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에 소개된 “한국의 놀라운 17가지 사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4.19

얼마전 터키의 한 독립언론매체에서 “우리가 몰랐던 한국의 놀라운 17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이 기사는 인터넷으로 공유된 숫자가 37,000건에 달할 만큼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았고, 그 관심 만큼이나 댓글에는 터키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엇갈렸다. 그렇다면 과연 본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터키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특징들은 무엇일까?

 

1.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성형에 대한 인기


한국인들의 성형에 대한 열광과 집착은 이미 몇 해전부터 해외에서 이슈가 되어왔다. 성형과 관련하여 터키인들에게 가장 특이하게 여겨진 부분은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졸업선물로 성형을 시켜주기도 한다는 점과 여성들의 질성형 그리고 남성성형의 증가 현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 터키사회에서 성형은 여성들, 특히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2. 비싼 치과 치료 비용


터키의 의료서비스는 한국에 비해 의료질료 수준이 다소 떨어지고, 대기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모든 진료와 검사가 무료이다. 임플란트, 교정 외 대부분의 치과 치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일까? 특이하게도 터키인의 시각에서는 한국인들이 식후, 심지어 음료를 마신뒤에도 꼬박 꼬박 양치질을 하고, 직장에도 개인 칫솔을 비치해 두는 습관이 한국의 높은 치과 치료 비용에대한 압박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3. 높은 근시율


실제로 터키에 오래 머물다가 한국에 가면 한국인들의 안경 착용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몹시 높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그런데 요즘은 단순히 패션 아이템으로서 안경을 착용하는 한국인들이 워낙 많으니,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마치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시각에 불편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4. 남녀노소 사용하는 화장품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터키에서는 화장품이라 하면 여성들이 사용하는 립스틱, 아이셰도등과 같은 색조 화장품들만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젊은 여성들조차 기초화장품과 클렌징 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클렌징폼만 해도 그 종류가 연령, 기능, 성분 등에 따라 수십가지에 달하고, 모든 화장품가게에 남성전용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소비자층이 다양하다는 점은 터키인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5. 미니스커트 사랑


여성들의 짧은 치마와 숏팬츠에 대한 선호는 사실 한국만의 특징은 아니다. 다만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인 보수적인 터키사회에서 한국여성들이 짧은 옷을 자유롭게 즐겨 입는 것은 부러움의 혹은 경계의 대상이다.


6.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은 일부일 뿐


본 기사에서는 이 편견이 잘못된 것임을 말하면서, 덧붙여 최근 한국인들이 개고기 소비를 지양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개를 식품이 아닌 가족 또는 친구로 여겨진다는 사회적 변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모든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다’라는외국인들의 편견에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서구사회에서는 개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로 여겨지기 때문에 한국의 개고기 소비를 혐오하는 반면, 무슬림이 다수인 사회에서의 개고기 소비에 대한 혐오는 이슬람에서 개가 주인을 보호할 수는 있으나 위생적이지 못해 가까이해서는 안되는 동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7. 엄청난 주류 소비량


통신원이 터키 생활에서 가장 만족스런 부분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취객이없다는 점을 꼽을 것이다. 대부분의 이슬람 문화권이 마찬가지이겠지만 터키도 주류 가격이 매우 높고, 살 수 있는 곳도 한정되어 있다. 또한 술을 마시는 것은 무슬림에게는큰 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취할 정도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러니 취객들이 즐비한 한국의 밤풍경은 터키인들에게 “Ugly Korea’의한 단면으로 여겨진다.


8. 음식을 향한 열정


어디를 가나 식당과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한국의 풍경이 이들에게는 낯선 것일까? 사실 필자의 관점에서 터키는 단지 도시와 지방간의 차이가 클 뿐 식당과 카페의 숫자로 따지면 오히려 한국보다 위다. 기사에서는 “한국사회에서는 인사를 “밥 먹었어요?”라는 질문으로 대신할 만큼 음식이 중요히 여겨진다.”고 언급하였는데, 여기에 대한 역사적 배경까지 설명했더라면 더 좋았을뻔 했다. 이는 단지 음식에 대한 애착이 아니라 과거 빈곤과 배고픔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의 삶이 남긴유산이기 때문이다.


9. 흔한 동성간 신체접촉


한국인들이 동성애와 동성간의 결혼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성간 접촉에 대해서는 전혀 민감하지 않다는 내용이다. 이는 터키와 한국 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는데, 오히려 필자의 경우 터키에서 남성들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터키에서는 남성끼리 손을 잡고 다니는 행위가 단순한 우정으로 여겨지는 반면, 뒤에서 껴안거나 머리를 만지는 행위 등은 '비정상적'으로 여겨진다.


