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느꼈다. 앞으로도 말레이시아인들의 눈과 귀, 입을 사로잡는 한국 문화 관련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