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헝가리의 유튜버들이 전하는 한국문화 채널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4.24

유튜브(YouTube.com)에서 동영상 채널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헝가리 한류팬들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헝가리의 한류팬들이 인터넷 상에서 소통하는 수단은 주로 팬 페이지, 개인 블로그와 페이스북의 한류 동호회에 게재되는 글과 사진이었다. 이제는 한국문화에 대한 자신들의 활동과 전문적인 지식을 헝가리인들 스스로 동영상 채널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헝가리는 유튜브 문화에 익숙한 나라이다. 현지 미디어 웹사이트 'digitalhungary.hu'에 따르면 참여자들이 직접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hazaiYoutube' (하우스 유튜브) 라고 부르며, 그 중 1 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용자 제작 채널 Videomania (온라인 영화평론으로 시작하여 일상, 여행, 신제품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의 경우 구독자 624,355명, 조회수 187,755,076회 (2017년 4월 20일 기준) 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이다.


헝가리 한류팬들 역시 한류에 입문함에 있어 가장 먼저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접하는 경로에 예외 없다. 한국 대중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은 아니지만 외국과 아시아의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다루면서 한국의 경우를 소개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헝가리 현지 아시아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국식재료, 과자 등에 대한 리뷰와 근래에는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유튜브 채널 리뷰까지 등장했다.

조회수 7만 1천건 이상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 Moanina 가 한국 립스틱을 소개하고 있다.

 

<조회수 7만 1천건 이상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 Moanina 가 한국 립스틱을 소개하고 있다. - 자료출처 : Youtube.com>


헝가리의 한국문화 유튜버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채널, 'Don't Eat Gaho' (youtube.com/donteatgaho) 와 'ambivalentina (youtube.com/AmbivalentinaBlogspotHu)' 와의 인터뷰를 통해 헝가리 내 한국문화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들은 각각 18살, 20살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K-POP 뮤직비디오와 드라마를 통해 유튜브의 한국문화를 접하게 된 후 부다페스트의 한류팬들과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넷 상에서 페이스북과 개인 블로그 등에 머물러있던 한국문화 팬들의 공간에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것이 계기였다. 또한 헝가리어로 된 동영상 컨텐츠를 찾아보았으나 약 1년 전만해도 불모지였다는 것이 그들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한국 드라마의 15가지 클리셰 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있는  Fedra Szucs 의 동영상

 

<한국 드라마의 15가지 클리셰 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있는  Fedra Szucs 의 동영상. 자료출처 = Youtube.com >


채널 Don't eat Gaho 를 제작 중인 Fedra Szucs 와 Monika Ozsvath


<채널 Don't eat Gaho 를 제작 중인 Fedra Szucs 와 Monika Ozsvath - 자료출처 : 통신원 직접 촬영>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채널 ambivalentina 의 니나 토로 Nina Toro (18) 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 패션, 드라마, K-POP 분야를 두루 다루며 새로 나온 뮤직비디오에 대한 리액션 등을 자신의 방에서 3~10분 남짓의 컨텐츠의 영상물을 녹화한다. 주 1~2회의 동영상을 등록 중이며 총 3만 7847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Don't Eat Gaho' 는 2016년 중순부터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명의 소녀가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시선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수다를 나눈다. 현재 3만 4천719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떡볶이를 만들어 보거나, 한국문화 행사에 참여해 그곳의 생생한 체험기를 공유하며 헝가리의 한류팬들과 소통 중이다. 이 채널을 운영 중인 대학생 페드라 수츠 Fedra Szucs(20)는 유튜브 채널의 시작한 후 수많은 보람된 순간을 느꼈다고 한다. 부다페스트의 거리에서 한국문화 팬들이 다가와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시청자의 편지를 받았을 때 그리고 지난 3월 열린 Block B 의 콘서트 등에서 만난 헝가리의 한국문화 팬들의 반응을 통해 비로소 자신도 한류문화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K-POP 뮤직비디오의 실시간 시청리뷰를 남기고 있는 헝가리의 유튜버 Nina Toro

 

<K-POP 뮤직비디오의 실시간 시청리뷰를 남기고 있는 헝가리의 유튜버 Nina Toro -자료출처 : Youtube.com>


유튜브는 그동안 한류팬들에게 한국문화를 접하는 가장 효과적인 창구로서 자리매김 해왔다. 국내의 K-POP 음반 기획사들은 가수들의 유튜브 조회수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하고(2011년 3월 시사인, www.sisain.co.kr/9678) 일찌감치 해외수익의 새로운 수단으로서 유튜브 컨텐츠 제작을 증가시킨 바 있다. 또한 2016년 6월 15일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구글코리아 주최 '세계로 가는 유튜브 간담회'에서 2015년 중순부터 2016년 중순까지의 국내 상위 유튜브 크리에이터 100명의 채널에 대한 해외 이용자 시청 기간은 1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


헝가리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현지 유튜버들은, 한국에서 제작된 동영상 컨텐츠의 수용자가 아니라 이제는 헝가리인 스스로 한류문화 컨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하는 새로운 동력을 보여준다. 헝가리의 유튜버들은 현지 인터넷 문화에서 보편화된 유튜브의 확산성을 언급하면서, 본인들의 의견을 담은 한국대중문화에 대한 리뷰 및 한국문화를 아직 알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위한 흥미로운 컨텐츠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헝가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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