10. '빨간 펜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


한국인이라면 어렸을 때 누구나 이러한 공포를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지금도. 공적으로도 빨간 펜으로 이름은 쓰지 않는 것이 암묵적 규칙이고, 굳이 이름이 아니라도 빨간 펜은 강조 또는 수정의 목적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반면 터키에서는 강한 종교적 믿음  탓에 대부분의 미신이 사라지거나 의미를 지니지 않고, 특이하게도 검정펜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터키의 모든 공문서는(수기일 경우) 반드시 '파랑색' 펜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11. 태도에 대한 민감함


한국의 인간관계에서 '예절'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터키에서 한국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들 중 하나도 한국인들의 일상에서 여전히 강하게 지켜지는 예절과 도덕적 덕목들이 일종의 향수와 동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수를 먼저 권하지 않거나 혹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지 않는 행위가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터키인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12. 전국민의 스마트폰 사용


본문에서는 '한국에서는 어린이도, 심지어 노숙자도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다. 왜냐하면 어디서든 무료 wifi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은 2년 약정을 할 경우 인터넷 요금에 대해 높은 할인률이 적용된다.'라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잘못된 정보다. 현재 한국의 대선후보들이 내세우는 주요 공약들 중 하나가 '통신비 절감'일 정도로 한국의 통신비는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또한 무료 wifi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통신사에 데이터가 포함된 요금에 가입하지 않고서는 대부분 사용하기 어렵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통신시장이 매우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요금제와 휴대폰 기기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통신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국사회의 씁쓸한 현실이다.


13. 한국인 전용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이 점은 필자도 굉장히 동감한다. 전세계가 구글을 사용할 때, 한국인들은 네이버 또는 다음을 찾는다. 지금까지 40개국 이상을 여행했지만, 한국처럼 자신의 언어로 만들어진, 자신과 같은 나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컨텐츠들로 꽉꽉 찬 방대한 포털을 가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렇다보니 내가 네이버나 다음에 접속할 때면 이게 뭐냐고 묻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고,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 심지어 한국인들은 왜이렇게 까다롭냐는 말도 들어보았다. 그냥 구글을 쓰면 될 것을 왜 굳이 포털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쓰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편한 모국어로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탐색하고,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자, 이 점이 한국인들의 인터넷 활용도와 범위를 다양케 하는데 기여했음은 무시할 수 없다.


14. 엄청난 학습량


'야자', 즉 야간자율학습은 오로지 한국에만 있는 교육프로그램일 것이다. 필자의 입장에서 2년 간의 야간자율학습은 당시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교사들이 말했던 대로 지나고 보니 추억이기는 하지만, 사실 개인적 삶이 전혀 없었던 고통의 시간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는 저녁은 물론 방학도 없고, 최근에는 초등학생들 조차 오후 시간과 주말을 학원에서 보낸다고 하니 서글픈 현실이다. 보통 200만원이 넘는 한국 교사들의 평균 월급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참고로, 터키의 경우 고등학교 신입교사의 월급이 100만원 안팎이다. 최근 터키에서도 입시 압박으로 인해 자살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라 과도한 학습량과 입시압박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5. 군역의무


터키인들은 자신들만 군대에 '가야하는' 줄 알았는지, 한국남성들도 군역의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굉장히 놀란다. 터키의 군역의무에 관해 특이한 점은, '가방끈'에 대한 우대이다. 즉, 학력이 높을 수록 군역에 대한 우대도 높아진 다는 것인데, 21세 이상 터키인 남성의 군역 의무가 12개월이라면, 학사 이상에 대해서는 12개월간의 예비역 장교 훈련 또는 6개월 간의 공익요원 근무 기회가 주어진다. 그것도 싫다면 국가에 '군입 면제금'을 납부함으로써 아예 면제를 받을 수도 있는데, 이 면제금은 2017년 기준 1,000유로이며 은행에서 '군입 면제금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혼란스러운 터키의 안보상황으로 인해 '돈없는 부모는 자식을 전장에 보내고 돈있는 부모는 자식을 집에 둔다'는 슬픈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 외에 스포츠를 컴퓨터 게임으로 즐기는 점, 태극기의 각 요소들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특이한 것은, 본 기사의 내용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대체로 한국사회의 문제적 요소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댓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한국을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출장이나 여행, 학업 등의 목적으로 한국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과 매력에 대한 언급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U?ur Akpınar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한국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 다른 분들도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한국인들의 인간성과 높은 문명 수준에 놀랐습니다. 터키인들도 한국사회를 직접 경험함으로서 보다 겸손한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한국사회에 충격 또는 비판의 감정을 표현하는 네티즌들이 이러한 일부 이슈들로만 한국사회와 한국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경계하기도 하였다.


기사에 달린 댓글들 중 일부
 

<기사에 달린 댓글들 중 일부 - 출처 : https://onedio.com>

터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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